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2016. 10. 2. 07:07

마루님

영화/추천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참고서에 영화 내용이 실리는 바람에 누설을 알고 봤다. 다수결이 원칙이고 진리인양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다수결이 효율을 위한 선택일 뿐 언제나 효과적이지 않으며 진리는 더더욱 아니다. 미래 사회와 개인의 자유의지 그리고 소수 의견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원작은 1950년대 소설, 2000년대에 맞추어 각색을 하였다고 하는데 14년이 지난 지금 터치 스크린이나 증강현실, 홍채인식, cctv색출, 개인화 광고 정도는 현실화 됐다. 로봇탐색, 자동운전은 현재 개발단계지만 언젠가 상용화 가능성이 높고, 극중 배경이 2054년인데 현재 비행 슈트는 아직도 한참 요원한 기술이다.

과학기술의 첨단 사회에서 '예언'이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영역을 신뢰하고 이를 시스템화하여 범죄발생 가능성을 차단함으로써 사회 유지를 한다. 물론 범죄가 일어나기 직전이므로 범죄가능성만으로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 즉, 범죄를 일으키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국가에서 사전에 '범죄자 낙인'을 찍는 것이니, 예언시스템만 좌우한다면 수사권한이 있는 고위직의 입맛대로 범죄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악용의 위험성을 갖고있다.

그래서 주인공 존도 그 시스템에 역공을 고스란히 당한다. 이과정에서 체포되지 않으려 액션씬이 현란한데 동양에 성룡이 있다면 서양엔 톰 크루즈다 싶었다. 물론 그의 액션은 높이사지만 중반부에 수술받기까지 액션에 할애하는게 상업성 충족인지 서사의 빈약함을 메우는 건지 모르겠지만 따분했다. 남의집 들어가 천장 부수는 것 등이 영화적 볼거리를 위해서지 필수적 서사라고 생각이 안들기에.

거기에 감정연기까지 겸비한 톰이 아니면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그를 살인자로 몰아가기까지 한 아이의 충실한 아빠이며 아들을 위한 그리움을 간직한 부성애 넘치는 캐릭터. 후에 범죄자로 지목해 억울한 것도 죽일 수 밖에 없던 개연성과 총을 겨눌 수 밖에 없는 상황과 직면하는 연기, 폭발하지 않으면서 미란다 원칙을 일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젊은 톰의 베일듯한 콧대도 굿. 그런데 안쏘려고 다독이다가 갑자기 소리지르더니 예지몽처럼 똑같은 구도로 쏘는건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억지로 상대가 방아쇠 당기면서 떨어져 죽은게 아니라 분명히 존이 쐈는데??

아무리 영화라지만 전개가 너무 주인공 특혜로 풀어나가서 허무하다. 주인공을 위해 편의를 봐주는 주변 동료들이야 주인공의 특권이라 치자, 호텔명부 보여달라고하자 총을 보여주자마자 프리패스하는 거나, 아가사 기억 복제해달라고 할 때 협박도 설명도 뭣도 없이 쓰읍하면 다된다.

자신을 수술시킨 의사가 알고보니 쳐넣은 의사가 치를 떨며 과거사를 토할 때 수술핑계로 뭔일 낼 줄 알았는데 굳이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존의 참회를 위해서?

예지력 있는 사람 말 들으니까 자다가도 떡이나오긴한다만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긴했다. 존이 아가사의 소수의견 기억정보가 남아있지 않는다는 걸 알고 효용가치가 없어진거 같은데 왜 끝까지 전부인 집에 찾아가면서까지 데리고 다닌걸까. 아가사가 똑바로 못걷는 이유는? 찰싹 붙어 다니길래 아가사랑 럽라인줄. 아가사란 이름 흔치 않은데, 아가사 크리스티와 관련이 있는건가.

굉장히 친절한 편이어서 설명을 많이 해주는데 라마한테 전화해서 상황 쭉 읊어주는 것도 그렇고 라마가 라라한테 넥타이 매달라고 하는 장면에서 클리쉐도 좀 있다. 엔딩까지 설명이 꼼꼼하다.

허술하다고 느낀건 사무실에서 사람을 총으로 죽였을 때 발생하는 총소리와 시체처리는 어쩔 것이며, 아가사가 빠져서 예언확정이 안됐을 뿐 영상은 있을텐데 사람이 없어지면 수사를 할건데 말짱하게 아무일도 없다는 듯 무시하고 진행한다.

화려한 sf세계의 시각화 구현은 지금봐도 놀라울 정도인데 나머지 디테일이나 서사에 헛점이 있다.

-꽤 ppl이 많이 등장한다 렉서스, 불가리, gap 등
-클래식과 익숙한 노래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moon river가 등장하는데 무슨 의미인걸까
-소수에 대한 영화답게 [가위손] 때 백인사회였던 것과 달리, 흑인과 아시아인들이 등장한다
-스파이더에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할아범네에 있던 그 까만거 생각났음
-스파이더가 완벽히 인간형체를 가진 로봇이라면 극중 경찰이 필요없게 된다는 말대로 경찰고용을 완벽히 대체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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