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미나미 양장점의 비밀 繕い裁つ人

2016. 12. 7. 06:32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수선의 미학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Direction 중
Character 중
Acting 중 감정선이 깊어지는 연기는 아님. 절제와 일상적 연기
Sounds 중하 ost랄게 전혀 없음
Cinematic quality 중 화려한 도시와 대비되는 옛스러움의 동경
Impression 중 연회의밤의 반전


[카모메 식당]에서의 잔잔함이 취향인 사람에겐 추천. 기성복 시대에 그사람만을 위해 만든 맞춤옷의 매력. 나같이 몸에 맞지 않을 때, 유행에 맞지 않을 때, 옷감이 떨어졌을 때 무심코 쉽게 버리는 패스트 패션 시대에 수선의 미학을 말하는 영화.
일본영화의 소박함을 좋아하는 이에겐 힐링일 수도 아닌 이에겐 정적이고 지루함의 연속일 수도. 취향노선이 분명한 영화다.


가업을 잇는 삶이란 어떤것일까... 부모와 나를 분리하는 요즘 시대에 한국에선 재벌빼곤 흔치 않다. 한국에 100년전통의 가게가 손꼽을 정도니.
보면서보이지 않는 곳까지 한땀한땀 빈틈없이 최선을 다한 장인정신이나 가업을 잇는 것들에서 지극히 일본적 가치관이 녹아있는 삶이라고 느꼈다. 대이어 가부키집을하거나 기모노집을 하거나 식당이나 가게들도 시니세(100년이상의 전통의 상점)는 인정해주는 분위기니까.
그렇지만 선대와 나는 다른사람이니 같은일을 하더라도 취향도 지향성이 다를 수 있다. 선대의 단골들이 요즘도 찾아와 인연을 이어가고 단골들은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하다. 선대의 후광을 누리기도 하지만 선대와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선대의 방식을 잇는것만이 정도이자 '전통'에 부합한다. 그속에서 나는 순류를 타지 않으면 역류가 되고만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여남주인공은 각자 다른방법으로 고민하며 답을 찾아간다.

-당신은 이런책을 읽는게 낫지않나요? 읽어보세요.
-필요없어요. 제가 읽을 책은 제가 고릅니다.
당신은 그렇게나 많이 산거에요?
-아 이건 아까 서점에서. 의류 관련 책만 잔뜩 샀지만요.
-그렇게 많이 읽으면 정작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걸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요.
そんなに有ったら分からなくなるかしら...本当に好きな物は

이치에가 싫다던 프랑스 음식점은 사실 그녀가 제일좋아하는 치즈케익을 판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싶은 걸 억누르던 이치에가 유일하게 그곳에서 치즈케익을 먹는것으로 행복을 대신한다.

정갈한 화면들과 내내 느림과 정성에 관해 현대에서 잊혀져가는 생활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당연히 인물들은 도덕교과서에서 볼법한 푸근하고 인심좋지만 정형화되고 노잼이면서 사람냄새를 풍긴다. 굉장히 정제된 세계관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현실과 유리됐다고 생각이 들었다. 소소한 미덕으로 살아가는 수수한 마을 풍경과 대비되는 도시 전경을 삽입해 비교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않고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게 자본주의적 가치관에선 수익이 미미하니 '도태'로 여겨져 폐업에 이르는게 자연스럽다. 주인공은 64세인 수선집 사장에게 죽을때까지 하시라고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데 물론 영화적으로는 감동적인 장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취미로 운영하는게 아니라면 그건 자원봉사에 가까운 노동이다. 나이로봐서 최소 3~40년 이상 한직업에 평생을 바쳤는데 은퇴후 인생2막에대해서는 아예 선택지를 배제해버리는게 동아시아적 가치관에선 노후생활에 대한 식견이 넓지 못한것 같다. 노동에서만 삶의 의미를 찾는 전근대적 사고관.

ずっと思ってたんです
あなたは誰かの為の「生涯の一着」が作りたいはずだ
自分がデザインした夜会の服が作りたいはずだ
本当は先代を越えたいはずだ
あなたは無理をしてる
そう思ってました
でも今日分かりました
あなたはぞのままで良い
変わらなくても良い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さよなら

한밤의 연회에서 평소 후줄근하게 입다가 일년에 한번 가장 화려하고 멋지게 입고 연회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후 상품화하자고 쫓아다니던 후지이가 이치에를 포기하면서 작별인사를 하는데 사요나라는 언제들어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그 후론 반대로 이치에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그의 자취를 되짚어본다. 그과정에서 여친이라 생각해 시선을 옮겼던 여자는 알고보니 휠체어의 장애인이었고 친동생이었다.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는게 아니라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그렸으며 공무원이란 번듯한 직업에 평범하게 결혼식을 치른다. 예쁘지 않은데 활짝 웃던 그 미소가 맑고 싱그러웠다.

약간은 남자와의 썸씽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런거 전혀없고 자신의 본심을 찾은 이치에가 부서지는 햇살 아래서 알듯모를듯한 미소를 지으며 끝난다. 오프닝에서 석양아래서 재봉틀하던 이치에와 데칼코마니인 동시에 대비된다.

수선하고재단하는 사람이란 원제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번역 제목이 마음에 든다

-언덕에서 올라오며 인물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방식. 일드나 일영에 흔한 등장하는 클리쉐인데 한국에선 그렇게 자주 쓰이지 않는편
-강가에서 두사람의 대화하는 뒷모습을 비춰줘 당연히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장면 옆으로 진짜 주인공이 지나가는 낚시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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