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사도
2017. 8. 31. 03:55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사도세자 얘기를 노잼으로 각색
Direction 중하 우중충하다 못해 칠흑같은 화면 연출감각이 보이지 않음
Character 중 광인 사도세자, 꼰대 영조
Acting 중하 왕인데 경상도 사투리 튀어나오는 송강호, 어이가 없는 유아인
Sounds 중하 사도세자 죽고 트는 노래 별로
Cinematic quality 중 아는 얘기를 끌어낸 당위성이 안보임
Impression 중 문근영의 노역
TU X / N X /
공부 못하는 것들이 책 달달 읽는 걸 보는 기분. 우리가 알던 내용으로 가긴 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 지루한데 러닝타임마저 길어 더욱 늘어져보인다. 일차적으로 사도세자가 영조에 적대적인 과정이 개연성이 없고 특히나 장차 세자가 공부를 게을리해서 생떼 쓰는 설정으로 그린건 좀 작작좀 하지 개연성도 없어보이는데 징징거림을 듣고있자니 쥐어박고 싶었다. 영조도 그나이에 지 총애하는 후궁 면세워주려고 대비전에 들어가 간섭하는거 너무 꼴사나웠고, 세자빈에게 빈궁마마도 아니고 올케거리는 시누이짓하는 옹주 설정도 마음에 안들었다. 그렇다고 세자와 세자빈 사이에 로오맨스라도 다 날려버리고 계속 가족끼리 집안싸움하는데 나서지도 말리지도 못하고 숨죽여 듣고있어야 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색감은 왜이리 어두컴컴한지 사도세자의 삶이 밝고 경쾌하진 않지만 어쨌든 왕실얘기를 다루는데 궁도 어째 넓어보이지 않고 화려한 맛이 하나도 없음. 사극 볼 때 미술이나 화려한 화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이 영화는 도통 조명쓸돈까지 아꼈는지 제작비를 어디에 썼는지 불안킨 채 촬영한듯한 칙칙한 화면이 난무함.
대사에서도 고어체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보였다. 타인에게 말할때 자신을 낮추는 화법으로 왕이나 세자 앞에서 소신 등으로 겸양을 하는데 저라고 하지 않나, 어투에서도 하옵나이다 몇번이 전부고 합쇼체가 많더만.
세자가 낭도나 쓸 검을 가지고 왕을 시해하려고 대기하다가 아들의 효심에 감복해 시해하지 않은 이유를 왕인 아빠한테 당신 왜 안죽인줄 아냐고 주절주절할때 하품과 한숨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딴 장면을 관객이 진정 보고싶다고 생각하나. 대체 뭘 위해서. 세자가 미쳐버리는 에피소드나 당위성도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고 서사가 매끄럽지 못했다.
연기는 정말 송강호 연기가 정말 톤이 튀어서 심했다. 거의 궁안에 있는 왕이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오는게 말이 되나. 그나마 초반까지는 사극말투가 더 강해서 경상도 말투 안나오게 신경썼구나 하면서 안심하고 봤는데 영조가 사도세자 대신들 앞에서 질책하는 장면에서 사투리 말투 확확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신경쓴 씬은 좀 덜하고 막 쓰는 씬 있고 아주 제각각이었다. 송강호급이 워낙 올라가다 보니 이준익 감독도 간택받는 입장이라 감히 언터쳐블이라 지적하기 모했을건데, 송강호가 인터뷰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말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리가 쓰는 사극말투란 것도 사실은 모르는 거라고 했을 때 실망했는데. 자기 변명같았다. 물론 중세시대 조선어와 현대의 한국어가 완벽히 같지 않고 다소 현대어에 맞게 다듬어져 왔지만 그건 배우로서 노력부족에 대한 변명으로 보였다. 박물관에서 유적발굴에 관한 공문이 전시되어있어서 봤는데 1960년대만 해도 하옵소체로 작성해있어서 충격을 받은적있다. 중세한국어에서 어떤식으로 발화했는지 공부했더라도 아니 그 이전에 기본적인 말투만 제대로 구사했어도 그의 발언을 수긍했을텐데.
