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YMCA 야구단

2017. 8. 23. 18:42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계급의식, 구문불과 신문물의 대비
Direction 중 거리나 백성들 행색이 사료감
Character 중상 호창의 진정한 순정
Acting 중 지금과는 다른 연기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중상 야구가 들어오던 시대정신을 관통
Impression 중 상놈 뽈은 안받으신 양반나으리
DV X / TU X / N X / F X / E O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

[불꽃처럼 나비처럼] 이후로 외국어 대사가 한두 마디도 아닌데 자막 안달은거 보니 개빡침.  개별구매했는데 자막 안달았으면 쌍욕나올뻔. 선교사들 영어는 기본회화였고 일본어대사는 일본어 모르면 그냥 멍때려야할판임. 일본어는 크게 4장면이상 합치면 10여분가량 나왔다. 내가 일본어 몰랐으면 어쩔뻔. 개새끼들 도대체 정식 스트리밍하면서 이따위로 장사를하냐. 중요한장면인데  번역이 없어.

-야구단 연습장으로 썼던 태웅관 앞마당에 어느날 갑자기 일본군이 차지하고, 장교는 통감부(총독부?)에서 허가 받았다고 무시하는데, 높은계급이 오대현과 도쿄에서 야구하던 지인과 옛날 패배를  갚아주겠다며 대결신청을 걸어옴.
-(어깨상태가) 옛날의 대현답지 않아
-야구는 취미로 하라는 노무라 히데노리가 일본군이 쫓고있는 대현과 정림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하자 '쥐새끼 잡을때 쫓기만 하면 절대 안잡히지 제발로 오게해야지'
-시합하게하달라고 하는 히데오. 저놈들이 무슨짓을할 줄 알고. 체포당할줄 알고 왔습니다. 아버님은 모르시겠지만 이런게 스포츠입니다. /시합이 끝나면 체포해라. 저기 모여있는 군중을 보거라. 그들은 조선정부에 대한 실망을 ymca를 응원함으로써 풀려는게다. 더 이상 놈들이 기를 펴게 두어선 안된다. 반드시 이기거라 / 대 일본제국의 명예를 걸고

히데오는 스즈키 카즈마, 히데유키는 이부 마사토로 일드와 일영에서 본기억이 난다.
 김주혁이 일본유학생으로 나오는데 발음이 진짜 심하게 구렸다. 장교는 연습한티 나더만. 노무라 히데오 아빠 노무라 히데유키 총독인가 하여간 그양반한테 아부떨던 캐릭터도 일본어 진짜 못함. 뭐 일본인 캐릭터는 아니니깐 넴. 통역이 후지이 타케시던데 성균관대 동일인인가.

호창은 서당집 차남이다. 장남은 의열단으로 집나가고 차남은 듣도보도 못한 뻬스볼에 빠졌다. 야구니 투수니 하는거는 좀 더 후에 일본식 한자를 수입한거고 근대화 시기에는 지금보다 외국어범람이 훨씬 심했다. 호창은 그당시 미쿡유학까지 갔다와 선교사하는 정림에게 빠졌다. 뭐 얼굴 예쁘지 똑똑하지 집안도 좋아 암행어사 외숙부에 그시절에 침대있는집 헉소리나는 집안 규수집 딸인데 안반해.
 보통 닿을 수 없는 여자를 한국영화에서는 한껏치켜세운후 절정이되어서 더러운 추문을 붙여서 아니면 오해를 만들어 썅년만들곤하는데 [YMCA 야구단]에서 알고보니 고대현과 전에 연인관계였음이 밝혀지지만 추문은 없었고, 마지막에 체포의 위기에서 둘을 쿨하게 보내주면서 조준중인 일본군 총에 마패를 던지고 흠씬 두드려맞는다.

극중시점이 한창 일제침략이 계속되던 시기라 이후로 국권피탈이 있었고 광복도 한참남았기 때문에 이렇다할 명쾌한 결말 없이 가슴속에 염원같던 구원의 외침 "암행어사 출두요"로 끝나지만 그게 최선이었던 거 같다.

