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루비 스팍스 Ruby Sparks

2016. 10. 20. 20:46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상 생각보다 흔한소재 생각보다 진중한
Direction 중
Character 중상 매력적인 루비!
Acting 중
Sounds 중상
Cinematic quality 중
Impression 중 끔찍한 절정
Black people O brother's wife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적당한 판타지로코로 치부했는데 생각보다 생각을 건드리는 감성영화다. 책속에 이상적인 여자가 현실로  튀어나온다면? 전반에 너드 주인공의 망상 따위나 얘기할 땐 지루했지만 그녀가 주인공에만 보이는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안 이후로, 주인공과 갈등을 일으키는 지점부터 현실적 고민들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요즘시대에 수정도 여의치 않은 타자기라니... 도리질을 했다. 그가 여주를 창조한 후 원하는대로 그녀를 조종하면서 부터는 [남자셋 여자셋]의 사랑의 타자기 편이랑 완전 똑같았다. 소지섭이 이의정을 짝사랑하는데 타자기에 치는대로 소지섭에게 사랑고백을하거 등 원하는 행동을 하다가 결국 영혼 없이 글에 쓰여있는대로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그녀를 보면서 타자기를 포기한다.

처음에 자기가 만들었으니까 맞춰가려고 하지 않고 마음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주인공 캘빈에 감정이입하면서 그녀가 한계를 느끼며 새 세계로 나가려하자 나까지 초조해지며 슬퍼졌다. 하루 온종일 그녀를 강아지처럼 기다리던 캘빈, 그녀를 위해 요리까지 준비했지만 그를 벗어나 새사람과 생긴 약속에 그와의 약속을 져버리는 그녀에 내 심장이 쿵했다. 감정의 균열이 점점 퍼져나가는 섬세한 연출이 돋보였다. 그런데 그는 그녀를 설득하지 않고 손쉽게 타자기로 캘빈없이는 미쳐버리는 사람을 만들어 껌딱지처럼 딱 붙은 그녀에 캘빈이 안정감을 느끼는 모습도 싫지 않았다. 그치만 애정 결핍된 5살 아이처럼 손길하나에 망부석처럼 끝없이 우울한 사람이 되었고, 그녀가 밝아지길 원해서 즐거움에 가득찼다고 썼더니 희로애락을 모르고 웃기만하는 껍데기가 되었다. 억지로 그녀를 규정하지 않고 그녀 자신 그대로라고 했더니 여지껏 없었던 그러나 인격을 가진 커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인격의 충돌을 벌이지만 캘빈은 다시 또 타자기에 의존한다.

"내가 원하는대로 널 조종할 수 있어"
당사자 앞에서 비밀을 털어놓는 본새가 표정은 담담했지만 본의는 희롱에 가까웠는데, 루비는 집을 나가겠다고 하자 보란듯이 본격적으로 교만을 떨었다. 손을 튕기고, 프랑스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개처럼 짖게 했다. 캘빈은 자기 맘대로 좌우할 인형이 필요했을 뿐 인격을 부정했다. 그가 쓴 문구대로 방방 뛰며 기계적으로 사랑해와 너는 천재라고 외치는 그녀를 보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 이대로 새드이길 빌었다.
그러나 팝콘팔이를 겨냥한 어설픈 해피엔딩. 그나마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모든걸 잊고 새출발한 그녀와의 재회인지 닮은 사람인지 명확하지 않은데 딴사람들 다 재회라고 생각 하겠지만 난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 하련다.
캘빈이 널 만들었다면서 오만 떨던 모습이 루비라면 다시 튀어 나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자가 곧 잘 가지는 착각이 자신이 창작했으니 작품속 모든 것이 자기것으로, 대중의 작품해석이나 캐릭터 해석을 배제하려든다. 펜을 떠난 순간 작품은 창작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와 더불어 이상형이란 틀에 타인을 몰아세우거나, 자신이 낳았다고 해서 자식을 소유물 취급하는 것도 타인의 인격을 부정하는 일이다.

독립된 그 자체로 인정하기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All the same, I cannot help but write this for her, to tell her "I'm sorry for every word I wrote to change you, I'm sorry for so many things. I couldn't see you when you were here and, now that you're gone, I see you everywhere." One may read this and think it's magic, but falling in love is an act of magic, so is writing. It was once said of Catcher In The Rye, "That rare miracle of fiction has again come to pass: a human being has been created out of ink, paper and the imagination. 인간은 잉크, 종이 그리고 상상력의 산물이다." I am no J.D. Salinger, but I have witnessed a rare miracle. Any writer can attest: in the luckiest, happiest state, the words are not coming from you, but through you. She came to me wholly herself, I was just lucky enough to be there to catch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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