유아인의 연기는 베테랑에서 했던 표정이나 떨리는 목소리로 대사 치는 거를 여기서도 예상 가능한 연기를 하니까. 미친연기도 어디서 봤던 연기를 그대로 답습한다. 이에 비하면 송강호가 비록 경상도 사투리쓰는 왕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아주 전형적인 연기 클리셰를 할 상황에서도- 다른 표정과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데 반해 유아인은 자기 쪼에 갇혀있다. 다른사람이 표현하지 못했던 그 틈새를 비집은 오리지널 연기라고 한다면 유아인은 오리지널이 부족하다. 남의 복제건 자기복제건 어디서 본듯하다 항상. [베테랑], [좋아해줘],[사도]까지 보고나니 미래가 궁금한게 아니라 유아인 연기패턴이 다 읽혀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문근영은 비중에 비해 과도하게 까인감이 있다. 그놈의 노역분장은 왜 다들 노역 섭외를 안하고 특수분장을 해서 시련을 주는건지. 이분야 원조 [은교]의 박해일부터, [해어화]의 한효주... 잘했다고 호평받은 적이 없는데 자기영화는 다를거라고 감독들이 헛바람 불어주나.
소지섭은 우정출연했는데 그냥 영조가 사도세자 이름붙인걸로 끝냈어도 충분히 노잼에 지루한 영화였는데 굳이 또 정조가 보위에 올라 춤출일이 없었는데 덩실덩실 추는데 그게 절정도 아니고 결말에서 전혀 와닿지도 않고 의미도 없고 쓸데없는 사족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수확은 전혜진의 연기였다. 비중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전이 아니라 생모로서 받은 수모며 노역연기 잘하기 어려운데 썩 잘소화했다. [인간중독]에서도 느꼈지만 연기를 연기하는 느낌이 덜하게 잘한다.
이준익의 [사도]는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동주]는 정말이지 최고였는데 만족도를 가른 것은 시나리오의 질에 달렸다고 본다. [동주]를 먼저 보고 [사도]를 나중에 봤으니 망정이지 [사도]를 먼저 봤으면 싹 거를뻔했다. 이준익 감독만큼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작품으로 승화하는데 투신한 공로는 대단하고 인정한다.
Scenario 중하 사도세자 얘기를 노잼으로 각색
Direction 중하 우중충하다 못해 칠흑같은 화면 연출감각이 보이지 않음
Character 중 광인 사도세자, 꼰대 영조
Acting 중하 왕인데 경상도 사투리 튀어나오는 송강호, 어이가 없는 유아인
Sounds 중하 사도세자 죽고 트는 노래 별로
Cinematic quality 중 아는 얘기를 끌어낸 당위성이 안보임
Impression 중 문근영의 노역
TU X / N X /
공부 못하는 것들이 책 달달 읽는 걸 보는 기분. 우리가 알던 내용으로 가긴 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 지루한데 러닝타임마저 길어 더욱 늘어져보인다. 일차적으로 사도세자가 영조에 적대적인 과정이 개연성이 없고 특히나 장차 세자가 공부를 게을리해서 생떼 쓰는 설정으로 그린건 좀 작작좀 하지 개연성도 없어보이는데 징징거림을 듣고있자니 쥐어박고 싶었다. 영조도 그나이에 지 총애하는 후궁 면세워주려고 대비전에 들어가 간섭하는거 너무 꼴사나웠고, 세자빈에게 빈궁마마도 아니고 올케거리는 시누이짓하는 옹주 설정도 마음에 안들었다. 그렇다고 세자와 세자빈 사이에 로오맨스라도 다 날려버리고 계속 가족끼리 집안싸움하는데 나서지도 말리지도 못하고 숨죽여 듣고있어야 하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색감은 왜이리 어두컴컴한지 사도세자의 삶이 밝고 경쾌하진 않지만 어쨌든 왕실얘기를 다루는데 궁도 어째 넓어보이지 않고 화려한 맛이 하나도 없음. 사극 볼 때 미술이나 화려한 화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이 영화는 도통 조명쓸돈까지 아꼈는지 제작비를 어디에 썼는지 불안킨 채 촬영한듯한 칙칙한 화면이 난무함.
대사에서도 고어체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보였다. 타인에게 말할때 자신을 낮추는 화법으로 왕이나 세자 앞에서 소신 등으로 겸양을 하는데 저라고 하지 않나, 어투에서도 하옵나이다 몇번이 전부고 합쇼체가 많더만.
