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반칙왕
2014. 3. 8. 10:31
마루님
영화/팝콘
조용한가족을 굉장히 재밌게 본 김지운 감독의 후속작. 한국식 블랙코미디의 지평을 열었던 전작과는 다르게 웃음도는 보다 통속적이지만 사회현실반영을 꽤나 녹였다. 그 당시에 봤다면 범작수준은 되었을건데 십수년 지난 지금 시각에서보면 지루하다. 연출력이 보이지 않는 컷전환과 앵글, 화면을 채우지 못하는 ost. 캐릭터 매력도 떨어짐. 짜임새가 부족함.
송강호의 첫주연작. 훤칠하고 젊은 얼굴과 피부. 방정맞은 대사톤. 당시 넘버3 등 주목받았던 코믹캐릭터로서 충실했던 모습. 평범한 소시민의 삶에 어울렸다. 얼마나 연습을했는지 레슬링 기술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반가운 얼굴도 많이나오는데 이경영과 쌍벽을 이루는 흑막간부에 송영창 아저씨가 아랫사원들 쥐잡듯이 잡는 중간간부로. 명계남 아저씨. 동료로 정웅인, 김가연, 잡화점에 박성웅, 체육관 레슬링 동료에 홀쭉한 박상면과 이원종. 그리고 장진영. 동네양아치에 신하균. 주유소습격사건을 연상케하는 양아치 스타일에 삐딱선 타고 경박한 연기에 피식. 99-00시절의 요즘애들이란ㅋㅋㅋ 레슬링 상대에 김수로.
아버지로 신구옹이 나오는데 아버지는 표준어 쓰는데 아들이 사투리쓰는 아이러니ㅋㅋ
시대상이 보이는 요소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금은 없어진 배급사 시네마서비스. 지금은 없어진 한미은행. 당시에만해도 은행은 신의 직장이 아니었는데 대사로도 은행다닌다고 무시하는거냐라는 두식의 대사가 등장한다. 왜 은행원일까 생각해봤는데 imf때 정리해고 칼바람이 불었던 것도, 실제 퇴출되고 합병한 지각 변동이 있었고 이를 고스란히 당시상황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이었다. 송영창은 끊임없이 실적으로 직원을 압박한다. 파란색 소주병. 박상면의 챔피언 후드티. 날좀보소 벨소리, pcs핸드폰.
대호는 용기가 필요할 때 가면을 쓴다. 익명의 자신이 되어서야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가 생긴것. 어쩐지 인터넷익명은 대호가 그랬듯 개인의 유일한 해방구겠지. 가면이 벗겨져도 피를 흘리며 고군분투한다.
착실한 공감대 형성으로 187만이나 끌어모은 신파 없는 산뜻한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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