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161228 빅뱅 2탄

전에 없었던 풍부한 에피소드를 많이 풀어놔서 그런지 핵꿀잼이었다.

돈없이는 할수 없는 미술품 수집취미를 가진 탑이 수입의 95%를 투자한다는 얘기. 연예인이 끼를 발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못 푼 똘끼를 작품을 감상하면서 해소한다기에 범인은 못쫓아갈 탑의 독특한 사고관도 재밌게 봤다. 다만 김구라가 자신이 아는 미술계 유명인을 거론하면서 故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언급했다. 그것도 마침 이중섭화백의 '소'다음으로 천화백을 거론했는데 거기서 뜨악해 마지않을 수 없었는데 마치 미인도가 이중섭의 소만큼 시그니쳐로 비쳐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 '미인도'는 당사자가 그리지 않았다고 부인했던 작품으로 모작했다는 사람도 등장했고, 프랑스에 과학적 감정으로 의뢰한 결과 위작판정을 받았지만, 소장중인 미술관과 검찰은 진작이라고 결론 내린가운데 치매드립으로 미국가시고 작고하셨고 본인의 주장을 부정당해 상처받았던 그를 대신해 유족들이 명예훼손 소송중이라 '미인도'에 대해 겉핥기로 아는척하는게 아니라면 당연히 언급을 삼갔어야 하는데 가벼운 지식드립에 써먹은 경솔함에 외마디 탄식이 흘러나왔다.

 승리가 개츠비에 꽂혀서 외국친구들을 크리스마스에 초대해 3층짜리 클럽을 통째로 빌렸는데 지디가 묘사하는 계단 부터 청담 디브릿지더라니. 거기에 산타걸을 모아 찍은 사진에는 마치 플레이보이지 사장 포스를 보는듯했다. 논다하는 친구들 다모였다던 지디의 말대로 어지간히 화려하게 놀았던거 같은데 호스트인 승리가 쏘고, 다음날 파티하고 같이 도와준 친구와 수익금으로 연탄기부 및 배달을 했는데 양사장한테 욕먹은 일화를 보니 놀거 잘놀고 쓸땐 잘쓰는 사람이란 생각에 다시보였다. 돈보다도 직접 배달봉사를 했다는 점이 퍼포먼스일지언정 멋졌다. 근데 본인이 쐈다는데 수익금은 어떻게 나온건지 궁금...

일전에 거미생일파티에 샴페인시켜놓고 사라진 사건에 보는 내가 혀를 찼는데, 돔페리뇽 2개 계산 했고 과장섞어 영수증들고 mbc 쫓아갈뻔 했다는 말을 보니 연예인이란 걸 이용해 승리한테 샴페인값 결제 받아놓고 거미가 결제할 때 이중청구한거 같은 느낌. 연예인이라 구설수 오르는거보다 조용히 술값결제 할테니까. 거미는 거미대로 결제해 서로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승리 부친의 "아들! 그지같이 살지 말어!!"
이 임팩트가 워낙 커서 '거지근성 없는 연예인 승리'가 왜 마당발인지 인맥이 좋은지 알거 같았다. 시청자가 투고한 일화도 하나같이 동네 축구하다가 져서 아이스크림 사준이야기, 주짓수 심사식 뒷풀이에 승리가 GD 블랙카드 가져왔다고 회식 쏜 이야기. GD 블랙카드도 빅뱅 내 아니 아이돌계 수익탑 지드래곤 이름 팔아 얻어먹는 사람 편하라고 한 유우머라니 유쾌하고 완전 쿨한성격.

양다리 일본인 여친한테 사귄게 아니라고 제3자한테 통보받은 얘길 하는데 사생활 이야기가 많았어서 라스보기 전같았으면 어쩌라고ㅉㅉ 했을텐데 그가 밉지만은 않았다.  빅뱅내에서 구박받고 N억 사기당하고 여친이라 믿었던 양다리 배신을 당해도, 사업실패를 하더라도 배우는게 있다는 마음가짐과 시련에 매몰되지 않는 정신이 부럽기도. 그냥 내안에서 승리는 개츠비 이미지로 탈바꿈.

GD는 모두가 다 아는 미즈하라 키코와 코마츠 나나와의 열애를 남얘기하듯 흘려버리는 능글함과 '대중이 알권리는 있지만 알릴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발언이 더했는데, 개인적으로 연예인은 익명성과 대중성을 등가교환하는 직업으로 기사/방송을 통해 일신상의 사항이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유통되는 이상 익명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방송활동을 안하면 되고 그걸 취사선택하겠다는 태도는 체리피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매체의 일방적인 보도에 인정여부야 당연히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뭐 이때까지 잘 그래왔지만. 자신한텐 이런 감정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이런 설이 계속 될거라고 한 선전포고도 정신력이 강한건지 자아가 강한건지 어느쪽이어도 현역 아이돌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었다.
 어느정도 탑이라고 일컫는 수준이 되려면 소통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변을 비롯한 여론에 자신을 잃지 않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