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161130 신동욱

2016. 12. 3. 01:04

마루님

예능

이런 프로가 있는줄도 몰랐다.

[소울메이트]를 감명깊게 봤기도 하고 c'mon through 등 OST를 요즘도 가끔 듣곤해서 주인공인 그를 잊을 수 없다. 또 하나는 그 당시 한 잡지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대략 연기활동 하기 전 소집 영장이 날아왔는데 입대 연기하면서 판정내려주는 분한테 자기 사정(배우의 꿈)을 말했더니 당시 무명이었는데 그분이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연기됐다며 그 분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할 책임감을 느꼈다고.


훗날 2010년 입대하였고 군대 훈련소에서 CRPS가 발병하여 2011년 의병제대 후 연기활동은 휴지상태. 그런 그가 대중앞에 선다는 기사를 보고 있는줄도 몰랐던 프로를 처음봤다.

유희열과 하하의 진행은 뻔하고 오글거렸다. 어설픈 말장난들 다 노잼이었고, 6년만에 브라운관에 얼굴 내비친 신동욱한테 (쩐의전쟁) 3천원 드립 써준 대본은 한심했다. 그리고 CRPS환자에게 특히 쥐약인 추위. 겨울 오기 전에 섭외하든지 봄에 섭외하면될걸 그가 연설 중에 서서 증상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서도 멍하니 앉아 히터 옆에 하나 켜주는 거 너무 성의 없고 안이했다. CRPS 증상이 스치기만해도 고통이라는데 마이크 잡는데 괜찮을까 하하말대로 스탠드 마이크라든지 접촉을 최소화시킬만한 고려와 배려는 없었던게 보면서 화가 났다.

그럼에도 그는 굉장히 차분했고 나름 버라이어티 기류를 헤치지 않으려 적당히 장단을 맞춰준게 프로였다. 군병원에 있어보니 돈이 없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봤다며 6년간 경제활동도 없었을텐데 출연료마저 분당 s병원 같은 crps환우에 기부.

CRPS는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방법도 없으며 고통은 출산의 고통이 7이라면 이 병은 10. 사지절단보다 높은 통증정도. 게다가 아주 우연히 발병하는 거라 문틈에 넘어지다 걸릴 수 있다는게 가장 무서운 병. 그가 처음 발병했을 때 치아가 부러지고 한쪽 팔이 골절됐으며 피가 범벅인 상태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한번에 16개의 알약을 털어넣어야했으며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할거같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 통증을 참으려 이를 악물다 치아가 틀어지고 부러졌다고 한다. 그는 의사에게서 CRPS 판정을 들은후 해결법(치료법)을 찾는데 매진했고 유산소운동을 하는게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해 매일 스트레칭 40분 운동 1시간씩 했단다. 지금은 일상생활은 가능한 것 같다.

그는 활동 '중단'이란 표현 대신 '표류'라고 표현했다. 정신력이 강하고 자존감도 있는편이고 그 스스로도 자신의 성격을 긍정적이라고 얘기했는데 '시련은 얼음과 같아서 언젠가 녹는다.','지금의 장애물이 도약이라고 생각한다','시련 만큼의 행복이 있을것이다' 라는 나같은 염세주의자에게도 울컥하는 말을 했다.

우리는 쉽게 상대를 동정하는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건네는 '괜찮냐','어떡하냐'며 쉽게 한마디를 건네는데 당사자는 수백 수천마디를 감당해야하니, 그는 사람들 만나 위로의 말을 들으면 자신의 상황을 잊을 수 없어서 위로를 듣는게 힘들었다고 했다. 연락도 만남도 피하고 공백기를 가졌다고.
청중중 한분은 반대로 끊임없는 자살충동을 느꼈고 주변인이 몰라줘서 고통스러웠다는데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절실한 동아줄이 될 수도 누군가에겐 상황을 구제해주지도 못할 거면서 입으로 하는 동정이 위로가 아니라 상대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는 걸. 상대가 원치않는 걱정일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가져야겠다. 

한창 스타로 도약하던 시기에 예기치 못한 병으로 쉬어야했으니 배우로서의 행보도 아깝다. 그는 TV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보면 연기하고싶어 할까봐... 공백기 동안 150권의 우주서적을 탐독하고 우주관련 소설을 창작했는데 글쓰기만이 유일하게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창조 활동이였다는 말에 나를 되돌아보게하면서 뭉클했다.

폐렴이 70년대만해도 죽을병이었다. 근데 20년사이에 죽을병이 아니게 됐다. 현대의학에 종사하시는 위대한 분들이 언젠가 완치법을 발견해내리라 믿는다. 그리고 신동욱 그가 지지않고 잘 견뎌줘서 고맙고 완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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