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어쩌다 발견한 하루 1화•2화

2019. 10. 7. 18:06

마루님

Drama

유치한 학원물을 일본거는 봐도 한국거는 잘 안봤는데 아무래도 모국어라 유치함이 배가돼 오글거림을 참을수 없기 때문이다. 한두달전에 [춘화추월] 보다가 [에이틴]을 봤는데 참 별거없는데 그나이대 관심사와 심리묘사가 볼만했고 가벼워 후루룩 달렸다. 이번에도 [청춘연애] 보면서 중드보면 한드가 땡기는건 과학인지 무심코 봤다가 망했다.

최소 10회는 확보하고 봤어야했는데 갓시작한지 몰랐던게 함정. 실시간으론 절대 못달리고 중드 볼때는 답답전개와 너무긴 호흡에 지칠때면 바로 그냥 냅다 결말부터 보는 성격인데 [동백꽃 필 무렵]도 4횐가 보다 하차하고 뭐하나 거슬리면 거침없이 하차하는편이라 큰기대 없이 봤다가 예상치 못하게 개잼꿀잼인것. 어떡하지 나?

일단 만화의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블유]와 비슷하지만 창작자와 만화세계를 교감하는 것과 달리, 자아를 가진 캐릭터가 창작자가 지정하지 않는부분에서 자기삶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이 희망적이다. 게다가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라 단역이라 그것도 5번째 등장하는 단역이라고 은단오인데 나는 단지,오직 only one이란 의미인줄ㅋㅋㅋ

내친김에 원작도 봤는데 드라마 분량에 맞게 에피소드를 알맞게 추가했고, stage(만화가 되는 부분)/shadow도 굳이 영어를 썼어야했나 본방/비방같이 한국어였으면 완벽했을텐데 그것도 원작에서는 head(만화가 되는 내용을 일컫는 만화용어)/tale이라는 더 거리감있는 단어였단걸 알고나니 또 나름 신경은 쓴듯. 그리고 원작은 단오에 집중하느라 만화비밀의 남주와 주다의 전개는 신경밖인데 드라마는 알고보니 남주가 계속 여주를 지켜보고있었다는 숨은이야기를 실어주거나 하는 전방위적 관계성에 균형감을 보였다.
그러나 가장중요한 1화에 물량공세나 속도감을 보여야 하는데 셰도우에서 벌어진 일을 다른캐들이 기억 못하는 것과 예지력 보여주려고 같은장면 반복하는걸 한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좀 지루했다. 의문의 남자애가 2회까지 코빼기도 안비치는건 답답했는데 알고보니 드라마 남자주인공이었는데 응팔 택이처럼 6회까진 아니어서 다행인가. 아무튼 전개가 꽤 느리고 원작도 굵직한 줄기는 있지만 드라마 분량에 맞추려면 채워나가야할 이야기가 꽤 필요한데 어떻게 해나갈지 관건이겠다.

그리고 내가 꽂히게 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연출과 미술. 교복이 예쁘고 학교가 아름답고 교실복도며 급식실까지 뭔가 그려놓은 세계에 들어온거같은 정돈된 깔끔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가뜩이나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설정과 대사가 난무하는 판에 연출이 감성을 모르면 답없는데 특히 [청춘연애]에서 감성도 연출력도 없이 찍어내기 바빴는데 화면의 온도나 햇살 분위기 연출 보노라니 개안하는듯 했다. 단오가 자기가 만화캐릭터인걸 알게되고 실사에서 2D로 변하는 효과는 재기발랄하고 인상적이었다.

배우들 얘기하자면 예서가 발음 좋은거랑 연기를 잘해서 황당무계한 설정을 수긍시키도록 만들고 극의 중심을 잘잡아줬다. 그런데 주인공에 빠져들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이 살짝 아쉽다. 황당하고 자아도취하거나 나름 정의감도 있는 인물인데 연기가 빵꾸똥꾸가 떠오른다. 웹툰보니 단오의 이미지는 크리스탈처럼 도도하면서도 10대스럽게 치기어린 이미지고 드라마에서 이미지는 환상의 커플 나상실같이 지혼자 원맨쇼가 8할으로 현실감보다 로맨틱함이 가미돼야하는데 이게 연기 기술적 문제라기 보다는 연기가 발산하는 분위기의 문제.

나머지는 다 신인에 연기 패망이라 입만 아프니 각설하고 연기경력 있는 이태리만 언급하자면 멘토같은 존재면서 신비스러움을 갖고있어야하는데 비주얼적으로는 괜찮은데 대사치기 급급하다. [상속자들]에서 신인이었던 강하늘의 루시퍼보다 여유가 묻어나지 않음.

A3중 오남주 김대영은 잘생겨서 눈에 들어오고 주다도 [에이틴]에서 눈도장 찍었고 극중 단역 여자배우들 다예쁘던데 극중 꽃보다남자급인 A3 백경 미스캐스팅. 검블유 설지환때문에 이다희 분량 통으로 스킵했는데 비주얼로 칭송받는 캐릭터로 주변인이 호들갑 떨때마다 이질감들고 몰입깨짐. 연기력은 신인이라 언급안함.
도화도 내가 대대로 섭남파지만 잘생김으로 추앙받는 꽃미남 캐릭터로는 아쉬움. 얘도 [에이틴]에 나왔던데 뭐였지?
김영대는 [너와 나의 유효기간]의 그 선배였네. 그때도 외모가 눈에 띄어 검색했었을땐 이름밖에 정보가 없더니, 지금 필모보니 주로 웹드라마로 활동한 모양. 외모잠재력은 충만한데 발성만 좀 어떻게했으면... 중드보다 한드보니까 발음이나 발성별로면 더빙성우 목소리를 찾게됨. 근데 중국유학해서 복단대 다니던데 좀만 인지도 쌓고 중국에서 활동해도 개이득이겠더라.

공교롭게도 [청춘연애]에서처럼 칠판에 불려나간 주인공 커플이 여주가 모르고 남주가 대신 알려주고 다른친구가 알려달라며 선생님의 시선을 끄는 장면이 나왔다. 원작엔 없던장면임. 진짜 [청춘연애]에선 로맨틱의 ㄹ도 몰라 갑분싸했던 장면을 로맨틱하게 그린거보고 절로 고개를 끄덕임.

분량 적어서 웬만하면 언급안하려고 해도 단오부 중견연기자가 기업움직이는 역할을 하면서 상장(上場, IPO)을 상짱이라고 발음할수가 있지. 몰입 확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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