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라이엇 클럽 The Riot Club

2016. 9. 19. 13:16

마루님

영화/비추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러브,로지]의 샘 클래플린이 나와서 상류층 얘기를 한다기에 혹해서 봤는데 상류층의 화려함보다 방탕함과 돈으로 해결하려는 속물근성.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어쩐지 [공공의 적]이 겹쳐보였다.

세계 최고의 대학 옥스퍼드, 졸업자 2만명. 명문가와 고등학교 학벌까지 고르고 골라 뽑은 10명의 모인 사조직 '라이엇 클럽' 원래 라이엇 경에서 따온 철자에서 누가 바꿔놓은 폭동과 동의어가 돼버렸다. 아 역시나 백인영화다.

이해할 수 없는 도가 넘은 신고식에 이어 만찬을 통해 그들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그들과 얽힌 식당주인, 여자친구, 콜걸은 돈으로써 회유하는 놈들에게 모욕적 수치를 입는다.

당연히 전반에 착한척하던 라일이 착한놈인줄 알았는데 문자로 마일즈 여친을 끌어들여 창녀대신 하라고 제안하는 것 부터, 식당을 난장판으로 부숴놓고 항의하는 주인에게 그가 혐오발언을 하고 폭력을 쓰고, 희생자 1명을 뒤집어 씌우려는 모습에서 상류층의 환상을 그대로 투영했던게 아닐까 싶다.

마일즈가 우리가 믿고싶어하는 인간적인 상류층. 그러고보면 마일즈는 애초에 방배정된 방을 쿨하게 바꿔주고, 평민여친이랑 사귀고 사건후 유일하게 식당주인을 찾아갔으며, 여친에게 사과했고, 불길한 직감대로 희생자로 몰이당했다.

사건이 일어나자 서로의 탓을하며 all for one 개나주라고 1명이 희생하면 9명이 산다고 태세전환하던 역겨운 새끼들. 구역질나는 인간상에 토나오는건 당연하지만 걸핏하면 토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영화는 처음이다. 비위상해;;; 사건 발생후에 아무렇지 않게 회장바꾸고 새 신입 받는 클럽이나 여전히 라이엇 클럽이라며 기득권을 이어가는 모습이 한국과 다르지 않은 현실이라 씁쓸했다.

상류층을 다룬 만큼 계급차에 대한 장면들이 상당 등장한다. 신 고등학교를 첫인사처럼 물으며, 공립학교 무시. 라이엇클럽 내에서도 가문의 기세가 좋지 않은 애들은 가만히 동조하거나 말리고, 겨우 배한척 있다고 비웃는다. 평민 여친이랑 상류층이랑 다르게 쓰는 단어대기라든가, 남의 방을 쑥대밭으로 해놓자 이건 친구가 할 짓이 아니라는 여친에 '너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 질투하는거잖아.' 선택받은 자라는 우월감을 표출한다.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쳤냐?'
-천박하긴
-네 제안 받아들였으면서
-그러면서 고결한척. 그렇게 기분나빴으면 돈을 받지 말았어야지.
-돈 받았으면 입을 닥치든가.
-라일, 아주 잘했어
-이렇게 당하고 있을거야? 참고있을거냐고.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저런 인간들이 우리자리를 위협할거야.
-그건 좀 극단적이잖아.
-생각해봐. 그들은 모든걸 욕심내. 고급차 대형tv 대출해도 못갚을 정도로. 그러다 노동당이 망해 나자빠지면 우리한테 투표하지, 빚 좀 해결해달라고.

-걔네들은 강박이있어. 신분상승에 대한 강박. 부는 굴러들어오는게 아니라는걸 모르지.
-인턴 면접 할 때마다 아버지얘길 들먹여. 내가 놀고먹는단 식으로!
-그들과 우린 함께갈 수 없어.
-맞아
-아냐 꼭 그렇지 않아. 우리동네 술집에선 노동자,농부, 다 같이 마셔.
-술값은 누가 내?
-뭐?
-술값은 누가내냐고?
-물론 내가
-걔네가 너 비웃는거 모르지? 조지, 걔네는 널 증오해.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상생할 수 있도록.
-니가 상생하는 삶을 '실습'한다고해서 우리도 그걸 바란다고 생각해?
-우린 사과하며 살았어. 우리 신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그들과 같은척하며 스스로를 속여가면서 더 이상 사과할 필요는 없어. 상황만 악화돼.


-닥치고 들어. 내말대로 해. 잠자코 돌아가 있어. 조금 더 놀다가 넉넉히 변상할 테니까.
(돈보여줌)
-사람들이 너 이러는거 좋아하던가?
-다들 현명하게 돈받고 입닫더군
-난 니들 돈 필요없어
(일동조소)
-그럼 이 후진 식당 왜 하는거야?
-너같은 놈들은 돈이면 다 되는줄 알지? 세상이 너를 중심으로...
-어 알아 알아
속이 부글부글 하겠지. 날 싫어한다고 생각할테니까. 한가지 알려줄까? 당신은 날 아주 좋아해. 나처럼 되고싶어하지. 인정하고 싶지 않을뿐. 자격지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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