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2018. 3. 9. 05:08

마루님

영화/팝콘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무 다큐인가 시나리오인가
Direction 무 감독 없는 감독영화
Character 무 캐릭터인가 인물인가
Acting 중 연기하는 연기
Sounds 중하
Cinematic quality 중상 영화판의 현실 다큐 실험
Impression 중 영화속의 영화 액자구조

[여배우들]을 재밌게 봐서 후속작 [뒷담화]도 흥미롭게 봤다. [여배우들]은 동료배우간 인간관계와 가쉽을 상당 기대는데 [뒷담화]는 감독이 관계하는 인간과 작업에 초점을 두었고 요는 영화를 둘러싼 영화인의 인간군상이다. 다큐같은 논픽션을 흉내낸 픽션. 좀처럼 관객이 경험할 수 없는 현장의 시선을 담아냈고 실제 인물로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사실감을 더했는데, [여배우들]은 민감한 가쉽을 배우 본인 스스로 건드려 관객들의 관음적 욕망을 채워주는데, [여배우들] 생각하고 그런판의 재탕을 노린사람들은 실망하더랔ㅋㅋㅋㅋ 이영화는 가쉽팔이 없음. 영화판 생태계에 대한 고찰이며 이재용 감독에 감정이입을 하면됨. 시장통에서 모두를 아울러야하는 총감독으로서 어떻게 제작진과 배우들을 조율할 것인가, 어떻게 컨펌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결정을 내리는 직업이 감독이라는데 수긍할 수 밖에 없다. 그의 컨펌을 기다리는 수많은 스탭들의 결재 행렬과 현장에서 삐진 배우, 지멋대로거나 못하겠다며 시위하는 배우, 연기가 어설픈 배우 등 영화내내 이감독은 욕을 먹는데 그렇다고 감독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도 없는 거같다. 현장엔 사공이 너무 많고 사공들에 휘둘리면 배는 침몰한다.

이감독은 2020년대식 현장을 도입한다며 원격화상을 통해 감독하겠다고 한다. 야외촬영의 돌발변수가 없는 스튜디오 촬영이고 ok/cut만 하면되는데 원격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실험적인 발상과, 극중 이재용 감독이 찍는 영화도 같은 설정으로 하정우가 감독역할로 원격으로 감독한다고 선언해서 현장에서 감독 뒷담화하는게 그대로 거울처럼 반사된다. 픽션안에 똑같은 픽션이 반복되고, 캐릭터는 전부 실존인물을 그대로 차용해 이게 어디까지가 시나리오고 리얼인지 조금 헷갈린다. 틈틈히 실화도 나온다.

기승전결이랄게 없이 계속 신랄하게 험악하게 감독한테 뭐하는거냐 징징짜증 부리다 마지막에 힝 속았지하면서 폭발한 갈등을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었다. 갈등하나로 모든걸 다 떼우고 그 대상이 이감독 하나인데 그러면 역으로 이감독에 이입한 관객에겐 그 질책과 투정들이 스트레스가 되어버린다. 새로운 상황과 전개없이 배우들의 애드립같은 소소함에 안주하는 것도 화려한 캐스팅의 결과로는 아쉬운대목. 결말은 영화판의 민낯은 보여주되 최대한 훈훈한척 화이트닝 효과를 주며 포장했다.

-윤여정 옹이 홍상수 영화에 수영복씬을 거절했다가 임상수 영화 돈의맛에서 홍상수 영화도 노출 거부했다니까 "거긴 돈안주고 저흰 돈주잖아요."
-지금은 재기에 성공한 이준익감독이 거의 은퇴한 뒷방감독처럼 나온다. 40억 빚 왕의 남자로 갚았다며 그거 아니었으면 다리에서 뛰어내리든가 감방갔을거라고. 극중에서 현장 통제 안된다고 디렉션 주고 나대다가 이재용감독이 전화해서 제지함
-김C가 만나자 마자 외모로 인사말하는 풍토를 지적. 영화속 영화에서 감독해보고 싶었다며 '레디 고'해보게 해달라고 함
-극중 김옥빈이 자기한테 주기로했던 엔딩씬을 이솜에게 줬다고 막내 아니라고 그러기냐며 삐짐
-극중 김남진이 눈물이 안나와서 몇번 다시가게 만들고 감독이 ok했는데도 지맘에 안든다고 다시가자하고, 감독한테 불만을 도전적으로 받아치면서 분위기 조성
-영화속 영화에서 김민희가 남친한테 전화켜놓고 프레임 밖에 폰들고 촬영함
-극중 오정세가 감독말 띠꺼워도 수긍 잘하더니 감독에대해 다들 한소리씩 하자 의기양양하게 대듬. LA에 가있다는 감독 다 개뻥이라고 퍼뜨림
-감독이 좆같이 말하든 배우가 엿같이 말하든 유연하게 번역해 전달하는 조감독
-극중 현장에서 미묘한 텃세 느끼자 안하겠다고하는 정은채
-극중 이감독이 별거아닌 대사로 감정이 안살았다는 둥 계속 컷때려서 미치는줄 알았다며 40테이크 창피했다는 최화정
-극중 현장반응 별로니까 쌍욕 끼얹고 박차고 나가는 박희순
-감독 없으니까 우리끼리 하자며 짬짜미하는 프로듀서와 배우들
-좋다며 다시가자는 감독에게 배우들 하는말 "좋은데 왜 다시가?"
-한 해 마지막날 크랭크업하면서 "내년에 만납시다~" "우리 다신 보지마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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