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릴리 슈슈의 모든것 リリイ・シュシュのすべて

2017. 7. 13. 13:15

마루님

영화/비추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하 기승전결을 파괴하고 갈지자로 나가면서 중간중간 의미없이 문구 난무
Direction 하 두서없는 시나리오에 세기말적 감성과 새천년 감성 흩뿌리기
Character 중하 아무도 정붙일 인물이 없고 일저질러놓고 반성하면 다냐 시궁창 인생 주니어들
Acting 중 적당히 못해도 미숙한 캐릭터니까
Sounds 중하 나의 드비쉬를 망치지 말아줘. 릴리슈슈는 될대로 되든가. bgm 소음공해 수준
Cinematic quality 하 이딴 졸작이 감독이름값으로 무마되는건 경계하자
Impression 중하 엔딩에 어쭙잖게 웬 희망적 메시지로 도배하면서 포장하지 말고 내용물을 잘만들면 되잖아

대체 무얼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국의 [러브레터] 그자체인 감독의 중2병, 아니지 세기말과 새천년의 끔찍한 혼종같은 영화로. 게다가 이동진 평론가는 이걸 '이와이 슌지의 작품들 중 단 한 편만 고르라면'으로 남겼다. 개인적으로 이동진 평론가는 그 분의 영화적 관점과 별점 맞을 때보다 다를 때가 더 많아서. 차라리 옛날에 하재봉 평론가의 평론 읽는맛이 재밌었는데 그분 요즘 뭐하시나.

영화의 축은 좁게 보면 3명, 넓게 보면 4명. 하스미 유이치와 호시노 슈스케의 관계변화와 깍뚜기 츠다 시오리. 쿠노 요코를 핵심인물로 편입시키기엔 용납이 안돼서. 영화의 감정적 전개는 하스미와 호시노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3가지 국면으로 나뉜다. 하스미의 호시노에 대한 동경(교내)-호시노의 돌발행동(교외)-호시노의 기만적 폭력(교내).

동경일 때 까지만해도 여느 평범한 청춘영화들처럼 시시한 청춘의 고민과 상처, 성장 따위를 그리는 줄 안심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결혼으로 졸지에 성도 바뀌고 계부는 유이치는 성 바뀌었으니까 이부동생더러는 신이치(1)더러 신지(2)로 바꾸라고 하고, 엄마는 미용실 일로 바쁘다. 유이치는 새로 사귄 호시노의 엄마에게 외동이라 자신을 소개하고 호시노 집에 묵으며 젊고 세련된 어머니와 윤택한 가정을 부러워한다. 친해진 유이치 무리와 호시노는 역에서 우연히 만난 호시노 동창으로부터 나대서 왕따였다는 과거를 알게되고 동경하던 마음은 슬쩍 깔보게 되지만, 오키나와간다고 뜬금없이 돌발행동으로 돈훔칠 때 부터 저새끼 왜저러나 싶었는데 관계가 크게 전복된다.-[우연히도 최악의 소년]도 그렇고 무슨 절도행위가 청춘의 가벼운 일탈처럼 아무일없이 취급하는듯해서 클리셰는 아니길.- 이후 기껏 오키나와 가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줄 알았더니 내부적으로는 갈등이 생기고 호시노가 지멋대로 돈뿌리고 애들 빡치고... 호시노만 뭐에 물리고 죽을뻔하고 그거 왜그런거임. 가뜩이나 화면도 안예쁜데 내용까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 많이 곤욕스러웠다. 노잼지나니 노잼이라고 이후에는 쿠노가 반애들한테 따돌림당하고 츠다는 중년남자랑 청소년 성매매. 후우...
 츠다가 그남자 지갑을 훔치다 잡혔는데 츠다는 걸렸다 하고 야단맞을걸 각오한 모습에 얼어있는데 남자는 찔리는게 있으니 츠다에 뭐라하지 못하고 지갑 돌려 받고  몇푼 쥐어주는데서 더 당당하게 계산까지 해달라는 예상치 못한 흐름이 기억에 남는다. 한편 호시노는 뭔 포주처럼 굴고 참나 후팔놈. 거기서 내내 찍소리 못하던 찌질한 하스미도 딱히 동정은 안간다. 하스미도 아직 미성숙하고 어리지만 바래다 주면서 돈건네니까 힘없고 무기력한 하스미에 츠다를 때리며 원망한다. 그후로도 각성은 개뿔 레이프를 방관했고 그 일 당한 후로 죽음앞에 서성거리다가 죽음을 택한 츠다. 칸자키는 신나서 관음했던 주제에 책임감 느끼는 척 가소로웠다. 상황도 끔찍했고 가해자와 방관자가 피해자에 죄책감 느끼며 끝나는 줄 알았다. 그도 그럴게 뭐 연날리는 장면이나 계속 하늘 컷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음악도 마무리하듯이 했으니까 엔딩인줄 알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영화제목인 릴리 슈슈를 잊지 않았다. 호시노는 돌발행동을 저지를 때 주변인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걸 보고 평등했던 관계는 뒤틀린다. 호시노는 이제 상대에게 기만적 폭력까지 휘두르기 하스미가 가엽다고 절로 짠해지고 컴컴한 어둠이 내리고 콘서트장 주위를 배회하는 전개가 될줄이야. 순진하게 기다린 하스미에게 마지막까지 기만하는 호시노에 하스미가 가엽게 느낄 때 쯤 자기손으로 호시노를 찌르며 사적응징으로 릴리슈슈의 콘서트와 함께 막이 내린다.

