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싸이보그 그녀 僕の彼女はサイボーグ

2017. 2. 23. 14:40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장르와 소재는 넘치는데 소화못함
Direction 중하 곽재용 감독의 판타지세계가 뭔진 알겠는데 두서없음
Character 중하 성적대상화된 로봇 그녀
Acting 중하 연기가 필요한 배역은 아니지만...
Sounds 중하
Cinematic quality 중하 일본영화의 황당무계함과 한국영화의 신파 충돌 카오스
Impression 중하 마네킹 흉내내는 아야세 로봇춤추는 아야세 생일축하부르는 아야세 오글거려
TU O / N X / E O / F X

한번 쓰고 날아가서 다시씀. 부들부들!!!

독특하다. 일본에서 한식을 먹는 기분? 아니 미소시루인줄 알고 먹었는데 걸쭉한 된장을 맛본 기분. 껍데기는 일본영화인데 내용물은 영락없는 한국산이다. 합작영화나 감독만 진출한 영화 다수를 보았지만 유독 한국색이 짙다. 표면적으로 보기에 연출은 물론 각본까지 겸했던게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 일본에 없는 폭탄주 마는 장면이나, 생일빵,  또 씨랜드 축구단이 등장한다.

곽재용 감독의 전작 [엽기적인 그녀]를 빼다 박았다. [내 머릿속의 지우개]이전까지 일본에서 한국영화 최대 히트작이었고 일본영화로써 재탕 내지는 변주의 기획으로 출발하지 않았나 싶다. 그녀가 휘두르는 원톱물에 휘둘리는 착한 남대생이란 기조대로 아야세 하루카의 그녀와 코이데 케이스케의 견우로. 그전까지 차태현이랑 코이데가 닮았다는 생각을 단한번도 떠올려본적 없는데 약간 헤벌쭉하는 장면에서 차태현이랑 완전 판박이. 2008년작이니 근 십년전 아야세 하루카의 가장 예쁜시절을 원톱으로 담은 감독 윈윈.


1부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봐왔던 대학생 남주의 캠퍼스 생활, 제멋대로 여주, 일탈 에피소드, 클럽씬 등과 겹쳐진다. 여기에 사이보그 설정이 더해져 남주를 보호해주는 강인한 여주로 기존의 여성관과 남성관이 역전된 구도를 보다 강화시켰다. 게다가 여주는 남주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따금씩 약자를 구하는 영웅적 요소도 첨가해 [엽기적인 그녀]의 러브 코미디에서 [사이보그 그녀]는 SF 러브 코미디 히어로로 확장됐다.
2부는 쇼와향수. 타임슬립과 타임머신 소재도 차용했다. 지금이야 타임슬립물 유행이 한번 휩쓸고가서 지겨운 감이 있긴하지만 한국에서 2010년대 초반 타임슬립붐이 있기 훨씬 전이고 일드 [닥터 진]도 이듬해인 2009년 작품. 아마  2006년 만화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SF치고 미래에서 현재를 오는건 당연한데 과거로 돌아가는데 코이데 케이스케 연배의 유년시절 답지 않은 풍경이다. 시골 설정에 할머니이자 엄마의 추억인 옛날 그 거리는 쇼와 향수를 연상케한다. 이 장면은 좋긴했는데 굳이 흐름에 없어도 되는, 기승전결 플롯과 무관한 부분이고 3부에서 미래세계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인데 약간 뜬금없어보이는 게 없잖아 있다. 또 곽재용 감독이 한국인인걸 감안하면 그의 의도인지 제3자의 의도인지 궁금하다. 일본인의 정서를 담으려했다는 발상이었는지. -알아보니 감독의도였고 한국노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를 번안했다고함-
3부는 SF 신파. 진짜가 죽은 것도 아니고 사이보그가 죽는데 절규한다. 온세상이 떠나가도록 눈물범벅. 일본은 진짜 사람이 죽더라도 그렇게 애닳아하는 감정적인 장면으로 소구하지 않는다. 신파클리쉐에 젖어있음이 드러나는 대목. 코이데가 반쪽짜리 아야세를 들쳐안고 우는 장면과 구도가 전형적인 한국 신파여서 웃음이 났다. 우는것까지는 그렇다쳐도 때마침 내리는 비는 정말이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것. 일본영화인데 빼박 한국영화 클리쉐를 쓰니까 일본영화인데 한국영화스러운데 한국영화는 아닌 오묘함!
그 전에 코이데 케이스케가 토하고 토사물에 얼굴박는것도 한국영화에서나 자주보던 현실적인척하는 생리현상 특히 토사물 클리쉐는 한국영화에선 빈번한데 어느정더냐면 일웹에서 '한국영화 특징 : 섹스나 구토가 반드시 등장'이란 말이 나올정도. 해당 명제를 보기좋게 일본영화에서 구현했다.
한편 사이보그인 그녀의 기억을 재생한게 아니라 기억을 메모리를 이어받은 제3자가 타임슬립해서 단지 그녀의 기억을 갖고있다는 이유로 그녀행세를 하는게 개연성이 떨어졌다. 어디까지나 22년후 전혀 상관없는 완벽한 타인을  아야세 얼굴로 같은 사람인척 착시효과를 줄 뿐인데 억지 개연성으로 SF장르를 상기시키는 듯 했다.

