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출출한 여자 시즌2

2016. 9. 25. 14:40

마루님

단막극

 
여행사 대리 제갈재영이 연남동으로 이사, 여행 스타트업회사로 이직, 양다리 남친과 이별을 겪는다. 그사이 이모가 돌아가시고 자신도 수술하고 하는데 "오늘의 레시피"하면서 재기발랄하게 굴던 코너 외치는것도 분위기있게 연출, 극의 흐름을 이어가는 센스! 시즌 1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면 시즌2는 희로애락이 담긴 느낌.

말은 간단하다고 하는데 안 흔한 재료 엄청 과정이 많고 번잡한 튀김요리가 대부분. 걍 요리는 포기하고 먹방으로만 봄.

주목할만한건 다정이 캐릭터. 극중에서도 나오지만 사회진출후에 친구사귀는게 제일 피곤한일이 되어버렸다. 나에대해 소개하는 과정도, 지켜야할 선들도 다 번거로워졌다. 수더분한 친구라면 편하게 다가가긴 쉽다. 근데 보통 통통한 친구 캐릭터는 여주 하소연하면 욕설+식탐+우악스럽고 드센캐릭터로 양군tv 로 양군이 초면에 잘먹게 생겼다는둥 푸짐하니 어쩌니 실언하면 기막혀하다가 팔걷어부치고 노발대발하는데 소극적이지만 자기할말하는 캐릭터 신선했다. 어쩔줄 모룬다고 무례하다고 자기 의사표현확실하고, 중국어도 잘함.

한가지 아쉬운건 너무 매체속 딸의 인간관계를 답습하는 거. 시즌1에 이어서 이년저년하는 친구관계랑 모녀관계. 좀 짜증난다. 험한말하는 친구 하나도 없고 울엄마도 귀하게 키우셔서 저딴 상스러운 소리 안듣는데다 너무 저걸 클리셰화 하니까 한번씩 주변에 봐도 딸한테 년년하는 과격한 엄마 못봄. 미디어에서 흔히 묘사되는데 엄마가 딸보고 미친년이라는 데는 한국드라마 뿐일 듯.

그 밖에는 공감이 많이 갔다. 재영이 수술도 여성이라면 건강관리에 눈뜨기 시작하니까. 헤어진 애인과 자주가던 맛집. 반차 쓰는데도 눈치+일시키는 에피 등 에쿠니 가오리 소설이 등판할줄은 몰랐다. 그리고 인터넷 드립을 영리하게 잘 써먹었다. 아프니까tv 별사탕이나 채팅까지 웃겼다.

썸은... 전남친역 수염부터가 너무 극불호라 잘헤어졌고 ceo 조태오 아니고 유태오 외국물 먹고 외국어 섞어쓰는거 극혐인데 얘는 좀 귀엽더라. 근데 왜 게이. 항상 수수하게 입던 재영이 정말 핫하게 입어서 오오~~~~하면서 봤는데... 힝...

-웃냐? 웃겨 너 웃기만 해봐
네 고상함 지켜주느라 내가 이렇게됐다고. 나도 여리고 우아하게 살고싶은데 둘다 그러면 안되니까 내가 이렇게됐다고. 지 유약한 감정 보호하려고 주변사람들 우악스럽게 만드는 너같은 애가 제일 비겁하고 이기적이라고. 똑똑히 보라고! 오해는 무슨 오해. 너 그냥 바람파운 거라고!
-이렇게 한시절이 끝나는 구나
-응, 한시절도 끝났고, 페이지도 넘어갔고, 계절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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