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아이언 마스크 The Man in the Iron Mask
2016. 10. 3. 23:14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all for one, one for all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가 영화 전반에 반복된다. 삼총사는 소설로 창작물인줄 알았는데 루이 14세와 얽힌걸보니 실제를 모티브로 한 소설인가 싶어 찾아보니 소설 맞은 루이13세 배경이고 영화는 사후 루이 14세가 보위에 오를 때 망나니였다가 성군이 됐다며 완전 다른사람아니냐며 쌍둥이설을 차용해 허구로 만들었다.
루이13세 당시 바스티유 감옥에 의문의 철가면 죄수가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며 그가 앉은 자리는 간수는 물론 교도소장까지 앉지 못했다. 죄수가 우아하고 기품이 흘렀고 레이스 치장을 좋아했다. 이에 지체높은 사람임을 추측할 수 있는데 그당시 귀족중에 실종자는 아무도 없었다. 1703년 철가면 죄수는 사망했다. 볼테르는 루이 13세가 성불구자였으며, 왕비와의 불화설과 함께 마자랭 추기경과 사이가 좋아 그 사이의 사생아설을 거론한 것. 극중에도 나오지만 왕위계승 문제에 정쟁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철가면을 씌웠다는 주장이다. 볼테르는 왕실모독으로 바스티유 감옥에 하옥됐다. 1751년 볼테르는 [루이14세 시대]란 책을 통해 철가면 이야기를 담아냈다. 뒤이어 1847년 알렉상드 뒤마가 볼테르의 가설과 유사한 소설 [철가면]을 발간하는데, [삼총사]의 원작자이다. 그러니까 영화는 [삼총사]와 [철가면]을 결합해 만들었다.
워낙 어릴때 외화 삼총사로 접해서 달타냥 밖에 잘 기억이 안났고 소설 [철가면]도 내용은 알았는데 잊고 있다가 보니까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사전 지식이 없이 그냥 창작물로만 보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토스의 부성애에 이어 총사들이 뭉쳐서 싸울때 만약 한국영화였으면 고질적인 신파로 욕먹었을 부분. 특히 대비의 사생활이나 [맨 프롬 어스]때도 그렇고 반전으로 쓰기엔 출생의 비밀은 식상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가설 중 하나라고 알고 보니까 노림수라 여겨졌던 부분이 다시 보였다.
영화정보프로에서 이 영화 소개를 본 적있는데 오래되긴했지만 오락적 성격이 강한,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도 호연이었고 극 분위기도 엄중했다. 절대 왕정을 지켜주고 싶었던 호위대의 달타냥과 절대 왕정의 권력의 무게를 잊고 휘두르는 루이, 안전한 혁명을 부르짖는 총사들. 흥미위주로 가려했으면 예상했던 장면들이 없어서 당황했다. 루이는 악 필립은 선까지는 예상 대로였는데, 총사가 처음 거사 도모할 때 결렬됐던 것도 필립천하가 초고속으로 망할줄은 예상 밖이었다. [카게무샤]때 와는 정반대로 가짜왕으로서의 에피소드는 그냥 대사처리가 끝이다.
레오 빼고 총사들을 유명한 중견배우를 써서 그런지 거사도모와 부성애코드, 총사들 커리어, 사생활 등에 지나치게 할애해서 정작 진짜/가짜가 전체를 장악하는 소재라기 보다는 비중있는 하나의 소재같이 그려졌다.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가 아라미스로 분하는데 처음에 알아보지 못하고 외국인이라 목소리가 정말 비슷하다했다.