출연진이 다 호감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무거울거라는 편견이나, 한창 암흑기던 시절 어렵게 야구하는 이야기면 맥빠질까봐 선뜻 손이가지 않았는데 비록 흥행엔 실패했지만 송강호 안목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대중적으로 멜로코드나  코미디코드로 나라의 암흑기에도 잔웃음을 유발했고, 서양놀이를 하더라도 조국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드리웠다. 각시탈 설정도 꽤 영리한 요소였지만 까보지 않고 나처럼 외면한 관객들이 더 많았으리라. 차라리 요즘시대에 나왔다면 결과는 달랐을지 모른다.

복장이 옛날에 핏하나 신경안쓰던 펑퍼짐한 한복에, 엑스트라 행색도 투박한 편이었다. 그와중에 광태는 양복빼입은 꼴이 언밸런스였는데 친일파 자식 디테일. 도로에 소다니면서 가운데론 전차가 지나다니는 언밸런스 그 자체였던 그시대상을 빼다박았다. 김혜수도 시대상에 맞게 눈썹을 뭉툭하니 거의 다듬지 않았고 무릎까지 오는 치마에 화장기 싹 뺀 얼굴이었지만 무명옷에 비해 화려한 패션센스는 감출 수 없었다. 복식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편 구문물과 신문물의 충돌은 여러면에서 드러났는데 일단 호창의 한복과 광태의 양장, 호창의 서당과 정림의 학교, 호창은 구식의 상징 정림은 신식의 상징이다. 처음엔 탈조선해서 자신보다 식견이 넓은 정림이 말한 에펠타워가 다보탑의 30배인거도 믿지 않다가 대현이 그렇다고하자 호창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한다. 구한말에 이미 저물어버린 제도인 암행어사가 꿈이었던 호창은 정림과 처음부터 지향성이 달랐을지 모른다.

"아버님께서는 늘 모름지기 선비는 학처럼 고고하게 살아야하노라고 하시지만, 지금은 전차를 타면 황성에서 제물포까지 한시간이면 가는 세상입니다.
제가보기엔 말입니다. 요즘 황성에 학이 뜸한 것은 금세기에는 학처럼 살아서는 힘들다는 일종의 자연의 계시가 아닌가..."

전차와 뻬스볼에 눈돌아가는 호창부. 호창부는 그딴거 왜하냐고 타박하다가 호창이 조선제일 뻬스볼 타자라고 자랑하는 것으로 시대변화와 아들을 인정한다. 또 양반과 머슴의 계급을 초월한 우정으로 극중에선 그려졌지만 신분제는 형식상 갑오개혁때 폐지됐지만 1960년대까지 계급의식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상놈이 던지는 공이라고 태연히 안받은 양반으로 남는게 현실이었을거다. 그거보면서 인도인친구가 생각났다. varna라는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계급으로 태어났다며 하류계급은 세뇌되어서인지 계급혁명에 대해 아무 생각 없고 평화롭단다. 뭐 현대 한국은 신분제 대신 나이가 계급이니 남걱정할 때는 아닌가.

그때의 주역들이 15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거 보면 느낌이 묘하다. 송강호는 여전히 경상도 사투리 말투에 아버지는 서울사투리 쓰는 신구라. [반칙왕]에서 부자호흡을 맞춘후로 재호흡했고, 송강호 필모에 보기드문 멜로인데다 수줍은 총각역이 낯설었다. 항상 나뒹구는 역할이다가. 젊은시절 그의 모습이 홀쭉한 강호동과 많이 닮았더라. 김혜수는 새침한 역할이라 파격적인 이미지만 보다가 풋풋해보였고, 황정민은 갓주연급 데뷔한 작품으로 소심한 샌님역할인데 역시 나뒹구는 역할 하도 많이 봐서 낯설었지만 연기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김주혁은 동경 유학생 훈남으로 갓주연급 데뷔했는데 지금이랑 목소리 차이가 가장 확연하게 달라졌음이 확느껴졌다.
량현량하도 야구단원이었는데 얘네만 행보가 묘연하다.

지금은 없는 명필름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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