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환상의 빛 幻の光

2017. 3. 8. 14:03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삶을 다루지만 관혼상제중 혼인과 상만 등장한다 감정선도 뭉툭함
Direction 중 칠흑같은 어둠, 광활한 자연풍광
Character 중 애살맞은 유미코
Acting 중하 칸사이 사투리 엉망
Sounds 중
Cinematic quality 중 죽은사람 곁에 남겨진 사람
Impression 중상 의붓남매가 놀면서 동굴밖으로 나가는데 그 구도가 정말 예쁨. 후에 굴다리 건널때도 비슷한 구도 나오는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향을 준걸까?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헤엄친다]에서 이런대사가 나온다. 마지막이라는 건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마지막이었어라고 깨닫는거라고...

도입 시퀀스는 유미코가 고향에서 죽겠다는 할머니를 말리지 못하고 할머니는 그게 할머니 마지막인데서 시작한다. 어엿한 성인이 되어서도 죽음은 낯설고 가까운 주변인의 죽음은 더더욱 상상할 수가 없는데 어린나이에 겪었으니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만하다.

어린나이에 옆집 친구랑 오다가다 마주치는 장면 두번 넣더니 그 후 감정선이며 뭣도 없이 결혼+성인역 장면으로 점프컷해서 깜짝 놀랐다. 멜로물에선 있을 수 없는 전개이지만 삶에 관한 영화여서 급전개가 가능했다. 예고를 통해 이쿠오가 곧 죽는건 알았고 이유는 극중에서 밝히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후작들을 이미 봤기 때문에 동명의 원작이 있기도 하고 그의 성향상 안나올 줄 예상한대로였다.

오늘도 멀쩡하고 언제나처럼 출근했던 남편의 자살원인은 부부나 가정사가 없다는 걸 확신한다면 직장문제가 아닐까. 직장에서의 시간도 상당한데 염직공장에서 과중한 업무나 모욕적 언사 사내 왕따 직장일로 자살하는 일이 많으니까. 이유를 모르는 유미코는 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져 갓난아이 유우키도 돌볼 정신이 없어 엄마가 와서 돌봐준다.

그후 또 바로 집을비우는데 타미오네로 이사가는 장면 가자마자 타미오의 딸에게 오늘부터 니엄마라 하고, 타미오는 마을 사람들에게 아내라고 소개시킨다. 점프컷의 세월이 너무 급전진이라 그사이의 감정선은 배제된다. 어떤 감정에서 저 시골 어촌구석에 덥썩 가게됐는지 마음의 변화도 알길이 없다. 나중에 둘이서 이 때를 회상하며 시골이라서 불편했던 점이나 추위에 떨었던것도 대사로 나왔는데 그당시 행동으로써 클로즈업하지 않았다.

하여간 서먹한 재혼직후라 자막은 존대로 썼는데 반말했고, 마을 이야기를 하면서 작은 동네라 밉보이면 안된다고 굳이 사람들 일일히 찾아가 인사하는데 시골사람들의 텃세가 나라를 막론하는구나 싶었고, 풍광이 멋져서 처음에 부감샷에 감탄해마지않았는데 금방 질리고 유미코의 생활상을 보면 아무리 자연친화적이라도 시골 생활은 답답하다. 자연안의 덧없음을 느껴서 더욱 매너리즘에 빠질거같다.
암튼 결혼식은 안보여줬는데 마을사람데리고 피로연을 길게 뽑았다. 그 이후 유미코 아들과 타미오 딸은 흔한 남매처럼 싸우지도 않고 친해졌고 유미코도 새로생긴 딸에 자상하게 품어주는데 원래 고레에다 감독의 세계관이 선해서 현실적인 갈등이나 문제는 리얼리즘을 배제하는 편이지만 갈등이 없는채 자연에... 시골에... 할머니가 꿈에 나오든 말든 지리하게 느껴졌다.
사건은 해녀인 친척할머니가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별일 아닌듯 낙관했고 유미코는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게 3마리를 외치던 아주머니는 유미코에 게를 챙겨줬지만 유미코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리고 얼마안있어 장례행렬장면으로 마치는데 일본 장례식은 대체로 불교식으로 스님이 염불외던 풍경은 봤는데 운구 행렬은 개인적으로 [피와뼈]이후 처음보는데 시기적으론 [환상의 빛]이 훨씬 이전. 광각 프레임 안에 행렬이 천천히 이동하는걸 담았는데 자연풍경과 어우러지고 일본의 전통성과 지역적특색을 담아 베니스영화제에서 촬영상 수상한 이유는 알겠지만 많이 지루하다. 인생의 덧없음과 고요함을 음미하기엔 어려서인지 영화전체의 우울함과 정적의 그리고 죽음 소재의 한계인지 모르겠지만 집중할수록 무료했다.

영화가 우중충 한데는 흑백영화도 아닌데 불꺼진 거리 잘 분별하기 어려운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이야기나누거나 돌아다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어두운 서민의 생활상에 대한 은유적 톤이라도 조명을 사용안했나싶게 어두워서 답답했다.

[기적]에서는 큐슈사투리를 쓰더니 여기선 칸사이 사투리가 전면에 나오는데 에스미 마키코부터 사투리 진짜 못함. 사투리가 전염성이 높은데 연습도 안하고 그냥 자기가 아는 사투리억양 그대로 쓰는 느낌. 타미오 역의 나이토 타카시도 전혀 사투리가 안됨. 걍 네이티브 쓰지 연기력이 출중한것도 모르겠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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