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161105 이소라,한혜진

2016. 12. 3. 07:34

마루님

예능

슈퍼모델 출신으로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방송을 해왔던 이소라. 모델포지셔닝으로 장수 MC로 또 다이어트 비디오의 성공, 의류 사업으로 다방면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지금 한혜진보다 인지도가 높았고 모델하면 단연 이소라였다. 세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되게 친절하게 옛날 영상자료까지 첨부해 그녀의 커리어를 설명해줬다.

방송을 보니 워너비답게 철저한 자기관리가 돋보였다. 다이어트 비디오 출시후 19년간 그 운동을 전문가 지도 아래 꾸준히해왔고 틈틈히 운동하는 거 보면서 저렇게 마른 사람도 끊임없이 100번씩 몸써가며 자신을 가꾸는 데에 매진하는데 운동의욕 자극 충전이 됐다. 특히 현대인의 뒤틀리기 쉬운 자세에서 언제나 정자세 유지 코칭하는 거 보고 구부정한 등과 어깨를 폈다. 힘들지만 예쁜자세에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꾸준함 작은 차이가 모여 한 사람을 만드는 구나 싶었다. 세안할 때 코세척기도 신세계였다. 비강건강에 좋나 팔랑팔랑~ 식단도 몸에 건강한 주스에 아보카도 잘라먹는 거보고 자기몸하나는 소중히하는구나 하는게 느껴졌는데 거울앞에서도 스스로 자기칭찬하면서 건강하게 자존감 충만해서 보기 좋았다.

집이 꽤 넓은데 꽉채우려 하지않고 최소한으로, 연예계 생활이 25년됐는데 옷방에 각잡아걸린 옷들로 꽉찼지만 모델인거 감안하면 옷이 많지도 않다. 가구도 옷도 그녀가 살면서 아끼고 좋아하는 애들만 살아남은거라고 말했다. 모든걸 가지려고하는 소유의 시대에 무소유의 미학이 돋보였다.

김성경말대로 롤모델이란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사랑과 일, 그리고 자기관리까지 다 잡은 로망을 실천하고 있는게 대단했다. 산책도 츄리닝 걸치고 편하게 있다가도 의류사업 재개하며 사업가의 면모를 드러낼 때는 완전 멋있었다. 옛날 직원이랑 다시뭉쳐 시작하는 것도 의리가 멋졌다. 방송은 늘 하고싶었는데 일단 기획자체가 남자들 단체mc거나 여자mc를 뽑더라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어린친구를 선호한다고 하는게 참 업계생리가 씁쓸했다. 전현무가 하고싶은 프로 물어봤는데 여자mc들이 메인인 프로가 없다보니 공교롭게도 [언니들의 슬램덩크]뿐이어서 언급한건데... 메인 아니고 서브mc조차 여성mc가 활양하는 프로가 진짜없다. 포털에 나이 검색해보니 69년생이던데 요새 남자연예인도 나이 지우던데 당당히 밝히는 것도 멋있고, 그나이에 저만큼 유지한게 믿기지 않을정도였다. 현재 처지에 낙담하기보다 언제 올지모르는 기회를 위해 부단히 자신을 갈고 닦는 그녀를 동경한다.

무지개라이브를 함께 시청하던 전현무... 스킵을 할수도 없게 얽혀서 정말 개짜증나고
1 패널들이 쓰는말 옛날말이라며 면박주는거
2 여자들의 인사치레에 부들부들하는 모습 오늘도 역시 노답이었음.

한혜진은 업계 직속선배이자 어마어마한 대선배라 그런지 극존칭에 사회생활멘트가 장난 아니었다. 딱봐도 목소리 젊은 남친보고 '연하는 아니죠?'라고 대답하기 조금이라도 편한질문, 벨벳자켓입는거 보고 2016트렌드라며 올해사셨냐고 질문(옛날에 샀다는 대답유도했고 15년전에 샀다고 하자 그럼 15년동안 살이 안찐거네요하고 추켜세움), 이소라가 피아노방에 피아노를 능숙하게 잘치자 '뭐 틀어놓은거 아니에요',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 화두에서 '센세이셔널 했던게 야외촬영이 있었다'며 선배의 업적 상기, 쥬스해먹을 때도 피부에 좋은거만 드신다며 추임새, 기타 이소라 슈퍼모델 출전 당시 번호까지 최선을 다해 선배예우를 해줬다. 업계 17년차의 프로 사회생활인가 싶었다.

뒤이어 한혜진도 패션위크 2탄이 나왔는데 하루종일 한끼도 안먹고 불편한구두 아무렇지 않게 신고 패션쇼 끝난 후에야 긴장이 풀려서 졸려하고 냉동피자 1조각 잘라먹고 마는 삶이 정말 탑모델답기도 하면서 인간의 3대욕구인 식욕을 극한으로 절제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하고 모델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새삼 느꼈다. 새로웠던건 17년차면 긴장안하고 그까이꺼 껌이지 하면서 오를 줄 알았는데 무대 나가기전 신경곤두세워 긴장하고 실수를 용납치 않으려는 모습에서 더 인간미가 풍겼다.

그러면서 무대에 오를 땐 '미안하지만 내가 주인공이야'하는 자신감섞인 자기최면을 한다는데 진짜 멋있었다.

그리고 빛나는 조명과 함성이 뒤섞인 화려한 무대를 마치고 그 공허함에 대해 얘기하는데 장르 불문하고 연예계종사자들의 공통적인 공감대같다. 마치 1시간 전에는 추운나라에서 비행기타고 더운나라 갔을 때 방금전까지의 모든게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그 괴리감. 평소 일상을 보여주던 한혜진이 아니라 일하는 한혜진의 모습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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