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2017. 1. 7. 10:20

마루님

영화/추천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상 가난한집 속물 부유한집 여유라는 이분법적 관계 탈피, 성장과 결핍을 동시에 소구
Direction 상 디테일 최고
Character 중 삐딱하고 예민한 료타에 따라 두 가족이 휘둘리는게 이해불가
Acting 중 대체로 무난~ 후쿠야마 마사하루 섬세한 연기 부족
Sounds 중상 골덴베르크 변주곡이 오프닝과 엔딩 장식
Cinematic quality 상 오열•눈물 없이도 감성충만한 수작 가족극 연출
Impression 중 "관계있어. 우리 엄마니까"

오프닝에 누구 닮았냐는 질문에 이혼조정하는건가 했다가 이내  알아챘다. 에스컬레이터식 명문 초등학교 입학시험이라는걸. 옛날부터 일본의 배금주의적 입시제도를 지적해왔었지만 여전히도 공고하군.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라니까 그때까지만해도 한국 대치동 입시환경처럼 그런 고발적 내용인가 했는데 난데없이 '아이가 바뀌었어요'일줄은...

한드가 잊을만하면 요긴하게 써먹는 출생의 비밀 코드 아니냐. 착한 주인공이 부잣집에서 살다가 가난한집으로 바뀌어도 여유롭고 사랑받는 품성을 자랑하고 원래 부잣집이었지만 가난한집에서 태어난 서브는 부잣집의 풍요로움에 눈돌아가서 만족하지만 일찍이 세상에 찌들어 세속적이고 여주한테 열폭하고 악녀가되며 부자집부모는 주인공을 인정하고 서브는 정을 안주는 지긋지긋하게 평면적이며 고착화된 클리쉐.

상대쪽부모가 첫만남에서 부인을 아이쯔라고  부르면서 투덜대며 들어오는데 남루한 옷차림부터 역시 부자집 대 가난한집이구나 싶었다. 주차장에서 헤어지는데 렉서스차와 영업용 봉고에 타면서 대비를 이룬다. 그래도 '가난=천박'으로 규정짓지 않았는데, 속물적으로 위자료를 기대하긴했지만 료타가 둘다 키우고 싶다니까 거절한 것과 40넘어서 부직포 찍찍이 지갑을 들고 다니면서도 첫만남 키즈카페에서 자기가 냈다.

나름 가풍비교는 흥미로웠다. 그 중 돈의 비중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없지만...
노노미야네는 항상 바쁜 아빠 대신 엄마가 가사와 육아를 전적으로 전담한다. 그러니 훈육도 엄마의 가치관을 들을 일이 많으니 아빠의 승부욕보다 엄마의 태평한걸 닮을 수 밖에.  귀가한 아빠는 정적이고 엄격하다. 피아노도 있고 비싼 소고기도 혼자서 다먹을 수 있는 대신 목욕도 혼자 해야한다. 케이타는 그런 가족에서도 적응하고 아빠를 이해한다.
사이키네는 전업사를 운영중이며 류세이 외에 2명의 동생이 있는 삼남매에 장인어른까지 모시고 있다. 식사도 맛있는건 빨리먹지 않으면 없어지고 사립초등학교나 피아노 가르칠 형편은 못되는듯하다. 애가 다쳐서 상처나도 그럴수 있지 뭐~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좁은 욕조에 아빠가 항상 아이들 목욕시켜주고, 로봇 고쳐주고, 료타는 바빠서 같이 물놀이도 가지 않았지만 유다이는 물놀이도 연날리기 다 해줬다. 벌써 올여름 계획까지 구상중인 다정한 아빠다. 류세이가 부모님을 그린 그림에는 료타와 미도리 대신 머리까진 유다이와 유카리를 그렸다.

