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카페 6 六弄咖啡館

2017. 8. 31. 05:38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기승전똥 이렇게 밑도끝도 없는 성급한 결말에 어안이 벙벙
Direction 중 대만영화의 영화적 템포랑 소재는 비슷비슷
Character 중 매력은 소백지 그래서 진주인공인건가
Acting 중 연기력을 크게 요하지 않는 편. 발연기가 아닌 정도
Sounds 무
Cinematic quality 중하 전개의 허술함을 깽판을 으로 뒤집어놓고 반전으로 착각하지 말기
Impression 중하 선생님한테 혼나고 남주가 동자건임을 알았을때

영화는 1부 고딩 2부 대딩으로 나뉜다. 고딩은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처럼 풋풋하고 티격태격도 하면서 사랑을 점점 키워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줘 무난한 로코를 예상하고 있었다. 문제는 2부 다른학교로 진학하면서 타이페이-카오슝간 장거리 연애로 바뀌면서 부터. 카페를 차리고 싶고 영어공부 열심히 하며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심예에 반해 관민록은 장거리 뛰느라 몇개의 알바를 하고 있었고, 카페야 카오슝에서 차리면되지 하고 미래에 대해 아무 대비도 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 그게 심예의 눈에는 안일하고 한심해 보였고, 민록에게는 심예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한 고군분투였고 비록 성적은 민록이 한참 낮았지만 그에게는 미래보다 현재가 더 중요했는지도 모른다.

고교시절 티격태격하면서 장난치고 즐거웠는데 한번 보는 것 조차 큰 일이 됐다. 심예도 아르바이트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이었고 새로운 환경속에 적응해 나가면서 더 큰 꿈을 꾸려는 욕심이 있었다. 민록은 졸업하고도 타이페이에 좀 더 남겠다는 심예와 시애틀에 유학가려고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심예를 보면서 거리감을 느낀다. 결정적으로 엄청난 폭우를 뚫고 심예의 생일선물을 주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갔는데 심예는 학교선배와 외박을 했고, 일전에 돈이 없어서 사주지 못했던 마침 오늘 나갔다던 새끼 고양이를 받아들고있었다. 그 고양이에게는 '작은 록이'라고 이름을 붙여주려고 했었는데 그 고양이 이름이 록이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하는 여주. 그 상황이 너무 미칠거 같았다. 심지어 남주는 어머니가 할말이 있다고 했는데 정신팔려서 제대로 가지 않았다가 상을 당한다. 그 당시에도 여주는 찾아오지 않았고 위로의 문자만 보냈다. [건축학개론]처럼 여주썅년 전개인가 답답해서 짜증이 차올랐다.

그런데 뜻밖에 고교동창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문자 받고 나가보니 록이가 기다린다. 보여줄게 있다고 해서 록이의 오토바이를 탔는데 소백지가 쫓아나와서 어디를 가느냐 언제돌아올거냐고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게 쎄했다. 예전에 심예에게 불꽃놀이를 보여준다던 약속을 지켰다고 다시 로맨틱해지는 전개가 뜬금없이 나오다가 돌아간다는 약속 못지켜서 미안하다고 소백지한테 사과하고 소백지와의 고딩때부터 끈끈했던 우정, 심지어 심예생일날 폭우를 뚫고 함께 외박을 목도했던 거까지 우정파노라마가 이어진다. 중년 소백지는 바다를 향해 울먹거리면서 한창 장난치던 퍼포먼스를 하는 개똥같은 결말... 무슨 말도 안되는 게이엔딩이냐. 퀴어면 퀴어라고 하든가 잘 나가다가 기승전게이로 엿먹이는 것도 아니고. 여지껏 퀴어코드나 하나도 없다가, 민록이  감정변화나 어떤 각오로 심예를 만나는건지, 동반자살을 어떻게 시킨건지 하나도 안나오고 소백지에게 모든것을 맡기고 우리우정 포에버???
퀴어코드를 진작에 뿌려놨으면 소백지 시점으로 좋아하는 감정선이라도 부여를 했으면 그나마 이해라도 갔을 텐데. 이상황을 타파할 플롯이 아무리 생각이 안나도 그렇지, 전개에 터진 사고도 아니고 결말을 건덕지도 뭣도 없다가 갑자기 죽여버리고 친구가 심예가 꿈꾸던 카페를 대신 차려서 달지않은 카푸치노 팔면서 둘을 그리워한다는 밑도끝도 없는 결말. 무슨 가족도 아니고 빚진거 은혜갚은 것도 아니고 지 마누라도 있고 지인생 지가 사는데 어릴때 좀 같이 놀았다고 아니고 소백지가 왜??? 서사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웃긴건 원작도 있고 원작자겸 감독이라는 거. 평작이 될뻔하다가 고꾸라짐.

1부 고딩시절의 풋풋하고 서투른 모습들은 볼만했었는데 동자건이 키작고 평범해서 안설레서 그렇지. 처음에 남의 바지 훔쳐가서 혼날때 소백지 역의 임백굉이 남주라고 확신하고 구양니니가 여주라고 생각했건만, 동자건과 안탁령이라서 실망했다. 캐릭터도 소백지가 응큼한 대사치는건 좀 싫었지만 유들유들해서 서투른 관민록보다 소백지가 좋았다. 그치만 로맨틱한건 관민록이고 소백지는 진정성이 좀 부족한거 같다가도 결과적으로 관민록은 자 첫사랑을 위해서 동반자살시킨 어마어마한 사람이라 소백지는 댈것도 아니었다. 개소름.

멜로감성을 내는 게 대만은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인다. 1부만 보면 대만은 멜로를 평작 이상으로 찍어내는 재주가 좋다. 좋은 원작을 가지고 망작 양산하고 퀄이 널뛰는 일본영화에 비해서는 멜로장르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 남자영화에 빠질 동안 청춘영화, 멜로에 씨가 말랐다. 한국도 한 때 멜로영화 전성기가 있었는데 그게 벌써 십년도 넘었다. 어둠의 뒷세계 영화 말고 기획이 좀 더 다양해졌음 좋겠다.

"지금 깨달았는데 우린다들 비슷한 청춘을 보내나봐요"
"하지만 각자 다른 인생을 살죠"
"저도 제 인생을 살아야겠어요"

노키아 툰은 미국이나 영국영화에서 봐왔지만 대만에서 볼 줄은 과거 전세계 1위 판매량의 위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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