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희선편

2017. 2. 24. 17:40

마루님

예능

2012년 연말에 [신의]이후 출연한 단독 토크쇼로 2주분 몰아봤다. 90년대 원톱 그자체였는데 요즘 기획사 푸쉬로 데뷔때부터 기획된 스타들을 보면 김희선은 독보적인 얼굴과 끼가 천상연예인. 90년대 드라마 2개 영화 1개 mc 고정까지 맡는 어마어마한 스케쥴 속에서도 이미지 소모가 안됐음. 요즘 이렇게 나오면 이미지 다 털릴텐데 그래서 강제신비주의인 연예인도 없잖아있고.

하여간 탑스타치고 솔직하게 자신을 많이 꺼냈다. 전부라곤 안했지만 어쨌든 자신의 입지 등 지켜야할 것들이 많은 입장인데도 꽤 가혹한 질문도 많았는데 아주 유연하게 넘겼다. 90년대 스타인데 한물갔다라는 말을 면전에서 굳이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대중은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당사자의 심정에 이입해서 생각해보면 배려없고 가혹하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고 거기다 캐스팅 상대역이나 들어오는 작품과 하고싶은 작품과의 괴리를 담담하게 밝혔다.

 김희선이 자기스스로 임신때 80킬로까지 쪘다고 그랬는데 한혜진이 굳이 지금은 몇킬로냐고 묻는데 무례했다. 거기에 남편이 걸그룹 좋아한다니까 전화연결 때 카라한테 한마디 하라는둥 제일 좋아하는 그룹 물어보고... 적당히좀 하지, 말투는 사근사근한데 은근 무례.

꼭지는 90년대 잘나갔던 필모와 광고들 훑기, 스캔들과 소문, 연애관, 남편과의 첫만남, 연아출산, 남편과 시가 등 반이상이 결혼한 유부녀로서 또 엄마의 얘길 다뤘다. 많은 유부 연예인가운데 가정얘길 왜 배제하려하는지는 김희선이 [신의] 찍으면서는 남편과 딸얘기는 하지 않았다는 것과 상통한다. 상대 연기자도 인간인 이상 무의식적으로 남편과 딸의 존재가 상기될 수 밖에 없고, 언론에 언급을 꺼려하는 연예인들 역시 작품에서 연예인의 사적관계를 확장시키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차승원이나 이요원이 결혼한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어쨌든 토크쇼에서도 가정얘기를 굳이 떠벌리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일거다. 김희선은 그걸 굉장히 잘알고 있었음에도 꽤나 할애했다.

여러가지 얘길 했었는데 인상적인 말 중 하나는 머리가 나쁘다는 말에 어느정도 백치미도 있어야한다는 대답을 했다. 질문자의 머리위에 있는 답변이다. 그리고 틈이 어느정도 있는걸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얘기도. 인간의 질투는 본능이라 누구나 선망하는 한편으로 질투가 있기 마련인데 김태희는 서울대 두뇌에 온화한 인품이라면 김희선은 솔직하고 내숭없는 대중과 공감할 지점을 어느정도 보여주는게 밉지 않다. 전반적으로 내내 밀당얘기가 나오는데 타고난 밀당 고수다.

지디의 연애타입도 밀당기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김희선도 그래서 흥미로웠다. 끼와 연애는 타고나야하는거니까 대중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능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요즘은 밀당이 피곤하니 어쩌니 하지만 물론 각자의 성향차가 있기 마련인거고, 나 역시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원래 그런사람'으로 규정되지 않으려면 적당히 밀당할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기에 흥미로웠다. 100%쏟아붓고 미련없는 연애하라는 거 보면 사람마음갖고 장난치려는 밀당이 아니라 올인형이다. 2번의 채찍 1번의 당근후 안되면 3진아웃하란 지론도 공감한다. 폐급쓰레기를 달고다니며 구질구질한 연애는 인생낭비니까.

호탕하게 술마실때 쏘고 다음날 후회한다거나 출연료로 회식하자니까 또 망설임없이 그러자고 하는거 보면 사람 좋아하고 통도 크다. 이민호랑 나이차이 나도 너무 선배대우 안해도 된다고 편하게 해주는거 보면 권위의식도 없고 인간미가 넘쳤다. 옛날에 컵라면 먹다가 늦었던 것도 거짓말로 무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등 온더레코드로 할 수 있는 솔직함은 최대로 했는데 김수현작가 대본리딩때 오지 말라니까 진짜 안갔다고. 그얘기를 물어볼 줄은 몰랐다. 립서비스인지 뭔지 그땐 그래야되는줄 알았고 철이 없었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자기잘난맛에 안갔으면 어떻고 뭘몰라서 안갔으면 어떠랴 그당시 스무살전후였고 20년전일인데...

하여간 스캔들은 에릭얘긴 당연히 안했다. 스캔들 꽤 있었는데 90년대는 스캔들 하나에 하루아침에 타격이 흔들릴정도였고 괜히 오빠종생사이라고 오리발 내미던 큰 이유중 하나였는데, 동방불패란 별명이 있을정도로 그의 연예인 인생에 타격을 주진 못했다. 그중에 진짜도 있고 과장도 있고 솔직하게 풀어놓는거 보니 이효리 이전에 김희선이였구나 싶었다.

결혼이후 6년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결혼 이전에도 공백이 엄청 길었다. 고작 스물셋이던 2000년대 초에 누드화보 소송 다툼으로 몇년 잡아먹고 아주 뜸했다. 그사이 [가을연가][겨울연가][올인] 등 히트작품 제의를 줄줄이 고사하고, 화장품은 분기마다 CF를 찍어야해서 이미지 노출이 많다고 자기스스로 화장품 CF 안찍겠다고 할 정도였는데 어떤 생각으로 그랬었는지 제일 궁금했는데 막상 20대 중반얘긴 안해서 아쉬웠다. 결혼하면 은퇴할거란 발언에 대해서 나왔는데  결혼이후 자신이 몰랐던 세계(가정)에서 바쁘게 살았는데 나태해져가는 자신을 보니까 다시하고 싶어졌다고. 정말 여자에게도 자신의 삶이 있어야함을 간접적으로 깨닫는다.

김희선 남편이 김희선이 얼굴많이 본다고ㅋㅋ 그얘기하는데 빵터졌다. 고소영이나 이나영이 잘생긴사람 부담스럽다는 선사시대 립서비스 한걸 언행불일치 유우머랍시고 끌고 오는데 현실은 이렇다. 그러고보니 중국의 공리, 장쯔이, 비비안 수, 탕웨이 외국남자랑 일본은 가수지만 하마사키 아유미랑 우타다 히카루도 외쿡남자랑. 김희선, 이나영, 전지현, 김태희 공통점은 잘생기고 재력갖춘 한국남자랑 결혼했네.

인기가 떨어졌다는 걸 느끼는지 같은 모욕적인 질문, 아직 인생 창창하게 남은 사람에게 노골적으로 당신의 전성기는 지났음을 멱살잡이하고 들이대는거 같아서 내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그래도 김희선은 신비주의 하니까 관심가져주셨는데 요새는 잊어버리시는 거 같다며 격의없이 친근하게 대처하는거 보면서 CF를 찍어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려야하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고 립서비스든 비즈니스든 뭐든 매너가 세련됐다. 광고만 찍는 신비주의 일부 연예인도 그걸 깨닫는 날이 올까. 그와중에 커피 CF에 욕심내는거보니 롱런하는 CF의 대명사ㅋㅋㅋ천상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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