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isons

2017. 1. 5. 06:51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원작에 충실한 리메이크
Direction 중 늘어짐은 있지만 세심하고 밀도있음
Character 중 판의 지배자 Ms.모
Acting 중상 숙성된 중국 여주들과 옴므파탈인척하는 제비씨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중상 고전의 중국화, 중국문화의 이해
Impression 중하 밋밋함

1780년대 프랑스 소설 원작으로 수없이 리메이크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리메이크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스캔들]이 유명한 원작을 리메이크 했단건 알고 있었는데 같은 뿌리인 줄은 몰랐다. 여주가 철벽칠때 캐릭터가 비슷하다곤 생각했는데 후반에서야 이제 여주를 버리라는 말을 보고 같은 원작임을 알아챘다.

원작이 300년전 사회를 배경으로 했으니 현대와는 성의식이 닫혀있을 시절이다. 물론  100년전 1930년대 상하이에서도 유효했다. 베이베이의 엄마는 돈많은 진사장에 시집보내려 딸을 부단히 단속하며, 진사장은 그녀의 처녀성을 기대하고, 모지에위는 전남편 진사장을 농락하기 위해 처녀성을 빼앗을 계략을 꾸민다.
처녀성과 함께 과거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했던 관념중 하나인 정절도 등장한다. 천하의 바람둥이로 소문난 아판은 남편과 사별한 뚜펀위를 유혹하려든다.
처녀성을 빼앗은 위력은 실로 대단해 아판은 죽음으로 댓가를 치러야했고, 수절할거같던 펀위는 아판에게 모든것을 걸었다.

중국 자본과 중국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중국 영화다. 위기 시퀀스를 위해 중국 경극을 넣었고 할머니가 가창하는 장면에도 세심하게 자막을 넣어 중국문화의 이해를 도왔다. 모더니즘 시대에 화려한 상하이 거리에 반짝이는 불빛처럼 상류층은 태평하게 사랑은 게임이라며 사랑놀이나 하고있고 마음껏 사치를 누리며 유리된 상류세계만을 조명하면서도 뚜펀위라는 인물을 통해 영화 도입부 화려한 파티에서 만주사변으로 피난온 동북3성 피난민을 위해 기부하는 장면이나, 치열하게 국위회복을 외치며 활동하는 사람을 등장시켜 중국의 시대성을 녹여냈다.

극중에는 자신을 승리자라고 생각하는 두가지 부류가 등장한다. 사회적 우위라고 생각하는 베이베이 모친은 감히 인력거꾼 아들 주제에 자기 딸과 연애거는 미대 남학생은 두고 볼 수 없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상대방을 조종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우위라고 생각하는 모지에위. 그녀가 모든 판을 쥐고 흔들면서 원하는대로 설계대로 흘러가버렸지만 자기 손안에 뛰놀던 아판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을 깨닫자 질투로 얼룩져 파국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진심이 아니었기에 자신에게 매달리는 아판에게 방금 너는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져버렸다고 조롱했다. 가짜로 관계했기 때문에 당연히 타격이 없어야했지만 진짜로 사랑에 빠진 아판을 보내고 절규한다. 여기서 두번 천장거울 장면이 등장하는데 처음에 뚜펀위를 보냈다는 아판의 말을 듣고 미소가 번지는 모지에위, 아판이 가버린후 침대위에 절규하는 위로 분리된 거울이 굴절된 그녀의 내면을 은유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영상미가 참 좋았는데 한국 스탭이 했더란. 제작은 중국자본이지만 감독을 비롯한 제작스탭 상당이 한국인이었다. 약간 cg삘이 나긴하지만 모지에위와 이판이 사랑은 게임이라고 속상이던 석양풍경이 예뻤고, 세트며 미술에 돈들인 티가 많이 났다.

[호우시절]도 그렇고 중국어를 품위있게 여자 주인공을 아름답게 뽑아냈다. 뚜펀위의 장쯔이는 알지만 모지에위는 모르는 사람인데 얼굴은 그냥 그랬는데 눈빛, 말투, 제스쳐 등에서 품위있는 아우라가 넘쳐났고 찾아보니 그 유명한 장백지! 장쯔이나 장백지나 외국어인데도 성숙한 연기력이 눈에 들어왔는데 장동건은 표정이 진짜 cf에서 보던 뻔한 그 표정. 게다가 표정이 섬세하다기 보단 과장돼있어서 무려 옴므파탈 캐릭터인데 영화상에서 하나도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중국어 젬병이라 중국어 소화정도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외웠다는거 밖엔... 감독이 한국인인거 빼고 극중 배경이나 캐릭터, 자본 어느것하나 장동건일 필요는 없었는데 감독추천인가. 크레딧은 중어와 영어이름 두줄씩.

잔잔한 고전멜로 씹어보는 맛에 재밌게봤다. 허진호감독의 만듬새는 하나하나 허투로 쓰지 않아 내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다만 흡인력과 인상적인 장면이 약간 아쉬웠고 1.2배속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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