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

2017. 10. 3. 07:51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가난+가난=더블가난을 역설, 불필요한 수사와 비문으로 넘쳐나는 군더더기
Direction 중 장면전환은 볼만했으나 연출적 흡인력 부족
Character 하 세기의 주인공 설정에 심취한 주인공
Acting 중 캐릭터가 안좋아서 연기는 더 안좋게 보였으나 캐릭터탓으로 믿고싶다
Sounds 무 딱히
Cinematic quality 하 클리셰에 실화는 현실성을 부여하지만 영화적 적합성은 별론
Impression 중 사랑의 도피 마차에서 내려온 제인

앤 해서웨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임스 맥어보이 얼굴감상용 겸 멜로라서 봤다가 1차적으로 [어톤먼트]에선 탱탱했는데 [비커밍제인]에서 얼굴이 확 상했다. 팔자주름이 깊은데다가 주름이 많아서 극중에서 잘생긴 바람둥이로 나오는데 키는 원래 작았지만 얼굴이 생각만큼 꽃돌이로 안나와서 실망스러웠다.
2차적으로는 현실적인걸 선호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 주인공은 물론이고 남주가 매력발산은 커녕 썅내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뭐 사회적 체면이 있는 몰락한 가문의 자제가 가난이 아닌 돈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난한 상대를 만나 사랑이냐 돈이냐 갈등하는건 수없이 많이 나온 소재라 새로울 것도 없고 잘만 그리면 재미나게 봐줄 용의가 있다. 실화니까 대강 그러려니 봐주는 것도 있고. [노트북]이 신물나는 억지 해피엔딩과 불륜으로 언짢음을 끼얹었다면 [비커밍 제인]은 현실적인 결말은 둘째치고 은근한 불륜에 둘만 세기의 사랑한다고 깝치는 꼴이 같잖았다.

가난한 교회 목사와 결혼한 어머니는 사랑이 밥먹여주냐고 재산은 오빠들이 다 가져가고 너에겐 물려줄 돈이 없으니 결혼이라도 좋은 상대와 결혼하라고 종용한다. 제인은 글쓰기에 흥미를 가져 글을 쓰는 것도 가난한 남자와 얽히는 것도 약간은 [어톤먼트]와 겹쳤다. 톰 측도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 빈민가의 수렁으로 빠져 외삼촌의 지원이 없으면 줄줄이 낳은 형제들은 손을 빨 처지에 기생하는 천덕꾸러기 변호사. 여기까지만 했으면 동병상련도 정이라고 생각했으련만 이여자저여자 소문난 여성편력으로 유명한 톰이랑 엮이는 건 역겨웠다. 다소 미성숙하고 어리숙하더라도 위즐리가 천만배 조신하건만 게다가 영부인의 조카이자 어마어마한 상속자인고 톨앤리치인데 마다하려면 지능장애설정정돈 됐어야 한다. 어디서 봤다봤다했더니 [W.E]의 조지6세였다. 윈저공 동생 어리숙한 듀크공 역할 전에 위즐리가 있었네.

 티격태격 하더니 사랑에 빠진 명확한 계기나 고백이나 스킨쉽없이 갑자기 연인처럼 굴어버리니까 관객들 모르는 사이에 언제 관계진전이 된것도 황당한데 사교댄스 추면서 위즐리를 사이에 두고 둘이 결혼할 사람앞에서 어쩌고 연인 앞에서 어쩌고 말장난 하는 꼬라지가 사람 엿먹이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건가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대단한 세기의 사랑이었으면 애저녁에 위즐리가 청혼했을때 거절을 하든가, 보류 시켜놓고 톰이랑 외삼촌 허락을 받으려고 가서 알랑방구 뀌는 플롯자체가 캐릭터 자체는 주체적인데 상황이 영 우스워졌다. 보기좋게 외삼촌한테 모욕당하고 톰이 약혼했다고까지 얘길 듣고서야 위즐리한테 청혼을 수락하는데 여기서도 왜 편지를 보냈냐고 그랬어야만 하냐고 일갈했지만. 그게 위즐리짓이든 아니든, 혼담이 오가던 사이에 다른남자랑 놀아난 사람이 상대에게 추궁할일인가 구애하는 쪽이 약자인건 동서고금 진리긴하지만 제인에게 몰입하기 힘들었다. 지들만 세기의 사랑을 하고 주변인은 쩌리만드는 캐릭터엔 빠져들 수가 없다.

