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하트비트 Les amours imaginaires

2016. 10. 4. 06:29

마루님

영화/팝콘


[마미]때도 느꼈지만 자비에 돌란의 영화에서는 쓸데없이 정신사납다. 영화적 기법이나 감각적 미장센은 개안하는 듯한 미적 희열을 주는 것도 아니고 기법 좆도 모르고 막찍은듯한 카메라구도에 셀로판지 같이 색깔 뿌려놓고 '미장센입니다' 하는 거 같은 조악함. 아주 막만들어도 칸의 아들이니까 관객도 오오할줄 아나 싶은, 거지발싸개 같이 영상과 따로노는 음악선정, 의도를 당췌 종잡을 수 없는 줌인-줌아웃 클로즈업. 그래서 감탄이 아니라 허세라고 지적 받는 이유다.

음악도 제발 음악감독을 뒀으면 좋겠다. 혹시 있는게 그런거면 교체하길 바란다. 맥락없는 7080년대 프랑스 대중가요 틀면서 혼자 심취하지 말고. 셀로판지 끼얹은 장면에선 내 소중한 묵직한 프렐류드를 그렇게 싸구려감각으로 소비하다니 용서할 수가 없다.

[마미]에서도 독특한 캐릭터와 정형화된 관계에서 벗어난 새로운 관계를 제시한 것처럼, [하트비트]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새롭지만 어딘가엔 있을법한 관계를 조명했다. 그간 매체에서는 한 이성을 두고 경쟁하는 동성을 고정하다시피 그렸는데 이성친구끼리 경쟁하는 삼각관계다. 그 속에 게이라는 캐릭터만 끼워넣었는데 여지껏 다뤄지지 않았던 부분이라 신선하다.

여자끼리 신경전하는 것보다 여자-게이간의 신경전이 더 치열하다. 게이는 여성의 미묘한 뉘양스를 읽기 때문에 남자인친구로서도 통하는 게 많다. 영화 내내 무딘사람에겐 도통 알 수 없는 무언의 언어가 물밑에선 불꽃 튀는데 게이 감독이 아니면 구사하기 어려운  섬세한 설정들.

그렇게 치열한 연적들의 경쟁 위에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며 휘두르는 니콜라. 니콜라가 '웃는 악마'인걸 알면서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사랑의 포로, 사랑의 노예, 어쩔 수 없는 을이기 때문.

한번 보고 너무 정신머리 없어 바로 연이어 봤는데 그 칙칙한 원색 셀로판 테잎 상대들은 주인공과 그들의 파트너들인가? 인터뷰하는 사람들은 파티에서도 보이더만 주인공 주변의 사람들로 주인공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고 개인적 경험담인거지? 인터뷰하는데 줌기능 처음 사용하는 거마냥 산만해서 집중력이 더 떨어진다.

게이는 게이끼리 논다던 말과 달리 니콜라는 스트레이트인데 프랑시스가 고백하는 거보면 고백은 하네. 처음볼땐 프랑시스가 니콜라 엄마한테 귀엽게 생겼단 얘기도 듣고 그래서 그 표식이 깐표식은 줄 알았는데 까인표식이었다. 게다가 니콜라 냄새 맡으며 자기위안하는 거 문득 그게 남성의 성적 클리쉐인지 실제로도 그러는건지 의문이 들었다. 영화니까 괜찮은데 냄새만갖고 한다는게 실제라면 징그러워.

영화정보보고 깜짝 놀랐던건 프랑시스의 정체가 자비에 돌란이라니 나에겐 영화보다 충격적인 대반전. 일전에 배우겸업한다고 들었던게 바로 떠올랐다. 암튼 얼굴이 되니 자기 영화에 출연하고 개꿀.

프랑시스가 고백할 때 15도 각도에서 얼굴은 보이고 눈이 안보이는 각도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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