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미스 와이프

2016. 5. 9. 10:15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을 함유합니다.

송승헌이 했던 배역 중에 제일 멋있었던 역할이자 대상받은 연기보다 능청스럽게 잘함. 송승헌이 아빠라니 레알 판타지잖아. ㅇㅇ판타지임.
소재는 [수상한 그녀]흥행에 힘입어 적당히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1달간 엄마역할을 대신 수행한다는 가족극. 빵빵터지는 건 없어도 괜찮은 팝콘영화였는데 100만에 약간 못미치는 아쉬운 관객수를 기록. 송승헌 영화도 재밌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300만은 가지 않았을까. 엄정화가 고른 영화는 평타는 치는거 같다. 꿀잼.

혹자는 커리어우먼은 가정이 있어야한다는 걸 강조한 구닥다리라고 비판했는데 영화의 기조가 가족극이다. 성별반전해서 일류 변호사 송승헌이 애딸린 아빠가 됐다고해도 그럴싸한 시놉이라 동의하지 않는다. 난 그것보다도 수임료노려 더러운 변호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이 너무 후졌다. 대사들도 좀 참신하게 못만드나. 돈노리는 변호사가 개과천선한다는 소재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드라마만해도 줄잡아 차고 넘칠정돈데 어디서 본듯한 대사의 답습은 너무 안이했다.
플롯도 기존영화와 비교해 새로울게 전혀 없었다. 처음에 애둘딸린 아줌마로 허둥지둥하다가, 첫째애가 성추행당하는 거 복수, 군림하는 아파트 부녀회장 복수, 비리버비르는 남편 상사 복수. 영화에 악인처럼 등장한 사람에겐 죄다 변호사 커리어 십분발휘해 통쾌함 주려고 병렬적으로 복수 에피가 이어지는데 사실 드라마 몇회분을 합친거 같은 느낌. 전체를 아우르는 서사나 구조성이었다면 좋았을 뻔했다. 게다가 첫째딸 사건을 오프닝에서 자신이 변호사했던 사건과 대비하는 것도 좋았는데 빨리 봉합해야 산적한 다른 복수 해야하니까 번갯불에 콩구어먹듯 해치우는 느낌이었다. 가정에 굉장히 큰사건인데 금방 해결하고 급화해한다. 부녀회 아줌마도 근본적인 해결보다도 그 상황속에 부녀회장의 사과를 받기 위한 추궁에 그쳤던 것도 그렇고 빨리 다음 에피소드를 위해 또는 가족극이니까 대충 얼버무리는 느낌. 이것저것 넣다보니 상영시간은 긴데 가볍고 급하다. 그 와중에 낳지도 않은 둘째한테 모성애까지 폭발ㅋ 한국영화의 존재의 이유 신파 등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나름 반전으로 모성애와 대비되는 부성애 꽝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이영화가 주고자하는 메시지는 가슴 따뜻한 가족애의 발견, 그외에는 통속극이나 영화나 딱히 다를바가 없고 영화만의 고유성이 없는 것도 아쉬움만 남는다. 성공한 작법으로 안전하게 가길 원하는 제작사나 배급사의 입김이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기존 작품들의 변주일 뿐에 그치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영화에 그친다는 걸. 변화한 이연우한테 선배가 너답지 않게 왜이래 할때ㅋㅋㅋ아...진짜 그대사는 쓰지말지 싶었다.
첨에 저승사자가 딴사람인거 티내지말라고 했을 때 똑똑한 여자니까 당황은 속으로만 생각하고 좀더 능수능란하게 임기응변하는 모습으로 바로 넘어갈 순 없었나. 꽤나 이질적으로 굴었는데 요새 왜그래?로 넘어가는 주변사람들 너무 식상함. 대신 스테이크 밖에 못하던 연우가 갑자기 애를 맡게돼 살림과 육아에 서투른 모습이 하나도 없이 급 주부9단이 된건 더 비현실적. 그냥 명품지르고 현실타파하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주려는데 온힘을 쏟았다고 밖엔.

송승헌이 다정하고 멋진 남편으로 나오는데 인간중독에서 너무 데였나 뭐 어떻게 키스신 하나도 없냐 부부로 나오는데. 여전히 머뭇머뭇하며 말하는 특유의 연기 쪼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인간중독에 비하면 매력적으로 연기해 녹아드는걸 송승헌 연기인생이 근 20년차인데 이제사 발전이란걸 하는구나하고 느끼게함. 그래봤자 무난한 수준이지만. 엄정화는 무난해서 오히려 실망스러웠다. 오로라공주에서 보여준 그 연기력 다 어디로 가고 이렇게 평범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기로 퇴보한건지... 씬스틸러는 역시 라미란. 짧게짧게 나오는 데도 어찌나 맛깔나는지 애기 딸기우유 사주소 자기가 뺐어먹는 장면도 어찌나 자연스러워 웃었다. 서신애 그 꼬맹이가 이렇게 크다니. 고딩역할 많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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