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무명인

2020. 9. 21. 23:51

마루님

영화/팝콘

일단 시나리오는 흥미로운데 후반부 쳐지는거만 좀 더 감수받아서 보완했더라면 아쉽긴하지만 기본적으로 얼개는 잘짰다. 문제는 연출력이다. 액션장면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는데 눈길을 끌지 못하고 시간 제한이나 기억왜곡, 신상 반전 등의 구미를 당기는 패를 갖고 있는데 이를 세련되게 연출하지 못했다. 화면 때깔도 시원찮았지만 OST가 영화에서 뭘 소구해야하는지 모르는듯 해서 싸게 써서 장면이랑 겉도나 했더니 kawai kenji였다. 너무 깜짝놀란게 Avalon OST - nine sisters에서 기묘하고 긴장 만발하는 악곡을 잘도 뽑아냈으면서 후반부 몰아치는 장면에서 과도한 비장미 넘치는 음악이 영화와 따로놀았다.

그리고 한일 합작이지만 한국자본으로 감독비롯 스탭 대다수는 한국인인데 일본배경에 일본어로 진행된다. 그리고 마지막을 제외하면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쭉 일본어를 사용하고 한국 배우들은 일본어를 사용한다. 일본배우가 한국영화 출연하면 일본어 쓰고 한국배우가 일본영화 출연하면 일본어 쓴다더니, 한일합작에서도 일본어를 쓴다. 그래도 니시지마가 특훈을 했는지 한국어 억양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돌아다니는 한국어 짤 보고 영화를 본거라 반전을 알고 보고 본거나 다름없었다.

니시지마 연기는 별로였다. 한국인이 각본 쓰고 연출했기 때문에 한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감정선으로는 자연스럽지만 일본인 감정선으로는 굉장히 욱하고 화내거나 지나치게 감정폭발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감정연기 정말 못함. 뭐 캐릭터상 반전이 있으니 수긍은 했다만. 그나이 그경력에 그정도 연기도 못하나. 마키 요코랑 관람차에서 그래도 사랑했네 하면서 절절해야하는 장면에서 둘다 기계적으로 대본뱉을 뿐인 연기를 보면서 극이 더 가짜같아졌다.

김효진은 선방했다. [동주]나 [아가씨]에 비해서는 모자라지만 일본에 오래살아도 억양 엉망진창인 한국인 많아서 억양빼고보면 그정도면 무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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