[2024] 굿파트너 ~5회
2024. 8. 5. 02:23
마루님
Drama/꿀잼
아니 올림픽이 뭐라고 잘나가는 드라마를 끊어 당장 재개해라
이건 불법이라고!!!!!!
당시 현직 판사출신 작가의 [미스 함무라비], 역시 당시 현직검사출신 작가 [검사 외전]에 이어 현직 변호사의 [굿파트너] 현직이 보여주는 사회생활의 현실성은 기성작가들이 부족했던 현실감각을 바로 채워주기 충분했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현징감은 생동감 넘쳐 현직들이 가진 장기를 모두 꺼내 쓰는게 매우 큰 장점.
내가 실제로 법원가서 본 판사들은 엄근진 꽉막힌 느낌보단 의외로 점잖은 부장 느낌이었는데 그런 느낌이었고, 변호사 군상을 여럿 보여주는건 좋았다. 그 김지상측 형사전문 백발변호사ㅋㅋㅋ 어디서 본것같은 현실감있음. 그리고 은근히 차변이 하는 말 사회초년생이 아로 새겨야할 의미있는 조언들이 넘쳐난다. 특히 자연인 나랑 변호사 나랑 분리하라는 조언. 또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한유리를 뽑았다고 하는데 변호사는 노하우가 많을 수록 유리한 직업이긴 하지만, 아주 새로운 케이스를 접했을 땐 창의력으로 논리를 창조해야하는 직업이기도 해서 같은 생각으론 돌파구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
너무 유행어 쓰려고 안달나하는 점은 별로. 더별로인건 한유리와 전변의 럽라를 굳이 왜 넣은지도 모르겠고 모텔서 그냥 술먹고 토한게 아니라 찐이었고 대체 극의 흐름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럽라라 황당하기까지 느껴진다. 럽라 쳐돌이임에도 점심 주3회 소개팅하는 사자직업 남성이 처음이래ㅋㅋㅋㅋㅋㅋ아무리 픽션이라지만 누가 믿어 진쯔 장난하나
솔직히 잘생남이 했으면 손만 스쳤아도 난리났을텐데 아니 차라리 김준한이랑 얽히고 설켰더라면 몰라 그냥 아예 감초캐로 밖에 생각해보지도 않은 MC몽 세로버젼으로 생긴애랑? 럽라를? 매회 의뢰인들은 잘만캐스팅하더만 정작 여주의 남자를 왜.... 얼탱
[허스토리]에 이어서 또변호사 맡은 김준한 이번엔 한국말하는 변호사지만. 내가 본 직전작이 [안나]여서 자꾸 정치적 입지가 올라갈 수록 천박함을 직설적으로 전시했던 야망남 어디가고, 그 사투리쓰던 그 미친놈에서 다시 정갈하고 온유한 남자로 돌아왔다. 보자마자 김준한인거 알았는데 얘만큼 사투리 잘쓰는애도 없는데 부드러운 표준어로 착착 감아쥼. 권율이랑 깔끔하고 부드러운 엘리트 역할에 겹치는데 김준한은 연기변신이 더 기대됨. 캐릭터 얘길 하자면 15년 한여자를 사랑할거면 애는 없든가 애있으면 한 7살로 하든가 중딩짜리 이혼녀를 짝사랑하는 대형로펌 변호사도- 아 물론 그 이혼녀도 유명 변호사긴 하다만-너무 한거 아니오.
남지현은 발성이 볼멘소리여서 [로스쿨] 류혜영 생각났다. 연기 몇년차인데 볼멘발성에 강약이 없고 고저도 없이 국어책을 읽음. 아니 뭐 TTS도 아니고 왜 그렇게 하는거지? 예를 들어 대사가 '서면 제출 하겠습니다' 라고하면 사람들 99퍼는 "서면 제출 하겠습니다" 굵은 표시만 또박또박 읽고 뒷문장은 부드럽게 이어말한다. 흘려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연결짓는 느낌이다. 남지현은 "서 면 제 출 하 겠 습 니 다 " (다 이후 일부러 더 띄운것. 다음문장이랑 이음새도 띄워 읽기한다) 음절마다 끊어읽어서 그나마 법정씬같은 법률용어 말할땐 괜찮은데 생활연기할때 딱딱하게 저러면 현실에서 쟨 저렇게 말할까? 왜저렇게 연기를 할까 너무 궁금함.
이 드라마는 매우 흡인력 있는 전개를 가졌음에도 이를 증폭시켜줄 OST의 부재가 너무 아쉽다. OST만 쫄깃했러도 단숨에 15퍼는 찍었을 퀄리티다.
촬영에 그닥 관심이 없는데 세트깉은 미술은 예쁜데 조명과 촬영이 아쉬운 점이 한두번이 아니다. 일단 변호사방이 햇빛 심한데 빛을 조절해볼 생각을 한번도 안하는지 한번은 인물 얼굴이 햇빛이 너무 비춰서 얼굴이 다 날아갈 정도였고, 평소에도 등장인물들의 입술주름 몇개인지 셀 수 있음. 게다가 여백의 미학이 없어도 전혀 없다. 차변이 불륜 목격하는 장면, 눈물흘리는 장면, 정변이 마음을 들키는 장면을 아묻따 클로즈업 한다. 그것도 길게. 그나마 차변이 눈물흘리던 장면은 뒷모습으로 넘어가는 장면이라도 있지. 정변 짝사랑 들키고 어색해진 어찌할바를 모르는 얼굴 클로즈업 잠깐했더라도 풀샷으로 정적을 표현했어야 하는데 진짜 김준한이 특별히 연기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한변이 자리 뜨고 나서도 집요한 클로즈업으로 여백의 미 없이 감정연기로 다채워야하니까 연출적 센스가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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