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7. 9. 5. 00:12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요원의 보은+양아치아들의 요원거듭나기+세상구하기 뻔한 스토리
Direction 중상 초원과 설산 풍경, 요원의 첨단템과 아지트 세계관에 걸맞는 매끄러운 연출
Character 중 힙팝퍼 악당과 칼발 조수
Acting 중 딱히 연기력을 요하지 않음
Sounds 중 오리지널 스코어가 별거 아닌거에도 쪼아주는 솜씨가 일품, 교회씬,불꽃씬,학살씬에서의 노래선곡은 에러
Cinematic quality 중 90년대 흥하던 작법의 계승
Impression 중 마리오 공주와의 약속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로 유명한 킹스맨. 프라임팩에 포함되지 않아 2750원 별도 결제했는데 1부까지는 돈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감탄하면서 봤는데 점점 달나라로 가는 2부는 1320원이면 충분할걸 돈이 너무 비싸게 느껴졌다. 1부는 해리를 구하고 죽은 요원의 가정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새 요원 양성을 도와주는 해리로 킹스맨의 세계관과 첨단장비들로 호화로운 눈호강과 킹스맨의 품격으로 꾸며놓았다면 2부는 죽은 아빠를 뒤이어 킹스맨으로 거듭나는 생양아치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엄마와 폭력으로 세계파괴를 꿈꾸는 악당과의 싸움. 2부가 골때리는게 유심칩으로 폭력성을 발현하는 전자파를 쏘아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장면에서 장면과 전혀 상관없는 힙합곡을 틀거나, 사람들 죽는걸 머리에 폭죽이 터지는 걸로 묘사해 클래식을 틀거나 심각한 학살장면과 따로놀면서 아이러니를 유발하도록 했는데 우스꽝스럽고 이상했다. 북미 등 다른 나라에서 미적지근했던건 2부의 쌩뚱맞음이 영화를 터무니 없게 느껴지게했기 때문일것.
이걸 또 [밀정]에서 써먹었는데 그 재즈음악과 탄압장면 정말 겉돌아서 별로였다. OST외에 소재적으로도 비밀업무의 엄수라는 측면에서 상통하는 면이 있다.

시나리오적으로는 별로 색다를게 없다. 슈퍼맨 시리즈를 비롯 관객들도 수없이 많이 학습한 히어로물 작법을 넘지 않는다. 뻔하지만 안정적인 오락영화 시나리오. 다만 연출적으로 동해번쩍 서해번쩍 다채로운 풍광과 함께 임무수행하는 모습과 첨단시설을 활용을 시각적으로 매끄럽게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설산이나 상공화면은 다소 CG티가 나긴 했지만 B급영화임에도 이정도 볼거리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한국의 B급영화와 자본의 경제 격차를 실감케했다.

 양복점이라는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요원활동이라는 세계관에서 8090세대가 소시적 열광했던 해리포터시리즈를 연상케한다. 킹스맨인데 정작 킹은 없고 갇힌 공주를 구하고, 공주와 갇인 철문의 창문으로 이야기하던 장면은 마리오의 공주구출과도 맥을 같이한다. 요원이라는 환상을 충족시킬 멋진 아이템도 포켓몬템 모으던 시절의 아이들이 혹할 요소.

여캐의 쓰임은 좋기도했지만 나빴다. 요원중에서도  인류를 파멸시키도록 전파를 쏘려던 위성을 파괴시키고, 눈여겨 본 건 악당 가젤. 양발에 칼을 단 의족을 씌우고 액션씬이 엄청 많았는데 호쾌한 액션에 감탄했다. 한편으로 매맞는 아내가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이고 그걸 남주가 어떻게 해보려는것까진 이해가능범위인데 갇힌 공주가 그런 정신나간 약속을 한다는게 말이되나. 게다가 굳이 약속지키러간 불필요한 사족도 하나도 재밌지 않았다. 오히려 불쾌했는데 한국에선 콜린퍼스 때문에 모든게 묻힐정도인가. 북미에선 이부분이 너무 기괴하고 허섭스러워서 안팔린듯.

