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가정부 미타 家政婦のミタ

2016. 4. 16. 01:45

마루님

Drama/완주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엄마란 존재를 타인을 통해 채우려면 어떻게 될까. 일단 시간당 일당 비용이 들고, 퇴근을 하며, 아무런 의사결정도 관여 하지 않으며 그저 업무 명령만 따른다. 그런데 그집 가족들은 점점 그녀에게 의견을 묻고 조언을 구하며 화해시켜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녀의 개인사까지 집요하게 파고들며 간섭한다. 타인인 가정부에 기댈 수 없는 부분을 바라고 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퇴근시간이라며 미련 없이 떠난다. 자기 생각을 미타에게 꺼내보아도 돌아오는건 추가 시간 영수증을 건낼 뿐이다.
엄마의 부재는 다양한곳에서 크게 다가온다. 깨끗한 빨래 부드러운 섬유유연제 향기, 정돈된 집안, 맛있는 식사. 깨끗하고 폭신한 하얀 시트.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묵묵하게 해왔던 일이 결코 당연한 노동이 아니라는걸 일깨워준다.

아빠는 덜 가부장적이고 덜 뻔뻔한 불륜남으로 등장한다. 뭐 부성애야 제각각이겠지만 한국에선 유독 고생하는데 비해 말년에 외면 받는 가장의 비애로 곧잘 포장하지만 실상은 극중 아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음. 오히려 불륜하고 자식버릴 생각했냐는 자식에게 내돈으로 키웠다며 유세 떨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게 흔한 한국의 철면피 가부장적 아빠인데 자식에게 외면받을걸 걱정하면서도 불륜녀를 못잊어하는 이율배반적인 남자 캐릭터인데 묘하게 아버지상에 정서차이를 느꼈다. 이미 끝난 불륜상대에 지속적으로 사랑이라며 찌질거리는것도 진짴ㅋㅋ 좌천되고나서도 회사식당에서 불륜상대가 새남자에 차이자 멱살잡이하는 크라스. 게다가 불륜녀한테 아직 마음이 있어서 선뜻 애들책임지겠다고 말못하는거나 아빠 사랑하다는 자식에게 대답 못한건 정말 쇼크지만 현실적으로 있을법한 일 같았다. 뭐 마지막엔 해피엔딩이지만 이 드라마는 가족의 해체를 농도깊게 다뤘다.

유치원생, 초중고생 한명씩 무려 4형제. 그 절묘한 학년 구성도 무릎을 쳤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과 주변의 시선 이지메등을 잘 녹여냈다. 결국 아빠의 비밀을 알아버린 아이들이 너무 불쌍했다. 엄마는 죽고 아빠는 새여자랑 바람나서는 자식들까지 팽개치는 아빠를 두고 할아버지네에서 얹혀 살다 앞으로 어떡할지 머리를 맞대는 모습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의 상황에 조금이라도 감정이입해보게 됐다. 부모에게나 그 자식에게냐 속도위반 결혼은 너무나 서로에게 불행이란걸 다시 깨달았다. 게다가 그뒤로 3명이나 더 낳은 주제에 의무감에 키운 아이들이라니 최악. 사랑이 없으면 뇌라도 있든지. 어떻게든 봉합하긴했는데 드라마니까 아빠가 한발 물러서 용서를 구했다고 생각한다.

암튼 불륜녀 못잊고 구내식당에서 깽판치던 7화에 질려서 바로 최종화로 넘어갔는데 엄마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아이들에 수용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엄마 대신이 드디어 엄마가 되는건가 하고 흥미롭게 봤는데, 역시나 엄마 하겠단 순간부터 무료로 집안일함 대신 가정부 아닌 엄마로서 훈육하기 시작. 애새끼들은 엄마가 된후에도 미타상 인정하지 않고 계속 가정부 취급ㅋㅋㅋ미친ㅋ 여느 엄마처럼 식사중에 폰 안보기 공부시키기, 집안일도와라, 엄마라고 불러라 하는데 자기가 알던 미타가 아니야!!!!하며 불쾌해하더니 결혼식날 신부 이모한테 쫓아가 미타가 변했다고 징징ㅋㅋㅋ 얘네 진짜 상찐따 상민폐 새끼들인가. 그럼 엄마가 돼서도 네 알겠습니다 할 줄 알았나. 글고 지들이 엄마 돼달라고 부탁했던 주제에 엄마랑하던거 계속하고 집안에 친엄마 불상 같이 두는게 말이되는 소린가. 결국 이모 끌여들여서 이모야 나야? 했더니 이모는 자기들을 소중히 해줬댘ㅋㅋㅋㅋㅋ미친새끼들 차라리 엄마역할 말고 무료가정부가 필요했다고 말하지 가증스러웠다. 결국 가던길 끝의 끝까지 발목잡다가 마지만에 이모랑 노래부르며 집으로 돌아옴. 에라이.

친절한 금자씨가 생각 나기도 하고 파견의 품격이 생각나기도 한 미타. 근데 뭐때매 고시청률을 기록한건지 도통 모르겠다. 일본사회의 가정붕괴를 잘다뤄서? 만능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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