마지막에 사랑의 도피가 수포로 돌아간 제인에게 그레이엄 부인이 같이 못있겠다고 청혼할일 없다고 엄포를 놓는데 위즐리는 제인이 모욕을 당하는 순간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같이 걸으며 자초지종을 묻고 제인의 의사를 묻는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매너가 좋은건 위즐리였는데 멍충한 제인.

그렇게 잘난 오스틴 제인은 [오만과 편견] 등 대작들을 집필하며 저명한 소설가가 됐고, 톰도 좋은 처가와 결혼해 변호사 커리어를 살려 한여름밤의 불타오른 사랑은 그렇게 현실속에 사그라들었지만, 마지막 장면은 재밌지도 않고 억지스러웠다. 남의 여자랑 결혼한 남자가 지 딸이름을 한때 사랑한 여자 이름으로 짓는것도 개 소름이고, 굳이 옛애인 찾아가 지 딸이 팬이라면서 소개해주고 낭독해달라는 평소에 들어주지 않는 부탁을 들어주게 만드는 혜택을 구하는게 멕이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인정하더라도 먼훗날에 각자의 추억속에 잘 간직하는걸 바라지 그런식으로 옛사랑이 현실속에서 조우하길 원치 않는다. 해피엔딩을 원하는 관객을 위한 노림수같았지만 불필요한 사족이었다. 현실성 있는 결말에 걸맞지 못하게 담백하지도 쿨하지도 못했다.

복장이나, 상류층의 사교활동, 예절이 나오는 건 볼거리였다. 연출은 장면전환에는 신경쓴 티가 나고 초록빛 화면톤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 화면이 주는 흡인력이나 극적 긴장감은 별로였다. 구조적으로 너무 서술적이고 넘쳐나는 잡스러운 문장에 본질도 가려진 느낌.
                                                                                        

톰존스 이야기 1749 출간한 영국 극작가.
-돼지 한마리를 훔친건 악랄한 절도죄에 해당하나 두마리를 훔친건 신성한 사유재산에 대한 심각한 침해행위다. 너와 같은 부류는 사회의 건전성을 해치는 독소이며, 독소는 제거해야 마땅하다. 무기징역을 선고한다.
-"런던에 뭘배우러 왔나?"
"법률이요."
"법의 궁극적 목적이 뭐지?"
"재산권 보호입니다"
"누구로부터?"
"무뢰한들 a mop"
"법을 제대로 집행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건?"
"군대요"
"신중함이다. 신중함이라고 들어본적 있는가?"
"예"
"날 봐라. 나는 부자로 태어났고 훌륭한 처신 덕분에 부를 유지하고 있지. 난 절제할 줄 알았지만 네 어미는 그렇지 못해서 가난한거다."
"어머니는 사랑을 택했어요."
"그래서 애만 줄줄이 낳았지. 그 빈민굴에서"
"리머릭이에요."
-"무례하고 오만하고 건방지고 참을성 없이... 뻔뻔한 남자의 전형이야!
...형용사가 너무 많아"
-"하긴 당신이 알리가 없지 경험이 전무할테니까"
안그래요?"
"예법은 여성의 무지를 요구하죠"
-"가엾은 윌리엄. 자아가 강한 아내는 짐이되고 명성을 얻은 아내는 수치가 되죠."
-"미소만은 잃지 말아요. 미소마저 잃으면 사랑했던 것 조차 부정하게 될 테니까"
-"착한 사람이 늘 행복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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