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남쪽으로 간다

2017. 1. 31. 21:24

마루님

영화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Direction 중상 연꽃 연출과 터널 풍경
Character 중 순정인지 집착인지 모를 미련떠는 찌질이와 쌍놈
Acting 중하 서투르지만 기태 캐스팅이 9할
Sounds 중하 뽕삘나는 음악
Cinematic quality 중상 사랑으로 답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행동은?
Impression 중상 "야옹", 은근히 잘추는 기태 춤추는 씬
TU O / N O / F O 최초의 노페어 쯧

가장 성욕이 왕성한 군대시절 버림받고 질척이는 내용. 흔하고 흔해빠진 이야기지만 [친구사이?]는 풋풋한 게이커플의 커밍아웃이었고, [남쪽으로 간다]는 말로. 김기태 병장은 확실히 게이맞는데 선임 준영은 게이인지 모르겠다. 사창가에서 뒹군다고 사랑이냐던 대사나 여친이 있다는 걸로 봐선 게이였는데 욕정에 눈멀어 놀았던건지, 게이였는데 게이아닌척 가장한 게이인지, 바이인지. '처음부터 길이 달랐다'는 편지 내용을 보면 게이 아닌거 같음.

준영은 줄곧 기태를 미친놈, 호모새끼라고 경멸하며 전역과 함께 마음도 들고나갔고 기태는 마지막 휴가때 남쪽 어딘가로 가자던 약속을 믿고 버텨왔는데 일방적으로 연락하지 말자는 준영에게 찾아간다. 정황상 기태가 준영의 대학교 도서관으로 쳐들어간 모양인데 군복에 한쪽귀걸이... 누가봐도 나 게이입네 광고하는 차림새. 기태를 달래주려 부대복귀 배웅하던 차에 서로의 상황과 마음은 한공간에서도 엇갈리기만 한다.

기태는 이대로 복귀하고 싶지 않다. 준영의 변심에 대해서도 마지막 휴가 같이하자던 약속도 어느하나 속시원하지 않은채 복귀가 끝나가는 지점에서 저지르고 만다. 금기인 동성애와 음주+운전, 납치, 부대미복귀(탈영)을 한꺼번에 저지르려면 미쳐야가능하고 미치기 위해 차분한 성격의 기태는 알콜의 힘을 빌렸다. 슈퍼앞에서 만난 일병에겐 또 캔맥을 건넷고 돌아다니며 마시기엔 캔맥인데 왜 굳이 병맥주일까 병나발을 위해서? 홧김에 던져버리는 장면 등 와장창 깨지는 상징성 때문일까.

기차가 두번 지나가는데 약에 깨고나서 죽일듯이 기태를 바라볼때, 기태가 "아무도 모르잖아" 적막을 가로지른다

준영은 가만있던 기태 꼬시며 즐길거 다 즐겨놓고 이제와 외면하는 준영이 기태는 기만했다고 생각한다. 기태 입에서 직설적으로 준영의 전적들이 까발려지며 아연실색했던 기태에 감정이입이 된다. 준영이 여자라고 생각하면 치정범죄지만 준영은 대등한 힘이 있기에 진흙탕에 구르며 자신을 곤란함에 빠뜨리는 기태에 짱돌로 응징하려다가도 원죄가 있어 참는다.

애정을 갈구하던 기태가 졸라서 하긴하는데 가짜티가 심해서 둘이 쌕쌕거리는데 쟤네 뭐하냐 싶었고, 서사적으로 그냥 했다 치면 ㅋㄷ사서하지 에이즈 어쩌려고 그생각이.

기태는 자신의 존재를 지우려고하는게 싫다. 인간적으로 좋아한다는 위선은 더더욱. 나가서 자기 더러운놈이라 하라그래 소리치며 준영에 꺼지라고 외친다. 결국 갈길이 다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남쪽으로 가려했지만 현실은 기름이 바닥났닼ㅋㅋㅋㅋ거기서 현실이 튀어나와 폭소했다. 준영이 돌아보자 군대경례를 각잡아하고 춤추고 살거라는 자기 말대로 춤추기 시작하는데 심지어 막춤인데 제법 잘춘다. 20대 스러운 트렌디도 아니고 아빠차 cd로 둘법한 똥땅거리는 성인가요에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상황속에 리듬에 몸을 맡긴다. 가사가 '남쪽으로 간다'였다. [마더]의 관광버스춤이 겹쳐지는 대목이었다.

카메라워크가 좋았는데 준영과 기태가 정차하기 시작한 후로 뒹굴던 곳에 연꽃은 아직 피기전이고 엄청큰 잎이 무성하다.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피는 꽃이다. 싸우고 공백을 메우는 하늘장면, 터널 속에서 밖을 바라보면 저녁놀이 물들고. 역광으로 기태의 춤이 실루엣으로 드러난다.

[지난여름, 갑자기]와 공통적으로 연상은 팔뚝에 셔츠 말아올린거랑 연하의 징징, 생수가 필요할때 챙겨줌

준영 역의 전신환은 아무리봐도 30댄데 대딩이라니... 안경벗으니까 더 못... 최다니엘 닮음. 기태 역의 김재흥은 김수현, 유승호, 최우식을 섞어놓은듯한 외모에 기린목이라 턱선이 더 강조돼보였다. 남자가 운전하는 모습에 한번도 감흥을 느낀적이 없었는데 운전하는 옆모습이 진짜 멋있더라. 측면얼굴이 잘생기기도 했고 괜히 별거없이 핸들잡거나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는 장면 돌려봄.

연기는 전신환 씨가 그나마 나았고 김재흥은 발성부터 부족한점이 많았지만 착하고 여린이미지와 잘맞는 캐스팅이라 만족. 필모보니까 무려 첫연기! 감독의 안목에 감사드림.

-립스틱 바른이유는 뭘까? 여친의 흔적에 빡쳐서?
-아무도 모른다고 할때 편지 뭉텡이는 왜보여준건지?
-선글라스 쓰고 풀밭에서 소변인가 아닌가? 무슨의도지?
-차주인 준영은 지차를 버리고 떠난걸까. 마지막 기태의 깍듯한 경례는 이젠정말 안녕이란 뜻이겠고.
-중간에 슈퍼집 애니메이션소리 의도한거 따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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