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영원한 여름 盛夏光年 Eternal Summer

2014. 2. 9. 11:06

마루님

영화/추천

본 글은 치명적인 누설을 함유합니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눈을 사로잡았다. 아슬아슬한 세남녀. 근데 두 남자 꼬마만 나올때 설마했다. 

초딩 수업에 행성 항성 혜성 수업 꽤 진지하군 했는데 항성은 위샤오헝 행성은 캉정싱. 중간에 전학생이 들어오고 수업에선 혜성은 설명한다. 혜성은 매번 태양계를 찾을때마다 생각지못한 놀라움을 가져온다는 설명. 그렇다. 평범한 둘사이의 관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그녀였다.

영화를 보며 놀랐던게 대만도 학생인권 극악의 나라였다. 19세기 교실. 물론 위샤오헝이 전학생 머리를 자른건 잘못인데 선생님이 소리치자마자 놀란듯 일어나는 저학년 꼬마. 그리고 반전체 애들에게 보란듯이 운동장 벌서기. 기준점수 못받았다며 친구들 앞 망신주기에 이마빡에 점수라니 경악스러웠다. 거기다 전교생이 보는 구령대에서 머리자르는 퍼포먼스까지. 나역시 19세기 교실에서 학습을 받았지만 그 몰상식함에 한숨나왔다. 

어쨌든 그 안에 둘이합쳐 백점이나 머리카락 자르기라는 연결고리는 착착 있지만 불편했다. 위쇼우헝처럼 저렇게 되는거야 라는 낙인효과와 고립을 성인이 되고까지 짊어졌던걸보면 어릴때의 기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딩이된 위쇼우헝은 캉정싱이 시야에서 벗어나자 못했다고 그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캉정싱이 먹던 콜라를 아무렇게나 입대고 마시면서.

머리잘린 훼이의 머리를 캉정싱이 다듬어주면서 코끝만큼 가까워지자 키스를 기대했는데 타이페이로 일탈을 권유했다. 귀도 뚫고 화기애애하게 데이트하고 거침없이 나가서 사귀는 줄...카정싱 키스도 잘하더만. 달아오르던 키스를 멈추고나서 깨닫는다. 일탈의 터널이 걷히고 그녀는 그에 기댄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그가 눈치보며 보던 성에관한 책. 항상붙어다녔던 둘 뭐든지 안드고 생각했는데 훼이지아의 등장은 자신이 모르던 카정싱을 알게된다. 지들끼리 쑥떡거리질 않나 미묘한 위샤오헝은 자신의 시합때온 훼이지아에 저의를 묻는다. 실연당했다고 울음을 터뜨리는데 아마 카정싱이 왔을까해서 온듯. 그런 그녀까지 다 가지고 싶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중에 카정싱이 제대로 묻는다. 논거냐 진심이냐고. 게이임을 부정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의심했다. 시종일관 위샤오멍은 카정싱에 치댔으며 둘이 쑥덕거리면 집중하나 못하고 부상당하고 뭔얘기했냐고 뾰루퉁해있고 카정싱을 찾아다니며 항상 중고딩때처럼 같이 다니길 징징대는 의존적인 모습에. 관계를 오해하고 웨이지아와 사귐으로써 카정싱도 웨이지아 둘다가지는. 그런데 결국 그가 원한건 이성적인 사랑이라기보다 한 인간에 대한 애정갈구였다. 카정싱을 호감이 아니라 선생님의 지시로 출발한 관계라는걸 알고시작했기에 절실했던것.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최고의 절친. 사실 중고교시절 친구 독점욕은 상당히 강하고 또래의식 그 이상이기도 하다. 위샤오헝은 그걸 대학가서도 지속하고자 하니 일방적으로 떼를쓰는 관계가 되고만다. 더이상 초등학교때 모두 다 싫어하던 위샤오헝이 아니라 같이하자고 애걸하며 여자애들에 인기도 있는. 관계의 균열이 아니라 자연스런 성장이다.

억지로 간 클럽에 양자택일 놀이를하면서 카정싱은 웨이지아와 자신을 묻지만 위샤오헝은 회피한다. 

친구라고 뭐든 함께할 필요가 없다며 나간 카정싱. 그리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사씬이라니! 부정기 끝인가했더니 리뷰 찾아보니까 자꾸 다가갈수록 멀어지려하는 정싱을 붙잡아두려 하는거라고하니 이해가 같다. 둘이 무슨일이 있든지 함께해야한다던 정싱의 전화도 수긍이 갔다. 가장 가까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못하고 억눌러야만 해야하는 감정. 카정싱은 몇번이고 마음을 접고 또 접는다. 넌 제일 좋은 친구야. 결국 위샤오헝은 같은간격으로 맴돌뿐 하나로 겹쳐질 수없는 관계였다.


캉정싱 장예가가 선하게 투명했고 소년스런 얼굴에 눈빛이 청명해서 넋놓고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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