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찬실이는 복도 많지

2020. 8. 22. 05:16

마루님

영화/팝콘

제목부터 느껴지는 [운수좋은날]의 향기. 프로듀서인 찬실은 그저 영화하며 사는게 꿈인데 현실이 잘 안따라준다. 영화 엎어지고는 친한 배우집에 가사도우미 하다가 프랑스어 과외하러온 김영과 썸을타는데... 집에서는 장국영 귀신을 보고 김영은 그렇게 끼부려놓고 이제와서 PD님, 누나란다.

솔직히 리얼을 표방한다면 장국영뿐 아니라 김영 자체가 판타지다. 적당히 다소곳해 술사준다니까 지가 술산다는 연하남의 패기. 선그어진후 찬실이 도우미 결근하자 전화 걸면서 사람좋게 구슬리는데 솔까 저런 어장남한테 걸리면 답도 없다. 마지막에 다같이 몰려와서 자기가 가겠다고 하는것도 순진한척 보통 여우가 아님. 일상의 로맨틱이랄까 있을법하지만 저런 훈훈함은 여간 흔치 않다.

김영배우 [박열]의 정준원인줄 알았는데 [응팔]의 기원 사람이었다. 탑언니 남친. 응팔에서 나이 되게 많은줄 알았는데 86년생. 앞길 창창하네.

찬실이가 가사도우미 하는거나 사는집이나 응팔수준이라 스마트폰이나 커피홀더 있는 커피 마실때면 못해도 90년대 배경이 어울리는데 이질적인 현대배경에 깜짝깜짝 놀란다.

[감독이 미쳤어요]나 [대배우] 같이 영화판을 다룬 영화가 자기풍자 요소도 있고 소소하게 은근 웃긴데 이영화는 웃음코드가 프랑스영화같기도 일본영화 느낌도 난다.

찬실이가 배우 지인덕분에 밥굶지 않고 살고 마지막에 사람들이 찾아올정도로 인복많은 인생일수도 있고, 한글못뗀 할머니와 달리 배운인생에 꿈을 쫓을 수 있어서 복이 많다는 걸수도 있지만 이런 정신승리같은 제목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현실이 시궁창이긴한데 적나라한 묘사는 없고 묘하게 판타지 스러운면이 있어서 노란장판은 피했다.

윤여정옹이 글배우면 바람난다고 늘그막에 한글배우는 할머니 역할로 나오는데 우둔하고 세상 다산거같은 캐릭터랑 달리 워낙 꼿꼿하신데다 영어도 유창하신분이란 생각에 몰입이 안됐다.
그래도 지나가면서 툭 "안고 지고있으면 뭐해 버려야 채워지지"

원래 대단한 감상문을 쓰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필력이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한동안 너무 영화감상 안적다가 적으려니까 내뜻대로 글이 안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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