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가난남 봄비맨 貧乏男子 ボンビーメン

2013. 12. 28. 17:53

마루님

Drama/하차

오구리 슌과 그의 부인 야마다 유와 함께한 작품 가난남 봄비맨. 거절못하는 예스맨 코야마 카즈미(오구리 슌), 빚쟁이 경찰, 제3금융 대출상담원(야마다 유)의 대책없는 가계경제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 일본 역시 가계대출에 대한 규제가 없다시피 해서 번듯한 직장이 없는데도 대부업체를 통해 1천만원이나 빌린 대학 4학년 코야마. 일본에 무정한 일반적인 드라마상과 달리 인정에 약하고, 싫은소리는 더더욱 못하며, 끝까지 사람을 믿는 그는 어쩐지 라이어게임의 나오코가 떠올라 바보같이 사람좋은게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리저리 사람들과 관계하느라 척척 한턱 쏘고, 동아리비 같은 공동회비로 해야할 걸 코야마에 손을 벌린다든지, 가정환경이 안좋다는 호소에 자기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펑펑 쓴다. 그렇다 주인공은 카드 현금서비스를 언젠가 갚아야할 부채라고 생각도 흐렸고, 알바하는 돈으로 꾸준히 상환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무책임하게 돈을 긁는다. 

 요즘같은 취업난 시대에 얼빵터지다가 최종면접 때 자기 인맥이 자신의 자랑이라며 내세워 내정취업을 따내지만, 대부업 대출사실이 걸릴까봐 또다른 돈놀이 하는 사채업자에 돈을 빌리게 된다. 허세 충만한 지역 유명 사채업자는 그를 시험에 들게한다. 봉투에 풀붙이기를 1만개를 하루아침에 다하면 1백만엔을 그냥 주겠다고, 성공을 못하면 자신이 한 노동에 대해서조차 돈을 받지 못한다고. 뭐 흔히 예상한대로 친구들에게 호기롭게 도와달라고 SOS를 치고, 친구들이 도와줘서 보란듯이 해냈다. 


 그런데 '알바비 주는 거 아니었어?' 하는 말에 망치를 때려맞은듯 현실감을 잃지 않았다. 그런데 카즈미는 그런 그들이 돈을 목적으로 도와줬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거나 뒷목을 잡지 않고, 오히려 일언반구 언급도 하지 않았던 알바비를 와줬던 선후배 친구들에게 5천엔을 나눠주며 답례했다. 빌리려던 금액에 십만엔을 더 얹어 빌리면서까지. 그는 말한다. "모두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으니까."


 일본인의 국민성이 친절하거나 규칙 잘 지키는 데에는 '미움받는다는 공포'가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 섬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해보자. 광활한 대륙에선 언제든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틀리면 뜨면 그만이다. 이동에 대한 자유도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섬이라면 이동수단은 비행기나 배가 아니면 이동자체가 불가능하다. 섬노예 탈출에 목숨을 건다는 이야기가 괜한 말이 아닌게 물자조달이라든가 이동수단 등 고립되면 곤란한 것들이 산적해 있고,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섬사람들의 결속은 상당히 강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찍히거나 나쁜 소문이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고립 왕따를 두려워 하는 것을 사회경험적으로 체득한 것.


 교훈을 직접 어떤 캐릭터의 입을 빌어서 계획적이지 못한 경제관념에 대해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살면 안되겠구나를 자연스럽게 일깨워주는 드라마. 그치만 템포가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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