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농담이 아니야! 冗談じゃない!

2013. 8. 24. 02:12

마루님

Drama/하차

노다메 칸타빌레로 히트를 치고 우에노 주리 택한 tbs 일요극장. 작품성 좋고 tbs 간판 시간대인데 생각보다 통속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편성까지 했는지 쯧. 스무살 짜리 대학생 에린(우에노 주리)가 40살 먹은 케이타(오다 유지)가 프랑스에 있는 에린네 집에 결혼허락을 받으러 프랑스로 가는데 부터 출발하면서 시작한다. 


 한창 때인 파릇파릇한 주리에게 얼굴부터 시커먼 40대 상대역이라니. 아 싫다... 극중에서 첫사랑 이후 20년동안 독신이라는데 그럴만 해보였다. 낯빛이 너무 까매서 감정이입이 안될 정도. 게다가 20살 부인캐는 이전에 연애했던 사람까지 질투하며 징징대기까지. 뾰루퉁해있는 철부지 부인이라니. 굉장히 평면적인 인물묘사. 그러다 프랑스에서 잠시 주리가 다른거 하고 있는 사이 20년만에 첫사랑과 조우한다. 뭐야, 이거 첫사랑과 양다리 걸치려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부모님께 인사. 


 어제 만났던 첫사랑이 장모님으로 만나다니. 서로 모르는 사람인척하는데 이게 무슨 막장?? 첫사랑 딸이랑 결혼하라는 말이냐는 케이타에 어느쪽이든 자긴 상관없다고 말하는 장모 리에. 어차피 니넨 일본서 살테고 나는 프랑스에 사니까 상관없지 않냐고. 다만 거절하면서 과거 관계라고 이유를 대서 이혼한다면 니가 책임지라고. 결국 결혼허락과 프랑스 교회에서 결혼식까지. 프랑스 로케 분량이 꽤 되서 제작비 지원은 빵빵하구나.


 문제는 신혼여행후 돌아오는 집에서. 일본 드라마 세트는 보통 평범한 소시민상을 보여줘 화려함이나 고급스러움은 거리가 멀었는데, 이 부부 신혼집은 우리나라 브랜드 아파트수준. 쇼파와 방 2개에 서재까지. 주방 인테리어까지 한 일본 '맨션'이어서 눈요기에 좋았다. 그런데 귀국의 피곤함을 느끼기도 잠시, 케이타의 회사가 사업실패로 회사차원에서 5천명을 정리해고 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욕조물 받으러 욕실다녀온 에린이 거실로 오자 허둥지둥하며 필사적으로 TV화면을 감춘다. 다음날, 프랑스에서 쳐들어온 에렌 엄마 리에.


 대체왜??????????


 옆집에는 리에와 사겼던 걸 알고 있는 대학동창이 살고 있고, 첫사랑 장모와 원치않는 동거, 에린과 사귄다고 착각했던 대학 동기, 호프집에서 만나 손수건을 빌렸던 웨이트리스 그리고 정리해고 압박까지. 모든 것이 죠단쟈나이! 장난이 아니다. 직역하면 '농담'이지만 장난아니다는 뉘양스. 

 불길한 전조는 충실히 케이타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회사에 출근한 케이타는 부장에게 어떻게 된일이냐고 상부에 부서 폐지되지 않도록 교섭해달라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그게 통할리가.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 속에 면담이 시작됐고, 큐슈에서 영업직으로 발령 조치를 듣는다. 흔한 기업의 사람 쥐어짜서 자르는 수법은 일본산이었던가. 결국 참지 못하고 케이타는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온다. 

 작년에 스카우트를 제안했던 곳도 정리해고 된 사람은 필요없다며 거절하고, 실업자가 되어 채용정보를 뒤져보는데 40먹은 아저씨가 갈곳은 나이제한에 막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 와중에 웬일로 에렌이 도시락을 준다며 회사에 온다고 하자 부랴부랴 쫓아가 회사 다니는 척 하느라 진땀을 뺀다. 


 그리고 곧 잘 다녔던 권투 경기를 보러갔다 리에와 만나 술한잔을 하면서 제발 비행기값 줄테니 돌아가라고 하는 케이타. 왜 일본에 온거냐니까 첫사랑을 다시만났으니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는 농반진반을 얘기하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나는 눈치챘는데 그는 아직 모른다는 드라마상 그럴듯한 명분이었지만. 울적한 마음에 피아노 치던 리에에게 손을 잡는다. 리에에게 전화가 오자 상사와 술마시고 있다고 거짓말. 갑자기 거짓말쟁이라고 연발하는 리에에 놀라 집에 들어가니 권투 펀치로 한방먹이며 집을 뛰쳐나간다.


 정말 소소한척 잔잔한척 차분하게 담아내지만 미묘한 모녀 양다리나 정리해고 같은 치명적이고 굵직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연출이 얼마나 극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이 큰지 알 수 있는 대목. 


 장모가 빨아주는 팬티나, 도시락... 선긋지 않고 옛날얘기하면서 장모가 아내보다 퇴직사실 먼저 아는 것도 찝찝한 설정들이 산적해 있다. 거기다 프랑스에서 바리바리 짐싸들고 신혼집에서 눌러앉는 장모의 뻔뻔함도 묘하게 사위 앞에 여자로 대하는 것도 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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