중간에 시도때도 없이 와닿지도 않고 의미 모를 검은화면에 흰글자들. 디지털시대티좀 내볼까 싶은 디지털 코드등 불필요한 삽입화면이 난무하면서 영화가 많이 조잡해졌다. 거기 나온 에테르니 뭐니 안물안궁이고, 극중에서 사람 둘을 죽여놓고 엔딩에 희망적인 문구들로 주절거리는게 하나도 와닿지 않았다. 자극적인 소재들을 끄집어내놓고 양아치 찌질이들 위주로 적당히 포장은 해놨는데 보통의 경험도 아니고 보편적 정서도 아니다. 왜 가해자와 방관자를 어리고 미숙함으로 면죄부를 주는듯한 연민이 담긴 합리화에 질식하는 줄. 마지막에 삶의 의지로 가득차서 희망적인척 장난까나. 정말 오키나와 갈때부터 핵노잼에 그만 보고 싶었는데 이와이 감독 이름값으로 꾸역꾸역 본 괴작.

얼굴이 잘 안 익고 글자가 난무해 이해차원에서 다시보니까 하스미 초반에 두번 불려나가는데 초록색 야광카메라로 첫번째는 모르는 아저씨한테 용돈 받고 두번째는 자위를 지시받는데 후드쓴 호시노가 릴리의 cd를 두동강내는데 신입대표로 호시노 만나기 전이었다! 그럼 뭐지 시간배열을 흐트러 놓은건가 .


올레 번역이 busjack(버스탈취)을 버스잭이라고 하질않나, kite(연날리기)를 카이트라고 하질 않나. 같은 단어가 처음에 나올땐 음차했다 두번째 나올땐 번역하는 것도 이상함. 각종 영어가 많이 나오는데 번역 안된거도 많음. 일단  필리아부터 세로토닌, bjork(비요크,아이슬란드 싱어송라이터),UA(일본록가수)는 각주가 필요했고 카에사루는 (율리우스)카이사르로 번역 안한건 성의가 없다. 가타카나로 쓴걸 인.간.은.날.수.없.다로 번역한건 센스있었는데 카타카나 카에루(개구리)도 번역안한건 뭐. 아오네코는 파란고양이로 번역했는데 쿠마는 곰으로 번역안함. 왜 일관성없으까.  시이나 링고 왜나왔는지 좀 설명이라도 해줄줄알았는데 그런거 전혀없고. 깊은 번역이 필요했는데. 이누부시 진흙탕에서 개같이 개헤엄치라는 대사도 일본어로 이누가 개라서인데 번역을 표면만했다.

일본영화에서 토하는장면 처음보는데 내용물을 어둡게 처리해 잘 안보이게 했다.

이걸 어렸을 때 봤다면 내 감상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공감은 절대 안갔을거고 이런 새끼들이 뭔 청춘이야 하며 반감들었을거고, 정신머리 없는 화면과 도통 모르겠는 투고글 텍스트에 아연실색했을지도. 무엇보다 세기말감성이 너무 진해서 더 촌스럽게만 느꼈을거 같은데 모르겠다. 확실히 나이에 따라 처한 환경과 식견, 감정, 의식이 달라지니까 지금이 더 포용적임에도 중반이후부터 기분더러워서 안본게 다행임.

+필리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우애 또는 형제애를 일컫는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느끼는 신경전달물질
+롯도(rod):일본 rpg게임에선 마법지팡이, 기어변속기와 연결된 막대
++콘서트 줄기다리면서 일본인사이에 민폐끼치며 떠들다 밉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나온다.

"1999년 여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빗나갔지만, 만약 지구가 멸망했다면 여름방학인 채로 인생이 끝난다면 그게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게시자 : 필리아

멸망했어요. 인류는.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있는 세계는 (웃음)
게시자 : 파란고양이"

"(목조르는 나무와 산호초의 공격성을 말하며)우리에겐 자연처럼 보여도 그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에겐 지옥일지도 몰라. 근데 자연이 그런거지. 생과 사가 공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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