지진에 관해서는 일단 내가본 일본드라마/영화 통틀어서 일본의 지진은 일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금지적·암묵적 지침이라도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진 소재가 배제돼다시피 없었다. 그 생각을 처음하게된게 아이러니하게도 대만영화의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에서 서로를 확인하는 장면으로 써먹는 걸 보고 정작 일본영화는? 하고 눈여겨보게된 것이다. 그 이후 봉준호감독의 [도쿄!]에서 일영으로 지진 소재를 쓴걸 처음보고 이번이 두번짼데 공교롭게도 외국인 감독. 문득 2008년이었으니 망정이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라면 아마 못나오지 않았을까 그생각.

 CG기술은 돈이 많이 들거같으면 장면을 쳐내든가 규모를 축소하든가 조악함에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SF보다 확실히 로코 장르가 강했던건 기존 AI물의 설정과 상충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로봇이 음식물섭취를 하는 것. 만약 인간처럼 에너지원이 음식이라면 배설도 해야한다. 근데 당위성에대해 고민한 흔적은 없어보인다. 철저히 남성시점의 연애 판타지물에 한계도 많이 아쉬웠다. 남주가 으쓱할정도의 얼굴이 완벽하면서 어떤일이 있어도 남주를 구하려는 면은 판타지성이 강한데 AI 클리쉐이기도한 파괴플롯에서도 여주의 얼굴은 피해가는 특수는 지로는 절절하게 그녀를 부여잡고 널 느낀다 했지만 껍데기가 지워진-로봇메탈 모습 그대로의-그녀를 지로는 사랑할 수 있을까싶다. 지로가 사이보그와 인간을 뛰어넘는 연애를 했다고 하기엔 언제나 그녀는 완벽한 얼굴에서 벗어난적이 없고 인간의 얼굴이 아닌 본모습은 단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애초에 질투라든가 인간의 감정은 가질 수도 없는 사이보그에 인류애적 영웅의 행동을 한 것도 그녀가 정의란 대의적 희생이란 감정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미래의 지로가 아쉬웠으니 그를 대신해 수족처럼, 지로에 복종하는 하인처럼 명령대로 기능했기 때문이다. 라울을 탕으로 끓인 교감없는 깡통에 힘좋은 AI였다면 성립불가능했을걸 알기에 극중 아야세 하루카의 성적대상화한 관점 일변인게 아쉽다.

>>라고썼는데 인터뷰 찾아보니 여성히어로라는 측면에서의 의도가 더 컸던거라고 하니 철저히 내가 오해했다. 감독말 듣고 보면 또 낭만적인 상상력을  염세적인 내관점으로 봤나싶음. <<

 장르와 소재가 너무 많다보니 제대로 녹아들여서 만들기 보다는 이것저것 넣다가 소화되지 않은 잡탕같다. 전개면에서도 두서없고 불필요한 장면들을 편짐으로 쳐냈다면 군더더기가 줄고 유쾌한 느낌을 줄 수 있었을텐데 일본영화에서 기승전신파를 볼줄이야. 막상 기억에 남는 씬은 없다는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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