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그래도 사랑이야 Homesick

2016. 9. 21. 20:28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금단의 사랑 소재 좋아하는데 보통 만화같은데서나 상업 영화에서는 과장된 캐릭터와 설정으로 판타지란 느낌이 강한데 이건 묘하게 실제같아서 역겨웠다.
솔직히 형제관계만 아니면 애증의 커플인데 어찌보면 흔한 소재인데 유치하지 않고 진부하지 않지만 사람이 징그러운게 함정.

여주가 딱 [사쿠란]에서 말하는 '웃는 악마'다. 오프닝부터 대놓고 절친의 카피캣임을 커밍아웃하고 그녀의 오빠와 사귀고 있으며, 절친신랑이 집안대대로 내려온 목걸이 선물한걸 절ㅋ도ㅋ
단란한 가정 잘꾸리고 있는 애딸린 아빠인 이복오빠랑 하하호호하더니 여주랑 오빠랑 교외에 갔는데 "오늘 결혼했어요^^" 신혼부부 행세하면서 절친 마르테의 목걸이를 찬다. 물론 목걸이 걸릴때도 가증스레 웃다가 울다가... 여주의 표정연기가 대박이었다. 이런 연기 누가 할 수 있을까? 염정아? 전도연?
오빠는 부인이랑 헤어지고 왔다. 오빠도 참 노답이지만... 그러다 남친이 여행에서 돌아왔다. 오빠보란듯이 맥주 입대고 나눠마시고... 오빠가 왜그러냐니까 바디로션냄새 좋다고 써볼래 하고, 삐치니까 질린댄다.

여주는 남친에게 또 오빠에게 내곁을 떠나지 말라고 말하는걸 보면 애정결핍일 수 있다. 이 영화에 사랑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충분한 사랑을 못받아서 단란한 가정을 동경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여주의 일과 사랑 가족에 대해 균형있게 조명한다. 로맨스에 함몰된 영화는 무용수인 그녀의 삶을 보여주기식으로 썼겠지만 그속에 그녀의 과거와 우정과 열정을 그려냈고, 병중인 아버지를 간호하는 어머니도 간호에 찌든게 아니라 배우고 다른 삶을 준비한다.
 여성 감독이라서 특별한 영화는 [오로라 공주] 밖에 못느꼈는데 굉장히 섬세하다. 눈빛의 미묘한 감정, 묘한 분위기를 읽는 영화다. 인상적인거 하나를 꼽자면 마르테가 임신할 계획이라고 조이는거 풀 때랑, 샬롯이 타인통해 임신소식 뒤늦게듣고 제3자초대한자리에 같이가 빙썅하면서 임신할줄 몰랐다면서 상상이 안된다고 하니까, 마르테가 파악하고 무슨 의도로 하는말이냐고 받아치는 부분. 그게 선의든 악의든 일전의 행각으로 썩 유쾌하지 않은 흐름을 감독이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유난히 눈빛연기가 많은 무언의 대사가 치열하다.

여주 이네 마리 빌만이 소싯적 카메론 디아즈 닮은 외모에 볼터치만큼 사랑스럽게 웃는 얼굴로 여주의 사악함을 중화시켰으며 미묘한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부분을 잘 소화했다. 시몬J 베르거가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의 꽃미남이었으면 중화됐을텐데 백인인데 묘하게 아시아인 같은데 이를테면 호테이 토모야스를 연상케한다. 목소리도 너무 과하게 저음이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남친이 그나마 괜찮게 생겼는데 마찬가지로 매력적이지 않은 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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