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바람의 파이터
2016. 9. 20. 18:27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누설이 있습니다.
일본에 극진가라데를 창시한 인물 최배달을 주인공으로한 영화 [바람의 파이터]. 같은 시기 설경구도 [역도산]을 영화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년이 지나 지금 보기에도 영화의 만듬새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꽤 비중이 상당한데도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와 일본어로 몰입감을 떨어뜨린 정태우 연기와 정두홍의 오글거리는 정의의 사도 그리고 서사였다.
시나리오를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쓴건데 이럴 수 있나 싶게 그의 무술적 업적을 기리는 것 이야기도 아니고, 마지막 크레딧 직전에 조국을 그리워했다는 설명에 어울리지 않게 조선인으로서 조선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이 극중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전반에 일본인들에게 물리적 굴욕감을 겪는 최배달이 무예 스승의 죽음에 각성해 산속으로 수련해 떠나 최고의 무도인으로 거듭나 도장깨기를 거듭하기까지 그의 곁을 지킨 요코.
러브라인 엄청 친절해서 첫만남에 재회에 설렘까지 넣고 최배달이 다칠까봐 무도인도 조선인도 버겁다는 절절한 일본인 여친 사정까지 대사로 넣었는데, 당시 일제강점기에 관해 항일영화조차 흥하지 못한 시긴데 한국인-일본인을 초월한 조선인 최배달의 순수한 순정이야기가 관객한테 먹힐리가. 가토 대사대로 일본이 조선인 여자들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알면서 일본 게이샤 지킴이로 맹호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를 우와 최배달 멋져!!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감독은 몰랐던 걸까? 솔직히 영화 자체는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상미를 갖고 있는데 서사가 거부감이 크다. 그것도 애초에 현대배경의 로코라도 확신이 안서는데 일제강점기? 단언컨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을 도와준 일본인 변호사라든지 그런인물과의 러브라인 말고는 시대적 특수성이 워낙 강해 심리적 저항감이 압도하기 때문에 조선인끼리 마냥 하하호호하기에도 껄쩍지근한 마당에 일본인 게이샤와 세기의 사랑??
실존인물로 실제 일본인과 결혼했는데 어쩌라고??라 한다면 러브라인 축소하고 극진공수도 완성에 더 초점을 맞췄어야한다. 실제 한국에서 중혼한거 쳐냈듯이
러브라인에서 끝나니 료마네 부인 찾아가서 뭐든 돕겠다고 무릎꿇고 사죄하는데 아직 과거사 청산도 못한시기에 개인적 신념을 어기고 두려움에 사람 죽였다고 자기 이제 싸움안한다고 자기 그 누더기 도복 받아달라는 씬이나, 오물 뒤집어쓰며 문전박대 당하는 등 고난이 후반에도 계속되는게 썩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아들이 아빠 없다고 놀림당해 아빠노릇하면서 산정상의 절경을 보여준 장면. 물론 인간적인 최배달의 모습이란건 느껴졌지만 그와 동시에 그세대를 다룰 인물로서 적합한 서사인가에는 고개를 젓게된다.
최배달의 생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그리려고 했던거 같긴한데, 칼로 몇번이나 베이고 총을 맞았는데도 그야말로 구사일생한게 영화적 특권인가 싶게 남발됐다. 스승과 친구의 죽음에 기대 각성하는 것도 2번이나 써먹고. 최강의 고수였던 그를 표현하기 위해 강산이 변할동안 최배달이 수련하는 모습은 양동근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다. 고드름에 맨발이라니. 게다가 일본어공부 열심히 했는지 발음도 그시대를 일본에서 살아갔던 수준으로 유창했다. 정태우 빼고는 단역들 한두마디 정도였으니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고, 일본인 배우들 대거기용해서 일본현장감을 많이 살렸다. 가토 역의 가토 마사야도 발성이 안정적이고 멋있게 나온다. 뭐 히메지성이나 교토 풍경도 담은거 보면 세트빼곤 대다수 일본촬영으로 짐작된다.
감독 전작을 보니 [쉬리] 흥행할 때 [짱]만드신 분이었다. 최근엔 드라마 [아이리스] 연출하시고. 연출은 정말 좋았어서 까진 못하겠다. 오히려 풍광과 마지막 황소 싸움씬은 인상적이었으니. 언젠가 좋은 시나리오로 영화 복귀를 기대해본다.
