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어톤먼트 Atonement

2017. 9. 11. 13:14

마루님

영화/팝콘

치명적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플롯 짜임새는 짱짱한데 내 마음엔 안드는 전개
Direction 중상 찍어놓은 화면이 웰메이드
Character 하 복장터짐
Acting 중 매력폭발 장면 말고 맥어보이가 연기로 잘하는 건 아님. 군대서 반쯤 미친장면이나 브라이오니 몰아붙이는 장면 아쉽
Sounds 상 타자기 소리로 운율스릴러를 만듬
Cinematic quality 중 영화적 가치는 실제 그시절 자료화면과 역사를 개인사에 녹여내는 법
Impression 중 결말은 그래야 사람들이 결말이라고 생각할거 같아서요
Black people O Extra
Asian X
Equal relationship translated O

오프닝이 굉장히 강렬하다. 집을 본딴 모형집을 클로즈업했다가 주변을 보여주면서 모형집임을 나타내는데 그게 이 영화의 모든 사건은 이 집에서 일어남을 의미하는 복선같았다. 집 모형 옆에 온갖 동물들은 마치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했다.

아역 브라이오니의 실제나이는 몇살일까. 극중에는 13이라 나오는데 극중 목격장면이나 편지 내용이  조금 하드하지 않나. 창가 목격도 놀랐지만 서재목격은 좀...

일이 꼬이게 되는 전초와 이후의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편지 내용을 번역이 점잖게 에둘러표현했지만 그걸 읽고도 그를 사랑한다며 먼저 고백하는 세실리아가 이해되지 않기 시작하면서, 모든 주인공에 감정이입도 공감도 하기 어려워졌다. 부모가 자식보는 마음이 이런걸까.

1934년이고 대학 입학할 나이였으면 그때가 결혼적령기 쯤이었는데 그날 하루 벌어진 일로 자기가 한짓은 아니었으나 혈육이 한짓이니 연대의식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감옥과 군대에 몇년이나 떨어져 있었는데 그리워한 여주가 이해안갔다. 그렇게 세기의 사랑이었으면 감정선을 더 두텁게 다져놨었어야지.

갑자기 가정사에서 2차세계대전으로 확대돼서 놀랐다. 그러니 평등사상은 이미 전파됐으나 귀족계급이 남아있는 영국이어야했다. 군에 들어가서야 엑스트라로도 흑인이 나왔다. 여왕은 격려하러 다녔으며, 프랑스어 할줄아는 너같은 귀족이라며 군계급사회에서도 사회의 계급을 의식하는 대사가 나왔다.

이런 역사적 사실의 차용은 픽션을 좀 더 그럴싸하게 만드는 착시효과를 부여한다. 주인공의 삶을 더 기구하게 혹은 더 극적이게 만드니까. 주인공이 영국에 있을 어머니 환상도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정신분열에 불과하지만, 2차 세계대전중에서는 전쟁광기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또 세실리아와 브라이오니를 간호사로 설정하면서 지금껏 한번도 생각지 못한 의료인의 부상환자 트라우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글로 쓰는 것조차 끔찍한 부상환자를 조금이라도 회복시키기 위해 또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한 의료진이지만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브라이오니는 귀족딸로 평생을 호화롭게 고생안하고 살 수 있는데도 간호사를 택하고 궂은일을 마다않고 로비에게 저지른 일을 대신 사회활동으로나마 갚고 있다.

사건 당시에는 바로 폴 마샬인걸 직감했고, 브라이오니가 일련의 사건(분수대,편지,서재)을 겪고서 편견으로 기억이 왜곡돼 당연히 로비일것이라는 추측으로 그를 지목했던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아이들의 기억왜곡은 상황에 따라 주변인에 따라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고 예전에 그알에서 엄마가 죽어있는데 아빠가 인사하라고 하자 인사했던 일도 실제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성인 세실리아는 원래 믿었으니 둘째치고 성인 브라이오니가 그가 아니라는 것에 죄의식을 갖은걸 보니 오해로 인한 착오가 아니라 고의였던 것일까 싶었다. 아니면 오해하다가 폴 마샬의 약혼자 동반 뉴스를 보고 진실을 깨달은걸까. 영화가 사건 배열을 시간 순이 아니라 자꾸 역재생하기 때문에, 동생이 미안해하고 사과하고 싶다는 게 사실인지 책속 허구인지 아니면 그 시점조차도 브라이오니가 찾아가겠다던 그 때의 일을 세실리아 입장에서 쓴건지 모호했다.

인물시점이 바뀌면서 분수대의 일이 어떤 의도였는지 자초지종을 알면 전혀 다른의미가 되는 일이 된다든가, 시간을 역재생해서 숨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든가, 현재와 책속의 일을 혼재시켜서 트릭으로 활용하는 점 등 시나리오가 치밀하지 않으면 이런 탄탄함이 여간 나오기 힘든 구성이었다.

확실히 화면연출과 음향은 환상적이어서 간간히 보이는 자연풍경의 광활함과 카메라워크가 일품이었고, 음향이 단순하게 타자기 소리 반복만으로 스릴러 감각을 자아내는 데서 감탄했다. 역시 아카데미 음악상 받음. 그 당시 영국 빈티지 인테리어와 의상 볼거리도 재밌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맥어보이 둘다 좋아하는데 캐릭터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그랬고, 생각보다 심각한데다 말로도 좋지 않았고. 브라이오니 시대에 따라 다른 인물이 맡다보니 연결성을 위한건 알겠는데 점이 너무 신경쓰였다. 노역 브라이오니 연기자는 정말 자연스러운 영국발음이더라.

번역은 크레딧이 없었고 부정의문문은 한국어와  대답이 반대인데 영어를 직역함. 세실리아가 전차 올라타는데서 기네스 맥주 광고 문구는 왜 해석 해놓은건지 의미가 따로 있는가 의아했다.

작품 내적으로는 시나리오가 기대와 달라 별로였지만 작품외적으로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어톤먼트의 의미는 속죄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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