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데블스 플랜 ~4화

정말 플레이어로서 기대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출연진. 뭐 따지고보면 [지니어스]도 그랬으니까 정종연 PD믿고 봤다. 본 소감은 물론 재미는 있다. 10년전 [지니어스]를 넘어서지 못한게 함정.

진화
지니어스 보다 발전한 부분은 메인매치-데스매치 체제를 탈피해 메인매치-상금매치/감옥 패널티를 넣고 보유 피스(게임내 통화)가 소진되면 탈락하는 방식이다. 첫회는 바로 탈락하지 않고 감옥에만가고 전원생존이기 때문에 상금매치가 의미없어보였는데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돈안줄려고 발악해서 성공해도 개별 합산이거나 곱하기도 아니고 꼴랑 5천만 주는 것도 기가찼다. 메인매치 다 말아먹으면 상금0원ㅋㅋㅋㅋ 티빙용도 아니고 넷플에서 왜그러세요. 그러나 둘째날 보니 메인매치 말아먹고 탈락자 빠지고 파벌은 갈려도 상금매치가 단체전이라 어쩔수 없이 모두가 협동하게 만들며 누군가가 능력을 발휘해 상금을 타게되면 모두가 응원하게 분위기가 전환되는걸 보면서 메인매치에서 추악한 배신으로 탈락자를 가리고 상금매치에서 반목에서 친목을 넘나드는 걸 꾀한것 같다. 상금안줄려고 가지가지 한다 혀를 찼는데 김동주가 상금매치 올킬했을 때 희열이 장난아니다. 아니 근데 어제는 피스 줬으면서 3개연속 정답시 피스 하나씩은 줘야지 올킬했는데 피스 0개가 말이되나. 형평성이 있게 짜야지.
어쨌든 후발 두뇌게임들의 공식처럼 따라하던 포맷을 재구성했는데 두뇌게임 서바이벌 효시로서 새 방향성을 제시한 셈이다. [데스매치]에선 탈락자가 우승자를 제외한 선택권이 있어 가넷(게임내 통화)가 많은 사람 찍고 이기면 돈도 먹고 부활도 하니까 메인매치 열심히해서 가넷 열심히 모아봤자 남들에게 표적만 되었다. 그래서 메인매치 깽판치고 데스매치 살면 돈까지버는 기현상을 낳기도 해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한것.


사전 친목 사후 친목 차단
출연진 정보가 공개되면 미리 연락해서 친목할까봐 포스터도 개별촬영 할만큼 현장에서 참가자끼리 처음 만나라고 철통 보안했다고 한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뒤로 뭘하고 다니는지 모르는 [지니어스]와 달리 합숙하며 모든 내부사정을 다 볼수 있게 했다. 연예인 및 인플루언서 밭이라 시간조정이 어려워서 그런건지 [피의게임] 2주, 빠듯했던 [더 타임호텔]8일보다 더 짧은 7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방영된 티빙의 [타임호텔], 웨이브의 [피의게임2]과 비교하면 [데블스 플랜]이 살짝 우위인건 맞지만 넷플릭스 자본력을 감안하면 공력이 모자랐다.
넷플릭스의 제작비 집행이 기존보다 3배 수준이라 들었는데, 라방에서 시청자들은 돈 어디다 썼냔 소리 나올 수 있는데 최대한 출연자들이 카메라 의식 안하게 제작진이 촬영할 공간을 최대로 마련했다는 식으로 허황되지 않게 썼다더니 진짜 돈을 어떻게 썼길래 돈냄새가 이렇게 안나냐.
솔직히 [더타임호텔]은 티빙 오리지널이라 제작비가 제일 빈약했어도 구식리조트 개조해서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컨셉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케하는 세트미술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피의게임2]도 귀신나온다는 외국리조트 개조해서 갬성과 이국느낌 물씬나는 풀빌라로 볼거리와 비밀방이라는 공간이 주는 변수의 재미까지 챙겼다. 그렇게 시각적 요소를 챙기게 된 데에는 [지니어스] 시리즈가 각 시즌마다 이미지 컨셉이 있었고 개별 방마다 특색이 있어 세트 가보고 싶다는 시청자들도 많았을만큼 세트미술이 출중했다. 그런데 사진 공개 됐을 때만해도 불안해서 본방은 뭔가 다를거야 했는데 웬걸 아예 정면으로 나온다.

넷플릭스에서 돈받아 다 새로 지은 세트면서 오래되어 부식되고 녹슬은걸 굳-----이 구현해서 들이미니 뭐 이거 시궁창이야 뭐야. 화면에 참가자 배경뒤로 걸리는 녹슬고 때낀 폐공장, 폐시설물 보면서 몰입해서 빠져들고 싶다기 보다 빠져나오고 싶었다. 차라리 어설프게 미술해서 엉터리 낙서로 거미줄 그렸으면 키치한 맛이라도 있지. 아니 오래된게 하고싶었으면 생활동-현대/게임동-과거로 컨셉을 나누고 방마다 00•90•80•70 이렇게 했으면 레트로충들 취향 저격했을텐데... 이미 척박한 감옥도 있는데 1시간의 60~70%를 썩은 세트를 봐야하는 시청자입장은...? 미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아는 PD라 생각했는데 도무지 뭐때문인지 감도 안잡힌다.

BGM이 중요해서 BGM속도에 맞춰 영상 속도를 조절한다고 주워들었는데 [지니어스]에 비해 귀를 사로잡는 BGM이 [지니어스]에 비해 부족했다. 글로벌 저작권 클리어 해야되서 그런가? 그렇다한들 넷플자본인데

연예인+인플루언서들 종특이 친목에 기대서 게임수행퀄을 떨어뜨려서 별로 달갑지 않다. 게임보다 이미지 관리할 방송중 하나로 보는게 보이니까.

근데 궤도 유부남인데 툭하면 나솔드립 치는건 뭐임. 이시원도 유부녀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