세자가 낭도나 쓸 검을 가지고 왕을 시해하려고 대기하다가 아들의 효심에 감복해 시해하지 않은 이유를 왕인 아빠한테 당신 왜 안죽인줄 아냐고 주절주절할때 하품과 한숨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딴 장면을 관객이 진정 보고싶다고 생각하나. 대체 뭘 위해서. 세자가 미쳐버리는 에피소드나 당위성도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고 서사가 매끄럽지 못했다.
연기는 정말 송강호 연기가 정말 톤이 튀어서 심했다. 거의 궁안에 있는 왕이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오는게 말이 되나. 그나마 초반까지는 사극말투가 더 강해서 경상도 말투 안나오게 신경썼구나 하면서 안심하고 봤는데 영조가 사도세자 대신들 앞에서 질책하는 장면에서 사투리 말투 확확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신경쓴 씬은 좀 덜하고 막 쓰는 씬 있고 아주 제각각이었다. 송강호급이 워낙 올라가다 보니 이준익 감독도 간택받는 입장이라 감히 언터쳐블이라 지적하기 모했을건데, 송강호가 인터뷰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말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리가 쓰는 사극말투란 것도 사실은 모르는 거라고 했을 때 실망했는데. 자기 변명같았다. 물론 중세시대 조선어와 현대의 한국어가 완벽히 같지 않고 다소 현대어에 맞게 다듬어져 왔지만 그건 배우로서 노력부족에 대한 변명으로 보였다. 박물관에서 유적발굴에 관한 공문이 전시되어있어서 봤는데 1960년대만 해도 하옵소체로 작성해있어서 충격을 받은적있다. 중세한국어에서 어떤식으로 발화했는지 공부했더라도 아니 그 이전에 기본적인 말투만 제대로 구사했어도 그의 발언을 수긍했을텐데.
유아인의 연기는 베테랑에서 했던 표정이나 떨리는 목소리로 대사 치는 거를 여기서도 예상 가능한 연기를 하니까. 미친연기도 어디서 봤던 연기를 그대로 답습한다. 이에 비하면 송강호가 비록 경상도 사투리쓰는 왕이지만 예측할 수 없는-아주 전형적인 연기 클리셰를 할 상황에서도- 다른 표정과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데 반해 유아인은 자기 쪼에 갇혀있다. 다른사람이 표현하지 못했던 그 틈새를 비집은 오리지널 연기라고 한다면 유아인은 오리지널이 부족하다. 남의 복제건 자기복제건 어디서 본듯하다 항상. [베테랑], [좋아해줘],[사도]까지 보고나니 미래가 궁금한게 아니라 유아인 연기패턴이 다 읽혀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문근영은 비중에 비해 과도하게 까인감이 있다. 그놈의 노역분장은 왜 다들 노역 섭외를 안하고 특수분장을 해서 시련을 주는건지. 이분야 원조 [은교]의 박해일부터, [해어화]의 한효주... 잘했다고 호평받은 적이 없는데 자기영화는 다를거라고 감독들이 헛바람 불어주나.
소지섭은 우정출연했는데 그냥 영조가 사도세자 이름붙인걸로 끝냈어도 충분히 노잼에 지루한 영화였는데 굳이 또 정조가 보위에 올라 춤출일이 없었는데 덩실덩실 추는데 그게 절정도 아니고 결말에서 전혀 와닿지도 않고 의미도 없고 쓸데없는 사족처럼 느껴졌다.
그나마 수확은 전혜진의 연기였다. 비중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전이 아니라 생모로서 받은 수모며 노역연기 잘하기 어려운데 썩 잘소화했다. [인간중독]에서도 느꼈지만 연기를 연기하는 느낌이 덜하게 잘한다.
이준익의 [사도]는 많이 실망스러웠지만, [동주]는 정말이지 최고였는데 만족도를 가른 것은 시나리오의 질에 달렸다고 본다. [동주]를 먼저 보고 [사도]를 나중에 봤으니 망정이지 [사도]를 먼저 봤으면 싹 거를뻔했다. 이준익 감독만큼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작품으로 승화하는데 투신한 공로는 대단하고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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