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조작된 도시

2017. 3. 20. 10:22

마루님

영화/팝콘

Scenario 중 단순한 서사 아래 신선한 설정, 기승전결 보다 승승승결 느낌
Direction 중 100억을 어떻게 썼는지 돈쓴티 나는 화려한 SF 영상미 구현, 뇌리에 남는 장면은 없음  
Character 중 익명성을 뒤집는 ID, 복수의 악역, 악역이 무력으로 강하지 않고 위압감없이 비실대는 소시오패스
Acting 중 지창욱은 멋있는척만 다들 고만고만 그나마 오정세가 입체적연기
Sounds 중하 긴박감을 주는 OST는 그나마 들어줄만 했고 그 밖에 화면과 음악이 따로놀고 역시 결정적인 부분에서 터뜨리거나 폭발력있는 인상적인 OST가 부족 
Cinematic quality 상 한국영화의 SF장르가 상업영화로서 진일보를 보여줌
Impression 중
TU X / N X / E O / F O

영화제목이 치명적인 누설인 아이러니


오프닝 시퀀스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보여주는데 그게 게임이란걸 밝혀지기까지 6~7분까지 이어지는데 3분으로 쳐냈어야 했다. 예상가능한 트릭인데도 쓴돈이 있으니까 최대한 끌어보려고 했는데 시각적으로는 물론 훌륭했지만 영화의 구조적인 면에서 오프닝 시퀀스가 길어지면 호기심이 시들해진다.
그리고 바로 이어져 권유가 덫에 걸리는 걸로 이어지는데 그걸 자각하고서 영문도 모른채 끌려갈 때 밋밋했다. 혼란스러움과 강력한 의구심으로 가득찰 때인데 주인공의 ‘억울함’에만 매몰된듯한 느낌에 아쉬웠다.
그리고 교도소장면은 이제껏 한국에서 본적없는, 오히려 외국영화에서 본것같은 외딴 곳에 고립돼 철조망도 없이 거대한 교도소 벽안에 갇혀서 수감하는 운동장(?)도 엄청크다. 마치 고대시대 포로수용소에, 죄수복도 한국 죄수복도 아니고 등에는 뜻모를 영어같은게 써있고, 죄수자들도 한국에는 스킨헤드가 드문편인데 물론 감옥이야 일반인과는 다른 모습의 부류가 있겠지만 뭔가 외국교도소의 풍경이 떠올랐고, 아까 게임에서 끝난게 아니라 혹시 지금 현실이라 보여준 것들이 반전으로 가상현실게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계속됐다.
 그도 그럴 것이 화살도 빗겨간 주인공 특수와 총알도 피한 주인공 친구는 안이함이 한두번도 아니고 자주 반복된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가 이런 비현실적인 특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니  무조건 주인공이 험난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겨야 하는 게 정답이자 정의인 어린시절 히어로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관객은 앞뒤 분간을 할줄아는 성인이상이데 있다. 바로 앞에서 총을 쏘는데 빗나가고 ‘이게 왜이러지’하는데 터무니 없이 보여질만하다. 개인적으로 가상현실게임이란 의심을 갖고 있었고, 그저 한국에서 이런 볼거리의 SF가 등장했다는 것이 더 크게 다가와 이 부분은 용인할만했지만 어쨌든 눈높은 관객들을 아우르기엔 개연성 부족이 듬성듬성 드러났다.
SF 장르를 좋아하는데 세계관면에서는 차원이동이나 가상현실을 아우르는 세계관 확장없이 단지 현실의 한국이었지만, 섣부르게 판만 키웠다기 보다 현재 구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내츄럴시티]가 구현능력에 비해 서사가 구멍이었는데, 단조롭긴해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한 서사고, CG도 우스꽝스러울만큼의 저퀄은 없었고 호화로운 SF랑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주는 장면들 중에서는 CG겠구나 싶은 구석은 보여도 크게 거슬릴 수준은 아니고 어떤 부분에서는 우와 한국에서도!싶은 부분도 있다.
 캐릭터성이 다소 아쉬웠다. 주요출연진이 아재비중이 많고 매력에 빠질만한 캐릭터성이 없었다. 여울과 권유의 러브라인도 생각보다 넣은편이었는데 심은경에 홀리는 일은 없었다. 지창욱은 이민호랑 이미지가 겹치는데, 발성면에서는 지창욱이 낫지만, 묘하게 멋진척이랄까 외모를 의식하는듯한 느낌이 호감이면서도 배역에 푹빠져들게하는 매력까지는 모르겠다. 이번 영화에서도 액션소화하는 거나 연기도 무난했는데 그 이상 감정이입을 한다든가 이런건 전혀 없었다. 그냥 지창욱 수고하네~ 그정도.
영화에서는 권유의 적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다. 그 둘은 물론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만 다른 종류다. 하나는 전통적인 물리적인 힘으로 주인공을 압박하는 악당과 하나는 머리를 써서 상황을 악화시켜 주인공을 압박하는 두뇌적 악당. 보통 액션영화에서는 단순한 서사일수록 전자를, 복잡한 영화일수록 후자의 성향이 짙은데 배합을 하지 않고 아예 악당을 이원화했다.
무엇보다 김상호가 예능에서 활약하다보니 악역연기를 하는데도 무서워 보이지 않고, 위협주는척하네 란 생각이 들어서 긴장감이 덜했다. 게다가 중요한 순간에 총알이 불발되거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되니 하나도 안무서웠다.
 그나마 오정세가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얼굴에 검은점(?)이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그리고 오정세인가 아닌가 계속 헷갈렸다 내가알던 [남자사용설명서]에서는 저렇게 헬쑥하지도 않았고 엄청나게 과장되고 희화화된 캐릭터였는데 예민하고 자신감없고 현실에 타협하는 거 같은 변호사 캐릭터에 살도 그때보다 뺀거 같다. 나중에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물리적 힘은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히죽거리면서 도발하는 장면이 소시오패스가 커밍아웃을 하면 이런느낌일까 싶었다. 요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연기하면 악행에 대한 쾌감을 표현하는 걸 굉장히 과장하는편인데 그는 반쯤 줄인거 같아서 거부감이 덜했다. 렌즈를 낀건지 한쪽 눈이 푸른빛과 잿빛이 도는 눈동자도 히스테릭한 소시오패스 아주 잘어울렸다.

[인셉션]을 최고의 영화로 꼽곤하는데, 7년전 작품임에도 여전히 서사와 세계관, 볼거리, 반전 여러 요소의 배합이 최정상이었고 [인셉션]을 뛰어넘는 수작은 아직이다. 한국의 SF수준으로는 아예 범접하지 못할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뭐 물론 직접비교는 [인셉션]에 실례지만 적어도 오락적적 재미와 SF장르 수준을 갖췄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SF장르의 발전가능성의 측면에서 내다본다면 무척 기특한 결과물이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오락영화로서 2016년작 [나우유씨미] 보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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