일본에 극진가라데를 창시한 인물 최배달을 주인공으로한 영화 [바람의 파이터]. 같은 시기 설경구도 [역도산]을 영화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년이 지나 지금 보기에도 영화의 만듬새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꽤 비중이 상당한데도 어설픈 경상도 사투리와 일본어로 몰입감을 떨어뜨린 정태우 연기와 정두홍의 오글거리는 정의의 사도 그리고 서사였다.
시나리오를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쓴건데 이럴 수 있나 싶게 그의 무술적 업적을 기리는 것 이야기도 아니고, 마지막 크레딧 직전에 조국을 그리워했다는 설명에 어울리지 않게 조선인으로서 조선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이 극중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전반에 일본인들에게 물리적 굴욕감을 겪는 최배달이 무예 스승의 죽음에 각성해 산속으로 수련해 떠나 최고의 무도인으로 거듭나 도장깨기를 거듭하기까지 그의 곁을 지킨 요코.
러브라인 엄청 친절해서 첫만남에 재회에 설렘까지 넣고 최배달이 다칠까봐 무도인도 조선인도 버겁다는 절절한 일본인 여친 사정까지 대사로 넣었는데, 당시 일제강점기에 관해 항일영화조차 흥하지 못한 시긴데 한국인-일본인을 초월한 조선인 최배달의 순수한 순정이야기가 관객한테 먹힐리가. 가토 대사대로 일본이 조선인 여자들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알면서 일본 게이샤 지킴이로 맹호라는 별명까지 붙은 그를 우와 최배달 멋져!!이럴 수가 있을까. 정말 감독은 몰랐던 걸까? 솔직히 영화 자체는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영상미를 갖고 있는데 서사가 거부감이 크다. 그것도 애초에 현대배경의 로코라도 확신이 안서는데 일제강점기? 단언컨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을 도와준 일본인 변호사라든지 그런인물과의 러브라인 말고는 시대적 특수성이 워낙 강해 심리적 저항감이 압도하기 때문에 조선인끼리 마냥 하하호호하기에도 껄쩍지근한 마당에 일본인 게이샤와 세기의 사랑??
실존인물로 실제 일본인과 결혼했는데 어쩌라고??라 한다면 러브라인 축소하고 극진공수도 완성에 더 초점을 맞췄어야한다. 실제 한국에서 중혼한거 쳐냈듯이
러브라인에서 끝나니 료마네 부인 찾아가서 뭐든 돕겠다고 무릎꿇고 사죄하는데 아직 과거사 청산도 못한시기에 개인적 신념을 어기고 두려움에 사람 죽였다고 자기 이제 싸움안한다고 자기 그 누더기 도복 받아달라는 씬이나, 오물 뒤집어쓰며 문전박대 당하는 등 고난이 후반에도 계속되는게 썩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 아들이 아빠 없다고 놀림당해 아빠노릇하면서 산정상의 절경을 보여준 장면. 물론 인간적인 최배달의 모습이란건 느껴졌지만 그와 동시에 그세대를 다룰 인물로서 적합한 서사인가에는 고개를 젓게된다.
최배달의 생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그리려고 했던거 같긴한데, 칼로 몇번이나 베이고 총을 맞았는데도 그야말로 구사일생한게 영화적 특권인가 싶게 남발됐다. 스승과 친구의 죽음에 기대 각성하는 것도 2번이나 써먹고. 최강의 고수였던 그를 표현하기 위해 강산이 변할동안 최배달이 수련하는 모습은 양동근의 어마어마한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다. 고드름에 맨발이라니. 게다가 일본어공부 열심히 했는지 발음도 그시대를 일본에서 살아갔던 수준으로 유창했다. 정태우 빼고는 단역들 한두마디 정도였으니 크게 거슬리는 것도 없고, 일본인 배우들 대거기용해서 일본현장감을 많이 살렸다. 가토 역의 가토 마사야도 발성이 안정적이고 멋있게 나온다. 뭐 히메지성이나 교토 풍경도 담은거 보면 세트빼곤 대다수 일본촬영으로 짐작된다.
감독 전작을 보니 [쉬리] 흥행할 때 [짱]만드신 분이었다. 최근엔 드라마 [아이리스] 연출하시고. 연출은 정말 좋았어서 까진 못하겠다. 오히려 풍광과 마지막 황소 싸움씬은 인상적이었으니. 언젠가 좋은 시나리오로 영화 복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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