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시노비 忍

2017. 5. 21. 02:15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하 원작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진 플롯
Direction 중상 cg는 조악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그림을 구현해보려는 감독의 씀씀이는 보임
Character 중 매력있는데 못살림, 캐릭터성이 약함 그나마 카게로&텐젠
Acting 중 천상배우 시이나 깃페이, 사극서 현대발성인 오다기리, 연기패턴이 고착화된 유키에
Sounds 중 메인테마 외에는 장면에 ost 공백이 많음. 피닉스 사운드 너무 과장됨
Cinematic quality 중 노잼 전국시대 말기 로미오와 줄리엣과 협녀 사이
Impression 중 카게로와 텐젠의 키스신

간단히 말하면 앙숙마을간 후계자끼리 사랑에 빠졌는데 장군의 지시로 결투하다가 자기 사람들을 잃고, 애인도 잃고서야 평화를 허락해줌. 배경엔 전국시대 장군의 무기로서 쓰다가 전국통일하고 필요없어지자 시노비끼리 싸움붙여 멸하게할 소모품취급하는 서사가 있었는데 이것만 잘살렸어도 역작소리 들었을지도 모르는데 정작 메인서사인 로미오와 줄리엣조차 너무 엉성한 바람에... 계곡에서 물뜨다 눈맞고 바로 사랑에 빠짐? 애절함이나 사랑서사가 흐지부지하다 마지막에 몰아준 느낌. 뭐 둘이 눈맞고 후계자 지명하고 마을 떠나는데 40분지남. 진짜 러닝타임 허투로 쓴건지 서사가 빈약한건지 다른 한축인 시노비 마을간 대립서사는 후계자로 추대된 후에 중부로 간다는 겐노스케는 사람이 하나둘 죽을동안 암것도 안함. 오보로도 뒷짐지고 있긴 마찬가지. 액션장면후 차례차례 죽는걸 반복해서 보여주느라 긴시간 할애하니까 극이 지루함. ost라도 싸울때 쫄깃한 맛이라도 쳐줘야하는데 텅비었음.

연출적으로는 액션장면이라든가 광활한 장면이라든가 나름 몇몇 떼씬 잘찍으려고 했던게 보임. 근데 cg가 허섭스러워서 뭐 가스뿌리고 팔에서 체인나오고 칼로 순식간에 연이어 베는 술법이 90년대 어린이영화면 수긍하지만 2000년대 성인용으로 하기엔 역부족수준이었다. 비교가 민망하지만 [반지의 제왕]정도로 세계관 구현할 자본과 기술력이 없으니 더 영화의 한계를 부각시킨꼴이랄까. 중간에 말도 없이 갑자기 목을 베는 장면이 나오는데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튀어나와 심장부여잡았는데 워낙 가짜티가 많이나서 한편으론 다행.

연기는 시이나 깃페이빼고 전멸. 기껏 캐스팅이 화려하건만 중견연기자들이랑은 발성부터가 차이남. 근데 [고독한 미식가]주인공 아저씨는 코믹캐를 많이 봐서 위엄이 서지 않았다. 오다기리 죠는 본격 엇나가기 전이라 멀끔한 모습빼곤 연기가 매우 실망스럽다. 뻔히 사극인데 현대톤에 발성도 가볍기 짝이없어서 시이나와 독대씬에서 오다기리 톤이 상당히 튀고, 시이나는 유독 과장돼보인다. 처음에 수장은 나라고 소리치고 화내는 씬에서는 위엄이 없었고, 두번째 닌자들 사이에 오열할때 내면연기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게다가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씬에서 오라고 소리칠때 복합적인 감정연기 하나도 안되고 소리 꽥꽥지름. 대표작없는거 치고 꾸준해도 안되는덴 이유가 있음.
나카마 유키에는 [트릭]보다 절제됐을뿐 연기 쪼가 대사칠때나 표정패턴이 고착화돼있어서 예상가능한 연기가 다 보였다. 주인공 둘다 수동적이고 후반부 감정연기를 해야하는데 백프로 못꺼낸듯한 나쁘진 않지만 감동도 없는 연기였다.
사와지리 에리카 데뷔초 청순노선일때였는데 언제 들어도 발성이 트이고 목소리가 좋아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근데 신인때라 경험부족에 어색함은 남아있었는데 분량이 적어서 그럭저럭.
인상적인건 시이나 깃페이. 백발에 보라색 입술이라 얼굴은 몰랐는데 목소리로 알았다. [사쿠란] 때는 기품있는 다이묘의 품격을 보여주더니 [시노비]에선 무자비한 불사조할배를 맡았는데 사극연기할때 명료한 캐릭터와 대사때매 그런지  현대극에서 보지못했던 흡인력이 더 느껴진다. 겐노스케랑 독대씬은 유독 극적으로 과장되기도 했는데 극적인 연기 극불호인데도 강약 조절을 잘해서 '네가 말하는 사는법은 뭐냐? 적의 여자와 사랑하는거?' 돌려까고 호탕하게 웃고나서 「お前が駿府に着く頃、帰る郷なんてもうないわ!」 정색하고 다시 미치광이처럼 크레센도로 대사치는거 보고 홍콩배우 느낌도 나면서 다른나라 태어났어도 배우 해먹었을것 같은 느낌. 독품는 카게로가 키스하려다 겐노스케를 짝사랑했는지 안하고 불사신 텐젠이랑 할때 주인공이 발산해야할 매력 분량을 조연이 키스신과 페로몬 발산함. 분량은 적어도 캐릭터 매력이나 인상적인 장면은 카게로-텐젠이었다.

보면서 협녀랑 많이 겹쳐보였다. 보여주고싶은 이상과 실제 구현한 결과물의 괴리나, 뻔한 이야기를 부실한 서사로 어찌해보려다 안된거나, 화려한 캐스팅도 구제할 수 없었고, 군데군데 어설픈 만듬새까지. 그래도 10년전 [시노비]가 더 봐줄만했지만 오프닝에 협곡 나올때 부터 만화였다면 어땠을까 가정해 비교했는데 만화원작이라고. 확실히 실사를 하려면 각색에 더 공을 들이고 실사했을때 허섭스럽고 뜬금없어 보이는 과장된 설정은 쳐내는게 좋다. 실사는 제약이 너무 많은데 그걸 댜 따라가다갼 가랑이 찢어진다. 전개와 위기 플롯을 싸움-죽음의 반복으로 네다섯번 이어질때 한숨나왔다. 고민없이 복붙할게 아니라 re-make 다시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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