 흑인을 악당으로 설정한건 오랜 나쁜 관습이긴지만 사무엘 잭슨이 캐릭터를 잘 받아먹어서 재밌게 봤다.
키워보라고 준 애견을 쏘라고 했는데 나중엔 공포탄이었고 배포를 시험해본거라지만 애견인이 아닌데도 보기 힘들었다. 그걸 왜 못쏘냐고 해리가 타박하고 자기는 쏜 후에 정성껏 강아지를 돌봤다지만 영 찝찝했다. 그리고 보통의 히어로물에서는 폭력인자가 발현되는 그 장소를 피하려고 하는데 교회 사람들이 흑인혐오와 성소수자 배척한다는 나쁜짓을 깐 후에 몰살시키는데 OST와 더불어 액션씬을 신명나는 한판으로 그린게 썩 재밌지도 않고 무차별적으로 칼꽂히는 씬이 그렇게까지 하드해야 했나. 솔직히 액션 설계한 사람은 처음에 에그시가 해리한테 쳐발린 동네 양아치 친구들이 집주변에서 쫓아오는거 도망갈때부터 훅훅 돌파하는 장면이 성룡영화를 연상케할정도로 잘빠졌고, 교회씬에서 징글징글하게 많은 상대를 접수한 해리가 하나하나 해치워가는 장면도 액션만 보자면 합격점이나 명분이나 결과적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처음부터 구원하지 못했다는 점이 불합격점. 마지막에 위성으로 전세계에 쏘아 치고박고 싸우던 떼씬에서는 [향수]가 떠올라 진저리가 쳐졌다.

콜린 퍼스에 열광을 해댔지만 주름자글자글한 아빠뻘 아저씨가 아무리 슈트입고 액션을 한대도 무감흥. 그나마 젊은 테린 애저턴이 나았지만 키가 작아서 멋진액션을 해도 폼이 안났다. 외면적으로 많이 기대를 했는데 연출이나 미술에 비해 배우가 줄 수 있는 매력으로는 많이 못미쳤다. 차라리 악당 가젤의 일자 앞머리까지 멋졌다. [킹스맨2]는 돈주고는 볼 생각이 없다.

액션씬에서의 OST 선곡은 겉돌았지만, 극을 끌고간 오리지널 스코어는 환상적이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곡에 일관성이 있었으며, 사실 별거 아닌 씬에도 음악이 쪼아주니까 없던 긴장감이 생겼고, 극의 정제된 분위기를 더욱 품격있게 살려줬다.

영국의 문화를 이해해야 재밌는 장면이 더러 나오는데 이미 인류의 평등이 자리잡은 시대에 여전히 계급의식이 팽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요원이 죽었다는 말에 그의 업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닌 우리와 다르게 평민이었다며 신분으로 평가하는 모습, 마가렛 대처 암살 막는 업무가 자기 첫 임무였다는 해리에게 모두가 달가워하지 않았을거란 에거시(평민 출신)의 대사, 성소수자 장애인 우대전형 출신이냐던 넘겨짚으며 무시하던 대사, 백인 우월주의를 설파하는 교회, 상류층 사교행사가 거론되는 한편 양아치일뿐이라고 좌절하는 에그시에게 해리는 젠틀맨은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노오력하면 될 수 있는거라고 말한다.

헤밍웨이 왈
'타인보다 우수하다고 고귀한 것이 아니다. 진정 고귀한 것은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다'

자막이 재밌어서 영화의 재미를 십분 살렸는데 맥락을 살린 의역이 아주 맛깔났다. 그중에서도 멀린더러 조수라고 뻥치는 상황에서 멀린이 cheeky man을 '저게 죽을라고'로 번역해 빵터졌다.
그치만 문화적으로 결부된 속뜻까지 완벽히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아스콧에서는 모자가 필수라고 하는 대사에서 아스콧은 로얄 아스콧으로 영국왕실과 상류층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연례행사다. 해리는 발렌시아에게 락스&코를 추천하는데 lax(lox) 연어냐고 묻는다. Rocks&co는 영국의 염가 패션 아울렛매장으로 홈쇼핑 채널에서 주로 판매되는 브랜드. 영화에서는 Locks&co라고함. 발렌시아는 비꼬면서 치킨 코스튬을 하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영어에서 치킨은 겁쟁이라는 은어. 의역하자면 오줌싸개 키나 뒤집어 쓰시지 그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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