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25] 드라마 스페셜 - 빨간선생님

2016. 12. 23. 06:16

마루님

단막극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재밌다길래 봤는데 재밌다. 단막극에서 시도 하기에 제작비 부담으로 cg라든가 기차씬이라든가 시대 소품이라든가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재기발랄한 연출과 발칙한 소재를 다루며 흔한 사랑이야기에 그친게 아니라 사제간의 정을 소구하는 것도 좋았고 단순 추억팔이가 아닌 그 이면으로 드러내는 검열과 폭력적 시대상의 교차도 흥미로웠다. 후반부에 성인이된 여주 덕순의 모습은 현시국과 오버랩되기도 했다.

정순덕은 공부도 잘하고 학급 반장이지만 아버지가 빨갱이 낙인이 찍혀 일찍 돌아가셨다.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단속하고 다니며 꼰대짓에 촌지까지 받아먹는 김태남을 경멸한다. 밖에서 만난 담임 선생님에 아저씨라고 칭할 정도. 불온서적 및 유해서적 등으로 금서 딱지를 붙여가며 정부의 각종 창작물에 단속이 서슬퍼랬던 시절, 태남은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19금 서적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지만 출판금지처분에 작가도 구속된다. 알고보니 학생들도 그 책을 돌려보면서 2권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는데 순덕이 작가를 대신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뭐 여기까지는 흥미 진진했는데 학교가 발칵 뒤집어진 후 경찰들 쫓아오고 비슷한 사건으로 갈등을 중복해서 유발하니 따분한게 없지 않았다. 하여간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교직에서 물러났는데 배우간 나이차도 그렇게 많지 않고 설마 연애로 가는건가 조마조마하면서 봤는데 마지막 대사는 기승전사랑이 아니어서 좋았다. 화해 또는 인정이란 보편적 가치라 인간대인간의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또 태남 캐릭터의 입체적변화 측면에서도 좋은 서사였다. 첫 소개팅과 솔직해진 두번째 소개팅에서 그의 변화를 대칭적으로 보여줬다. 뒤에 너무 현대적인 도로 배경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정도까지만도 80년 배경을 그려낸 자체가 신통방통해서 봐줌.

역사적 사건과 뉴스를 활용해 시대상을 그려내는 것도 흔한 방식이었지만 그안에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고, 자료화면에 정소민 끼워넣었는데 이질적이지 않게 합성한 감독의 손길이 센스있었다.

태남 역의 이동휘는 기존에 보여준 그의 연기스타일 그대로. 무엇보다 정소민의 일취월장한 연기에 다시봤다. [나쁜남자]에선 상큼한 이미지가 전부였고 [장난스런 키스]는 발연기 정말 심했는데 특히 버스신에서 태남 경멸하면서 그 눈빛과 억양... 연기력 성장이 확 느껴졌다. 보면서 우사기짱 닮았고 윤은혜랑도 많이 비슷해보였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사투리. 이동휘부터 tv에서 나오는 경상도 사투리 주워들어서 흉내낸거 같은... 정소민은 들어줄만했는데 여주 친구로 나오는 두명 사투리는....여주 엄마도 그렇고... 어차피 오디션으로 캐스팅한거 네이티브로 캐스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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