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17. 9. 28. 05:24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뻔한 멜로 말고 현실적인 연애의 쓴맛멜로
Direction 중 분할화면과 화려한 도시전경
Character 중 프리한 여주와 관계지향적 남주
Acting 중 낫배드
Sounds 중 그저그랬음 거슬리지 않았지만 내취향도 아닌
Cinematic quality 중 뻔하지 않은 전개로 연애의 담론을 피울 수 있음
Impression 중 반지끼고 나온 썸머
Black people O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와 씨 2번 날아가고 다시씀.............아 시발!!!!!!!!!!!!!!!!!!!!!!!!!!!!!!!!!!!!!!!!!!!!!!세번째 같은 얘기를 쓰려니 돌아버리겠네 토나와!

썅년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영화에다 호불호 확실히 갈리는 영화라더니, 그러게 생긴 영화임. 화자가 남주 1인칭 시점이고 한쪽의 이야기는 관객이 유추해야한다. 그런데 현실 인간관계도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이상 눈치와 센스로 분위기를 알아채고 상대의 마음과 생각을 유추해가면서 살아간다.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고 때론 정답없는 문제에 해답을 찾기위해 골머리를 썩고. 해설이 있는 문제집도 있지만 해설이 없는 문제집도 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열길 사람속은 모른다 하지 않는가. 여자가 봐도 이성에 비해서 동성이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 뿐이지 완벽히 다 알지 않는다. 우리는 서로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타인이기에. 남자만 여자 때문에 울고웃는거 아니다. 특히나 친구관계가 절실한 사춘기 소녀시절에는 여자도 여자의 마음을 다 아는게 아니기 때문에 관계에 정성을 들여도 잘 안될 때가 있어 애를 태운다. no와 괜찮아가 진짜인지 그 범위는 개인마다 달라서 괜히 여자들끼리도 관계에 더 신경쓰는게 아니다.
 썸머같은 애들의 특징은 자기가 '왜'그랬는지 인과관계를 생략하며 항상 결과적으로 얘길한다. 호기심이 많아서 주어나 목적어 빼고 말하는게 습관이 된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안맞지만 썸머가 썅년은 아니다.

일단 남주가 한게 없다. 처음에 관심있다고 한 것도 회사동료가 말해줘서 알았고, 엮어주라고 티 다 내고 막상 물어보면 아니라고 그러고 뭐 썸머가 톰을 마음에 들었으니 망정이지 먼저 손을 내민것도 썸머였다. 그리고 속으로 연인을 바라고 있으면서 표현이 많이 부족했다. 수십년간 다르게 살아왔던 커플이 하루아침에 한마음이 되기는 어렵지만, 이케아 침대에서 지들끼리 부비부비 다른사람 쌩까고 민폐짓할 때도 다른사람은 자기가 애인안한다고 화내는 사람도 있다고 할때, 현재 관계를 깨고싶지 않아서 니 의견을 존중하지만 항상 연인이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도 않았다. 그저 속으로만 생각했지. 썸머가 종속된 관계를 회피하게 된 이유에는 자신의 가정사로 인해 방어기제가 강했었고 그걸 남주에게 꺼내보였지만 그런 썸머를 보듬어주지도, 신뢰를 보여주지도 설득하지도 않았다. 관계를 리드하지도 못하지만, 공감하고 믿음직한 친구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도 못했지만, 연인관계는 바랐다. 그 연인관계라는 것도 애인끼리 하는 스킨쉽 수위 그 이상을 하니까 우리는 연인으로 규정짓지 않았지만 연인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신적으로 교류한건 턱없이 부족했다. 썸머가 난 링고스타 좋아한다는 썸머한테 저거 왜좋아해 그러고 말고, 썸머가 피곤하다며 기분이 안좋고 그냥 데이트도 마다하는데 지 좋아하는 핫케익 먹자고 할때 어이가 없었다. 썸머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아무 관심이 없구나. 지가 여친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람인데 저상황에서도 아무 생각이 없구나.
톰이 술집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욱해서 싸운것도 찌질했다. 톰은 선인이냐 악인이냐 하는 극단적인 이분법으로는 선한 주인공이지만, 평생의 반려자 감으로는 아닌거다.

'왜 쟤는 사귀고 나는 안돼'란 논리로 나쁜 사람이란 논리는 우습다. 쟤 다르고 너 다른게 당연한 이치다. 사람의 개성과 매력으로 사람마다 이끄는 호감이나 사랑은 제각각인데 이걸 평등의 논리로 공평을 요구할 수 없다. 그럼 모든 사람이 똑같은 관심을 받아야 하고 관심받는 스타도 인기인도 어불성설이다. 사랑이란 '타인과는 다른' 특별대우에서 성립하는 독점적 배타적 관계다. 썸머도 말했듯이 책 뭐 읽냐고 물어본 사람은 그이가 처음이었다고.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 자기 규칙을 깨면서까지 결혼했지.

 톰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는 관계로 자기미화도 있겠고 전사람은 악화보정도 있겠고 [450일의 톰]도 있었으면 톰이 나쁜 남친일 수 있다. 인간은 자기 믿고싶은대로 상황을 받아들이니까. 관점스위칭 되면 더 좋았을법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건축학개론]이나 [500일의 썸머]나 여주를 썅년만들면서까지 명백한 적이 있어야 입모아 비난하며 장작이 타오른게 아닐까. 만약 [450일의 톰]도 균형적으로 다뤘다면 지금처럼 뜨거운 논쟁은 아닐거 같기도 하다.

어쨌든 중의적인 의미로 썸머는 가고 톰의 인연인 어텀이 왔으니 해피엔딩이지. 그렇게 우리는 전사람을 보내고 새 사랑을 맞이한다.

날짜 세는게 새로운 건 전혀 아니지만 주로 사건이 일어난 날을 d-day로 하는데 연애에 유효기간을 설정한다는게 신선했고, 명확한 숫자가 있으니까 정보없는 막연한 시간적 흐름보다 압박적으로 다가왔다. 웃긴건 오늘부터 1일도 아니고 첫키스 한 날도 아니고 썸타기 시작한 날도 아니고, 남남일 때 금사빠 톰이 지혼자 빠진날부터 1일인게 어이없다.

만나지 않았을 때는 각자의 어린시절 영상으로, 절정에는 웨딩드레스 입는 썸머와 분할영상이 한 작품안에서 다른 세상처럼 느끼게했다. 또 톰이 빌딩숲에서 바라보는 장면이나 화려한 도시전경은 도시의 낭만을 한껏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저예산 영화지만 한정적인 세트장을 잘지어서 중간에 파티장면도 있고 나름 알차게 써먹었고, 저예산일수록 한 공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세트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

아무리 너드캐릭터라지만 남주가 안경만 낀 잘생긴 남주였으면 귀엽게 봐주겠는데 너무 못생겨서 안그래도 찌질한캐릭터인데 못봐주겠더라.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어서, 항상 멜로는 연애의 설레는 그 부분만 잘라서 관객을 홀리는 영화지만 [500일의 썸머]는 연애의 쓴맛 그 한 단면을 현실적으로 보여줬고 현실적인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꼬꼬마였다면 이해가 많이 안갔을지도. 이건 연애를 어느정도 해봐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도 가끔씩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결정을 내리고, 만났다 헤어지는데 톰이고 썸머일 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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