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두개의 빛

2018. 3. 8. 01:40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무난하고 평범 무게감은 덜고 편히 볼 수 있는 이야기
Direction 중 포근한 온도감
Character 중 까칠한 인수씨
Acting 중 한지민의 시선처리
Sounds 무
Cinematic quality 중 장애인의 입장에서 환경을 생각해볼만한 팝콘무비
Impression 중
TU X / N X / F X / M X / VL X / E O

이름에 이끌려 봤는데 뜻밖에 주연이 호화였고 뜻밖에 장애인 주인공에 뜻밖에 단편영화였다. 아주 오랜만에 단편보는데 삼성카메라에서 제작한거라고. 릴루미노란 부제목 자체가 삼성에서 만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보조 VR기기 이름이었다. 그러니까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영화를 활용하긴한건데 시나리오는 단막극 수준으로 대충 평범하지만 시각장애인의 시각으로 바라볼수있도록 해줄 수 있는 면에서 의미있는 작품.

인우는 후천적 시각상실을 해서 지팡이로 의존해야하는 삶에 적응해야해서 신경이 곤두 서있고 누가 닿기라도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곧잘 발톱을 세운다. 지인의 지인이 사회복지학 개념에서보면 비장애인은 언제 장애인이 될지 모르는 거라는 차원에서 한얘길 들은적있는데, 그들이 겪는 한순간의 상실감이나 혼란, 무력감 그리고 생활하면서 많은 불편들은 엄청날 것이다. 장애인이라고 쉽게 동정하고 자기는 호의라고 모든걸 해줘도 그들의 자립심을 무시하는 것이다. 자존심 강한 인수는 첫만남에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던 수영을  차갑게 거절한다.

알고보니 수영 역시 같은 시각장애인이었고 같은 모임 일원이 되어 친해지면서 데이트 하러 와서  인수가 그랬던것처럼 호의앞에 다그치고는 바로 아니라고 장난친 수영에게 장애가 재밌냐고 화를 낸다. 그런데도 수영은 거침없이 인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참 한결같은 여자.

인수도 자신이 쓰던 시각보조기기로 수영에게 씌워주며 바다를 보여주고는 화해하고 그렇게 커플이 되었다는 이야기. 로비에서 처음만나 머지않아 가려던 곳에서 또만날게 뻔히 보이는 등 서사적으로 줄거리를 요약하면 정말 별거아닌데 허진호 감독 영화에서 보아오던 포근한 분위기도 좋았고 생각지 못한 한지민과 박형식 선남선녀라 훈훈했다.

그리고 시각장애 연기는 [블라인드] 김하늘과 [오직 그대만] 한효주와 비교해 캐릭터적으로 밝고 명랑한 느낌이었는데 단편이라 사연넣을 여유도 복잡하고 우울한거 없이 갔던게 컸다. 그리고 시선처리도 다른 작품에선 시선을 동일하게 어느한곳을 응시하거나 하던데 한지민은 약간 사시처럼 모아서 시선처리를 하는데 미디어에서 보던 실제 시각장애인 연기에 더 가까웠다.

장애인이라고 다 착하고 순수한 것도 아니고 불쌍해야하는 게 아닌데 인수처럼 모난 사람도 있고 그가 융화되어가는 과정도 입체적인 서사다. [오렌지 데이즈] 사에도 그렇고 우리가 포용해나갈 수 있는 인물들이 더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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