후반부는 장엄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ost가 일조했다. 야깐 미야자키 하야오 감성도 나는 거 같고. 어떻게 보면 지들끼리만 진지할 수 있는 장면을 진지한 분위기로 그린것만 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돋보였다. 미모도 미모지만, 남의 여자 탐하는 난봉꾼에 '난 왕이니까'하고 군림하려고하는 루이와 이유도 없이 6년동안 감옥에 철가면에 갇혀 살면서도 성격 비뚫어지지 않고 박애와 존중으로 대하는 천연기념물 같은 필립의 대비. 요즘 유망주들이 저런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을까 문득 그생각이 들었다. 선역이야 얼굴만 잘생기고 착한척만하면 되는데 그래서 더 레오의 악역이 더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에 관해서는 끔찍하기도 하면서 영화에선 크리스틴이 위계에 어쩔수 없이 순응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목숨을 내놓아야 부정이 가능할 정도이니 개인의 자유의지는 철저히 박탈당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는 승자가 써내려가는 것이고 그야말로 winner takes it all. 승자 독식 세계에서 도덕성은 승자앞에 법도 승자 앞에 무력하다. 도덕과 법에 전쟁은 양립할 수 없고 그게 만연한 삶에선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도 심지어 유부녀를 막론하고 취했다. 지금의 도덕성이 과연 훗날에도 유효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든다. 시대에 따라 도덕은 가변적이다.
암튼 [마리 앙뜨와네트]처럼 왕궁 협조를 받았는지 분수대나 건물 모습이 같았고 화려한 건물내부에 호화로움이 잔뜩했다. 또 프랑스 왕정에 관해 영어로 보는데, 대영제국-미국으로 이어지는 패권주의가 만약 프랑스 팽창주의가 더 득세했더라면 미국으로 건너간게 프랑스 주민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설도 떠올려보았다.
농민들이 썩은 식량을 받고 아우성인 것도 임오군란이 생각나고, 거사 도모했다 실패하는 것도 갑신정변이 생각나 역사적 유사성에 대해 보편적으로 상통하는 게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창작물은 시대성을 비롯한 복합적 감정의 공유다보니 외국인이 깨닿기에는 한계가 느껴졌다. 감옥 안가게만 해달라니까 루이는 바스티유 감옥을 명령하자 필립이 흠칫한다. 정치범수용 소로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은 왕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함락된 그곳.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대문 형무소같은 의미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에겐 배경지식 없이는 직관성이 떨어진다.
all for one, one for all
삼총사의 유명한 문구가 영화 전반에 반복된다. 삼총사는 소설로 창작물인줄 알았는데 루이 14세와 얽힌걸보니 실제를 모티브로 한 소설인가 싶어 찾아보니 소설 맞은 루이13세 배경이고 영화는 사후 루이 14세가 보위에 오를 때 망나니였다가 성군이 됐다며 완전 다른사람아니냐며 쌍둥이설을 차용해 허구로 만들었다.
루이13세 당시 바스티유 감옥에 의문의 철가면 죄수가 있었는데, 그의 얼굴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며 그가 앉은 자리는 간수는 물론 교도소장까지 앉지 못했다. 죄수가 우아하고 기품이 흘렀고 레이스 치장을 좋아했다. 이에 지체높은 사람임을 추측할 수 있는데 그당시 귀족중에 실종자는 아무도 없었다. 1703년 철가면 죄수는 사망했다. 볼테르는 루이 13세가 성불구자였으며, 왕비와의 불화설과 함께 마자랭 추기경과 사이가 좋아 그 사이의 사생아설을 거론한 것. 극중에도 나오지만 왕위계승 문제에 정쟁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철가면을 씌웠다는 주장이다. 볼테르는 왕실모독으로 바스티유 감옥에 하옥됐다. 1751년 볼테르는 [루이14세 시대]란 책을 통해 철가면 이야기를 담아냈다. 뒤이어 1847년 알렉상드 뒤마가 볼테르의 가설과 유사한 소설 [철가면]을 발간하는데, [삼총사]의 원작자이다. 그러니까 영화는 [삼총사]와 [철가면]을 결합해 만들었다.
워낙 어릴때 외화 삼총사로 접해서 달타냥 밖에 잘 기억이 안났고 소설 [철가면]도 내용은 알았는데 잊고 있다가 보니까 생각이 났다. 그러니까 사전 지식이 없이 그냥 창작물로만 보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아토스의 부성애에 이어 총사들이 뭉쳐서 싸울때 만약 한국영화였으면 고질적인 신파로 욕먹었을 부분. 특히 대비의 사생활이나 [맨 프롬 어스]때도 그렇고 반전으로 쓰기엔 출생의 비밀은 식상했다. 당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가설 중 하나라고 알고 보니까 노림수라 여겨졌던 부분이 다시 보였다.