제목을 상기하며 보통 아이의 감정선을 주로하는 드라마와 달리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밖에 할수 없는 일이 있어요"
"아빠도 마찬가지야. 누구도 대체할 수 없어"

유다이가 좀만 훈남이었어도... 근데 아빠라고 생각하면 마냥 푸근해보임. 료타같은 아빠는 바로 사춘기되면 대화 없어질관계. 특히 케이타한테 영영 그집가서 살아야 한다는거나 류세이한테도 마마파파싫으면 오카상오또상이라고 부르라고 한결같이 매정한 명령조. 그러면서 예의는 다 지키길 바람... 케이타와 류세이 양쪽 모두에 나쁜아빠면서 언감생심 둘다 키우네마네하는게 우스울정도. 애재우고 친자아니어서 역시 그랬구나 하는걸로 언쟁할때 케이타가 들어서 가슴아팠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모르는척 미션이냐 물었는데. 미도리도 얄미운게 케이타 탈 때는 옆에 꼭 붙어타더니 류세이가 타니까 앞자리에 탐.

오히려 아이들과 어울리며 모두에게 사랑을 준 사이키네. 케이타가 의기소침하게 앉아있자 꼭 껴안아주고 도시락집에 일나가서도 애들이랑 잘노는 케이타 도시락에 카라아게 하나 더 끼워줌. 가난하지만 류세이가 밝은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집안에서 텐트치고 밝게 놀면서도 얼굴가리고 원래 엄빠보고 싶다는것도 가슴아프지만 이해가는 대목.

료타는 명문학교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 성공가도를 달린 엘리트지만 파더 컴플렉스였다. 옛날에 엄마가 보고싶어 가출했다고하니 이혼해서 새엄마가 생겼는데 정을 붙이지않았다.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어릴때 놀아주지 않았던 그대로 케이타한테 관심은 있지만 전혀 놀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고의로 애를 바꿔 재혼가정의 새엄마가된 전직 간호사에게 받은 성의 봉투를 돌려주러갔다가 남편의 자식이 우리엄마라고 그녀를 보호하는걸 보고 자신의 새어머니가 겹쳐져 전화하지만 과거일은 벌써 잊었다며 괜찮다고 한다. 매정했던 자신을 두고 케이타가 자신을 찍은 사진을 보고 마음이 동해 다시 찾아가 미션이 끝났다고 말하고 모두가 사이키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렇게 기른정을 택한거겠지 하는 결말을 암시한다. 케이타의 사립초등학교는 어떻게되는건가가 의문이긴했다 학비가 엄두가 안날텐데.

료타의 마음이 널뛰기하는데 둘다 키우겠다했다가 핏줄을 더 늦기전에 키워야한댔다가 결국 기른정이라면 아내와 사이키네 부부는 대체 료타가 휘두르는대로 다 들어주는 허수아비도 아니고 좀 짜증났다. 게다가 막 류세이한테 미도리가 마음을 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료타의 자각한방에 친자식 데려다줌?

한국과 문화차이를 느꼈던 부분은 애 둘 다 키우고 싶다니까 머리 때리는 거, 료타가 부친한테 그럼 미움받는다고 말한거, 젓가락질 가르치는거(가정교육의 상징), 재판후 부부끼리 얘기하면서 열받은 유카리의 흡연, 핏줄에 연연하는거 낡은사고방식이라고 하는것도 한국이라면 립서비스라도 안했을듯. 또 한국이었음 오열이나 눈물바람 뽑는 장면 200퍼 있었겠지만 일절 없었고 아이들이 엉엉 울며 감정호소 안하고 미세한 행동으로써 의미를 전달하게 연출한 점이랑 부모들이 변호사랑 대화하는자리에서 류세이 총쏘는 장난에 장단 맞춰준것도 인상적이었다.

연출이 섬세해서 좋았는데 케이타랑 dna검사 받으러갈때 어둡고 차가운 화면... 첫만남 키즈카페에서 빨대 씹어먹던 류세이와 유다이. 료타의 화해끝에 갈라진 길이 하나로 이어지는 거, 지는거에 아쉬워 게임오버때마다 오마이갓 외치는 료타 친아들 류세이.

미도리는 [처음뵙겠습니다,사랑합니다] 여주랑 비슷하다 했더니 동일인물.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갈릴레오]에서 천재연기를했고 차가운역할은 잘어울렸지만 사진보는장면에서 입떨림이 미세한 감정연기처럼 보이기보단 계산된 것처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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