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소중한 것은 전부 네가 가르쳐 주었어 大切なことはすべて君が教えてくれた

2013. 10. 25. 23:32

마루님

Drama/하차

학원물인데 이름을 많이 들어봐서 얼마나 교훈과 설교로 점철된 학원물일까 나름 걱정하고 봤는데 교사 커플이 결혼을 앞두고 남친이 여제자랑 바람난 이야기.


-본 글은 치명적인 누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두번째 일드가 그 유명한 [마녀의 조건]이라 그런지 선생-제자 연애물도 흥미롭게 보는 편. 첫화에서 필름끊긴채 누워 일어나 보니 모르는 어린 여자가 침대옆에 누워있고, 담임인 반에 제자라 혼돈의 카우스에 빠져 초조해 하는 남주의 심리를 흡인력있게 묘사해 홀ㅋ하며 간만에 볼만한 작품나왔다싶었다...는 개뿔.


도대체 그날엔 무슨일이?란 생각과 학교 선생님으로서 학생과 동료교사들 그리고 약혼자에게 들킬 염려를 자극하는 당돌한 사에키. 사에키는 원룸 열쇠로 남주를 수시로 심쿵하게 만들고, 약혼녀이자 학교선생님인 나츠미를 상대로 대놓고 도발했다. 아무리 연적관계고 커플브레이커를 하고 싶고 어린 치기에 하는 짓이라 해도 선생님을 농구공으로 맞춘다는게,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불가였고 거기에 일단 학교란 공적인 공간에서 사제간의 예의부터 조지지 않고 사적감정에서의 그녀로 쿨한 어른여자인척하는 것은 의외의 전개였다. 일본이니까 가능한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의외로 눈치빠른 나츠미 덕분에 사에키와 슈지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빠르게 의심하고 3회만에 까발려졌다. 초조해하던 슈지에 원룸 열쇠로 협박하던 사에키는 아예 원룸에 들어와 앉으며 할말있다며 나츠미를 부른 슈지와 삼자대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 침대위 사진으로 압박을 더하면서 이와중에 나츠미까지 이겨먹으려 들던 사에키의 썅년미가 절정으로 치솟았을 때 슈지는 나츠미 없인 안된다며 이제까지 없던 사랑앞에 지지부진하던 남주들과 달리 명확하고 분명하게 여주를 향한 남주의 지조를 보여주며 여주를 보호하며 훼방꾼을 물리쳤다. 여기에서 끝냈다면 세상에 다시없을 로맨틱하고 우직하고 다정하며 통쾌하기까지한 무결점 남주였을텐데. 


 문제는 침대사진을 우연히 반친구가 보게되면서 일파만파 퍼지는데, 왠지모르게 아이유 스캔들이 생각났다. 전개는 무척 빠르다. 평소 학생들과 신뢰가 있었던 슈지는 모든것을 인정하고 그날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지만 사에키를 위해 매력적이어서 내가 그랬다고 두둔해준다. 여기에 감복한 사에키는 지가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아무일도 없었다고 술술불고 사태는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서먹하니 교내에서 공개커플인 슈지-나츠미가 서로를 쌩까고 다시 퇴근길에 마주했는데 이해한다는 나츠미를 두고 '나는 네가 있는데 사에키 곁엔 누가 있을까 걱정돼'라면서 나츠미에 대못을 박고 가버리는 천하의 개썅놈이 됐다. 거기다 나츠미는 임신중ㅋㅋ인게 밝혀지면서 뒷목을 잡게했다. 


 남주가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한게 문제가 아니라, 결혼식 취소 위약금도 제대로 내고 너랑은 이상태로 결혼을 못하겠다 하고 떠나서 사에키랑 잘되는 거면 그쪽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재밌게 그려냈을텐데 다시 나츠미로 회귀하는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임신도 시키고 취소했다 다시 결혼한다고 재예약했다 그러고. 바로 [퍼스트 러브] 보고 넘어간거라 그런지 겹쳐보이는게 여러모로  많았다. [퍼스트 러브]는 자매간 연적이라 임신은 안시켰지만.


[퍼스트 러브]에 독립한 쪽이 다른 상대에 복사키를 넘겨주는 것으로 소재삼아 극중 잡지코너 사연 상담으로도 등장했었던 아이카기(애정열쇠). 여기서 원나잇한줄알고 문단속하라고 넘긴 열쇠를 돌려주지 않아 남주는 집에 올때마다 우편함 확인할때마다 벌벌 떠는데 꽤나 아날로그틱하다. 한국에서는 이미 웬만한 원룸은 도어락 번호키라 공감대가 안맞는다. 애초에 도어락이라면 열쇠를 주고 받는 매개체로서 상징성이나, 사에키가 태연하게 들어올 수있는 구실은 성립조차 할 수 없기에. 아직도 대중화되지 않은건지.


 4회까지 보고 도저히 차회볼 엄두가 안나서 바로 최종회로 넘어갔는데 마지막까지 '갔다올 사람은 사요나라(잘가요)라고 안해. 잇테키마스(다녀올게요)라고 하지' 이딴 얘기 씨부리면서 기차안으로 뛰어드는데 아... 사실 그 때도 나츠미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간 모양이다. 사에키는 전학간 상태고. 전학했기로서니 선생이었던 작자가 함께 여행이라니!! 하며 사에키 부모가 노발대발하는데 그런 슈지를 두고 사에키의 '잊기위한 여행'에 부모 대신이라는 구실이라며 두둔하는 나츠미도. 어쨌든 결과는 정해졌으니까 그러는 건데 그러려면 좀 더 산뜻하게 할 수 없었나.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혈압유발자들의 파티.


 기차안에서 만난 사람에게 어떤관계냐는 질문에 오빠라는 사에키. 그사람은 아내와 함께 오려던 기차여행이었는데 죽었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나츠미와의 사랑을 깨닫고, 그걸 눈치챈 사에키는 다음역에서 내리라 하고 결국 마중간 나츠미와 슈지가 재회하는 것으로 마무리. 실로 '소중한 것은 전부 네가 가르쳐 줬어'라는 제목의 무게가 거창하기만 했다. 이딴 불륜에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 없는 드라마엔. 


 토다 에리카는 [케이조쿠]나 [라이어 게임] 등 주연급 척척 맡는게 커리어빨이 좋아서인가, 정말 일본인에 예쁜 외모인가란 생각을 하면서. 미우라 하루마는 인기있는것 까진 알겠는데 도저히 아무리 봐도 잘생긴 얼굴은 아닌데 극중에서 꽃미남 취급을 받는것도 어색했다. 미우라라는 성이 왜인진 모르겠는데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을 연상돼서. 얘가 인기있는 이유가 뭘까하고 보다보니 목소리가 참 좋다. 성우 미도리카와 히카루를 떠오르게 하는 저음이면서 묘하게 섞인 비음이 안정적인 발성과 부드러운 목소리는 남배우로서 어마어마한 장점인건 분명하다. 다만 놀랐을 때 당황했을 때 상대와 대면할 때 특유의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동공연기는 아직 연기에서 채울점이 많아 보이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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