영화정보프로에서 이 영화 소개를 본 적있는데 오래되긴했지만 오락적 성격이 강한,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연기도 호연이었고 극 분위기도 엄중했다. 절대 왕정을 지켜주고 싶었던 호위대의 달타냥과 절대 왕정의 권력의 무게를 잊고 휘두르는 루이, 안전한 혁명을 부르짖는 총사들. 흥미위주로 가려했으면 예상했던 장면들이 없어서 당황했다. 루이는 악 필립은 선까지는 예상 대로였는데, 총사가 처음 거사 도모할 때 결렬됐던 것도 필립천하가 초고속으로 망할줄은 예상 밖이었다. [카게무샤]때 와는 정반대로 가짜왕으로서의 에피소드는 그냥 대사처리가 끝이다.
레오 빼고 총사들을 유명한 중견배우를 써서 그런지 거사도모와 부성애코드, 총사들 커리어, 사생활 등에 지나치게 할애해서 정작 진짜/가짜가 전체를 장악하는 소재라기 보다는 비중있는 하나의 소재같이 그려졌다.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가 아라미스로 분하는데 처음에 알아보지 못하고 외국인이라 목소리가 정말 비슷하다했다.
후반부는 장엄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ost가 일조했다. 야깐 미야자키 하야오 감성도 나는 거 같고. 어떻게 보면 지들끼리만 진지할 수 있는 장면을 진지한 분위기로 그린것만 봐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돋보였다. 미모도 미모지만, 남의 여자 탐하는 난봉꾼에 '난 왕이니까'하고 군림하려고하는 루이와 이유도 없이 6년동안 감옥에 철가면에 갇혀 살면서도 성격 비뚫어지지 않고 박애와 존중으로 대하는 천연기념물 같은 필립의 대비. 요즘 유망주들이 저런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을까 문득 그생각이 들었다. 선역이야 얼굴만 잘생기고 착한척만하면 되는데 그래서 더 레오의 악역이 더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에 관해서는 끔찍하기도 하면서 영화에선 크리스틴이 위계에 어쩔수 없이 순응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목숨을 내놓아야 부정이 가능할 정도이니 개인의 자유의지는 철저히 박탈당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는 승자가 써내려가는 것이고 그야말로 winner takes it all. 승자 독식 세계에서 도덕성은 승자앞에 법도 승자 앞에 무력하다. 도덕과 법에 전쟁은 양립할 수 없고 그게 만연한 삶에선 남의 여자를 빼앗는 것도 심지어 유부녀를 막론하고 취했다. 지금의 도덕성이 과연 훗날에도 유효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든다. 시대에 따라 도덕은 가변적이다.
암튼 [마리 앙뜨와네트]처럼 왕궁 협조를 받았는지 분수대나 건물 모습이 같았고 화려한 건물내부에 호화로움이 잔뜩했다. 또 프랑스 왕정에 관해 영어로 보는데, 대영제국-미국으로 이어지는 패권주의가 만약 프랑스 팽창주의가 더 득세했더라면 미국으로 건너간게 프랑스 주민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설도 떠올려보았다.
농민들이 썩은 식량을 받고 아우성인 것도 임오군란이 생각나고, 거사 도모했다 실패하는 것도 갑신정변이 생각나 역사적 유사성에 대해 보편적으로 상통하는 게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창작물은 시대성을 비롯한 복합적 감정의 공유다보니 외국인이 깨닿기에는 한계가 느껴졌다. 감옥 안가게만 해달라니까 루이는 바스티유 감옥을 명령하자 필립이 흠칫한다. 정치범수용 소로악명 높은 바스티유 감옥은 왕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함락된 그곳.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대문 형무소같은 의미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에겐 배경지식 없이는 직관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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