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접속

2017. 9. 16. 18:56

마루님

영화/팝콘

결말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전체 플롯 인물별 플롯 어느각도에서든 플롯이 있음 대사가 너무 오글거림
Direction 중상 프레임 예술... 수현 화장대에 인어공주
Character 중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추상미와 그의 캐릭터
Acting 중 전도연의 산뜻함 한석규의 사람좋은 멜로
Sounds 상 귀에 쏙쏙 박히는 ost지만 꼭 팝송이어야했나
Cinematic quality 중상 90년대 한국멜로 수작
Impression 중 엔딩씬
DV O / TU X / N O / E X / F X / M O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와 많이 달랐다. 여주캐릭터가 왜 저런짓을할까 무덤을 파는짓이 한두개가 아님. 일단 전여친 찾는 사람한테 내친구가 그사람이라고 뻥치질 않나, 같이 동거하는 친구의 남친을 짝사랑하고 휘둘리는 것도 짜증났는데 친구랑 깨지니까 몰래 가서 자기 혼자 왔다고 했다가 확인사살 당하고서야 포기하는 여주 한심해서. 분량이고 에피를 위해서라기엔 여주에게 이입하기 힘들었다.
남주는 헤어진 연인 못잊는 클리셰중에 클리셰 설정인데 자신에게 들이대는 여자에게 지 꼴리는 대로 한번 자고 쌩까고... 들이댄여자 새됨.
그런 둘이서 조금씩 관계진전하다가 잘될만 하다 만날 약속에 전여친 비보 듣고 파토내고 연락두절. 여주는 남주 직장에 찾아가 이민가는것을 알게됨. 그와중에 출국전에 만나자고 하고 무작정기다리는데 남주는 상대를 알아보면서도 아는척안하고 위층에서 지켜만보다가 입장권보고 붙잡는데 남자로선 별로였지만 영화의 한장면을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적인 엔딩이 됐으니.

영화에 선곡된 팝송들 특히 엔딩곡은 영화의 테마곡으로도 유명한데 극중 가요가 하나도 없는게 아쉽다. 97년을 회상할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시대를 느낄 수 있는 가요, 아니 [국화꽃 향기]의 희재같은 인상깊은 오리지널 스코어도 좋고. 근데 97년 한국의 시대상에 팝송은 오징어에 와인같았다. 여주 직업도 통신판매란 홈쇼핑의 등장을 보여주는 직업이었는데 당시 젊은이들의 필수품 삐삐에 pc통신. 유행 첨단이라고 만들었을 감성이 팝인가 그렇다면 더 실망이고. 쓰고보니 당시 히트쳤던 왕가위의 [중경삼림], [해피투게더]의 도시 멜로에 팝송 감성을 벤치마킹한거 같기도.

대사가 현실에 없는, 전형적인 극에서나 나오는 대사가 많아 시도 때도 없이 오글거렸다. 저시절엔  그 가공된 대사가 당연할때라 세대차이 느낌.
또 타자를 한 문장씩 치는데 기다리는 상대가 느긋한게 톡할때 상대가 기다릴까봐 아니면 즉흥적이기만한 톡세대와는 전혀 딴판. 집전화로 연락하고 약속시간에 계속 기다리고 그나마 삐삐가 있다곤하지만 상대를 믿고 온종일 기다리는건 아날로그에서나 가능했다. 그러고보니 pc통신 이외엔 다 아날로그다. 지도도 구글맵이 아닌 실제지도. 음반도 cd도 아니고 레코드판이었다. 당시는 명백한 cd세대인데 왜 하필 노이즈도 있는 레코드판일까. 포항갔던거 꼬리가 밟혔던 것도 요즘 같았으면 글쎄... sns로 들통났으려나.
 얼굴을 모른채 교류할 수 있는 시대는 그시절이었으니 성립가능한 랜선연애일 수도.

 한석규가 사람좋아보이는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그렇고. 처음에 [쉬리]랑 [구타유발자]가 강력해서 푸근하고 지고지순한 연기에 뜯어보면 똥차캐도 융화시켜버림.

X세대 때라 그런지 여캐들이 인상깊다. 지고지순한척하면서 친구애인 넘보는 여주보다 포항연구소에 취직한 애인한테 사서 관두고 결혼하자는 남자에게 쉬운건줄아냐며 퇴짜놓는 여주친구나.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여자. 집앞에서 라이트 빵 띄우는게 남주인줄ㅋㅋㅋ 글고 보통 거사후 관계지속 안할거면 똑바로 얘길 안하고 여자쪽에서 물어봐서 아무일도 아닌듯이 엿먹이는 남주한테 대답듣고 매달리지 않고 여주한테 연락처 알려준 추상미 캐릭터. 스타일링이나 화장이 지금봐도 예쁨. 당시 김혜수가 유행시킨 벽돌색 립스틱이랑 오버립이 유행이었는데 빨간색 오버립이 정말 예뻤다. 눈썹산이 격렬하게 꺾였는데도 여성스러운 눈썹에 패션도 눈에 띄었다. 그에비해 전도연은 단발파마에 촌스럽고 풋풋한 얼굴만 예뻤다.

연출도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한국영화와 비교해도 훨씬 낫다. 특히 프레임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동현이 선배와 은희 셋이서 술마시는데 거울로 선배-은희 나오고 포커스인하면서 선배-은희를 한 프레임으로 담은 장면이나. 엔딩씬 그 별 안에 핸드프린팅까지 로맨틱했으니. 수현의 화장대에 친구커플과 함께 찍은사진 옆으로 인어공주 모형이 달린 펜이 잡히는데 왕자의 사랑을 지켜봐야만했던 공주는 수현을 의미한다. 그 디테일 하나가 영화의 만듬새가 수작임을 주장하고 있었다.

첫장면에 비 기다리는 장면에서 바로 피카디리 극장인건 바로 알았다. 90년대 피카디리를 그전에 어디서봤더라 허진호 감독작품에서 본거같은데 기억이 잘 안남. 검색해보니 응8에서 본건맞는데 음 그시대작품으로 본거같은데 가물가물.

매체에서 지하철 팔이피플이나 극중 용기극복같은 것도 많았는데 보니까 기억난다.

하겐다즈가 파라솔펴고 이동식 판매한건 영화니까 그렇게 해본건지 실제저랬는지 궁금. 근데 cd도 아니고 레코드판있는 업장은 너무 나갔다. 빵터짐ㅋㅋㅋ

당시 전도연은 컴퓨터 못해서 자판은 대역씀.

의외로 야했다. 키스가 진했는데 베드씬처럼 야하게 느껴짐.

이후 공교롭게도 전도연 차기작이 극중 동현의 아이디 [해피엔드]인데 [접속]에서 영감을 받은건가?

페미니스트분들은 반대할지 모르지만 여자는 이해받기 보다 사랑받고싶어한다는 대사나, 예민한게 아니라 소심한거라는 대사는 지금도 유효한 대사였다.

'영화 > 팝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조류인간  (0) 2017.09.18
[2002] 핫칙 The Hot Chick  (0) 2017.09.17
[2007] 어톤먼트 Atonement  (0) 2017.09.11
[2001] 물랑 루즈 Moulin Rouge  (0) 2017.09.05
[2006]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  (0) 2017.09.05

blog activities

  • 왼쪽의 목록에서 링크를 선택해주십시오.
    목록이 보이지 않으면 링크를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Visitors: / /

music box

자동재생 상태가 아닙니다.
00:00

[재생목록]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