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밀정

2016. 9. 9. 11:32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 최대한 자제함

당신이 느낀게 영화입니다. 호불호 리뷰에 현혹되지 말것. 신작후기는 블로그에 안남기려고 했는데 불호리뷰 보고 겁먹었다가 기대이상이라 남김.

김지운 감독의 전작 만큼 상업성과 작품성 겸비한 작품. 어떻게 독립군을 조명하는데 이정출을 중심으로 접근할 생각을 했는지 부터가 기존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영화들과 차별점이 드러난다. 치밀한 두뇌싸움보단 인간적 고뇌와 사상충돌면에서 감정이입을 일으켰다.

미장센도 봐줄만했는데 꽤 멋스럽다. 근대 배경이 되는 세트나 기차칸에 미술이 인상적이었고, 시대극의 현장감을 더해주는 음향이 귀에 쏙 박힌다. 문제의 그 ost는 cj 였으면 [태극기 휘날리며] 메인ost같은거 깔아서 애국심 신파코드 써먹었을텐데 이질적인 양음악이 나온다. 신파는 질색이지만 그걸 넣느니 차라리 아무 bgm 없이가는게 좋을뻔했다. 혹시 감독판 나오면 꼭 수정했으면.

송강호 원탑 영화고 송강호없인 성립불가능한 내공, 공유는 사투리 썼다가 말투가 널뛰고 상대마다 말투달라지는데 현장에서 체크 안하나? 의열단인데 갈색머리에 펌까지 외양 신경 쓸 때 캐릭분석이나 하지. 멋진척은 너무 오글거리는데 정작 표정연기 해야할 경성역 이후 모든씬에서 대본 지문을 모조리 삭제한 듯한 맹탕연기. 오히려 이병헌이 연기 다하고, 나오는 컷마다 톤 일정하고, [내부자들]에 전라도 사투리억양 흔적이 있긴했냐는 듯 의연하고 담대한 나레이션. 엄태구가 분한 하시모토는 그냥 미친놈같음. 뺨때릴때 일본어 대사하는데 전형적인 한국영화에서나 보던 말하면서 화를 폭력으로 표출하는 클리쉐인데 하시모토 일본인이라묘? 인력거상 단역이랑 엄태구 일본어가 많이 어색한데 [암살]의 이정재 보단 낫고. 히가시 부장은 아예 일본인(츠루미 싱고)이었는데 그밖에 엑스트라도 몇몇은 일본인 썼더란. 의열단 등장인물 넘 많은데 누가누군지 좀 헷갈렸음. 그냥 단역도 아니고 비중도 실어준 청소년걔 너무 발연기.

오프닝부터 화려한 액션과 긴박감을 주다가 기차씬에서 액션씬 나올때까지 늘어지는 건 컷을 짧게치지 않아서 그렇다. 대표적으로 이정출과 정채산 대작에서 바닥난 술 세컷이면 충분했는데 그걸 대체 그렇게까지 친절할 필요가...

잘만든 만듬새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현실 고증도 잘했거니와 [암살]이 독립활동을 슈퍼히어로처럼 빛만 보여줬다면 [밀정]은 체포후의 실상도 '잘' 그려낸데다, 선악이분법하지 않은 회색분자를 전면으로 내세운 참신함에, 애국심 호소하는 신파도 아니거든. 김지운 감독은 잘하는거 잘하는데다 영리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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