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리틀 포레스트

누설이 있습니다
Scenario 중 현지화, 서사보완, 성공적
Direction 중 소박함의 스케일
Character 중하 혜원이나 은숙이나 이해 안가는 구석이 하나씩 있음
Acting 중 류준열 미스캐스팅
Sounds
Cinematic quality 중 식객을 이은 음식영화 계보
Impression 중 배추전
TU X / N X / F X / M X / VL X / E O 완벽

원작은 옛날에 보았지만 옥수수 2배속으로 겨우겨우 딴짓하면서 봤을정도로 지루하고 노잼이었다. [삼시세끼] 등에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느리고 한적하고 고생하면서 기껏 밥지어먹는데 하루를 쓰고 추수를 해야 그제서야 먹을 식량을 확보하는 농촌에 대한 판타지도 더러 섞여있다. 제목인 little forests는 극중 마을인 코모리가 한자로 작은 숲이라는 뜻을 영제로 한것이다.


솔직히 호평받은 원작있는 리메이크작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원작을 기해 비평하기 때문에 명성은 빌려올지언정 비판은 더 날카로울 수 있다. 일판은 알음알음으로 힐링코드 좋아하는 팬층에 유명해진 영화라 취향많이 타는 영화였고 노잼으로 봤기 때문에 크게 기대는 없었던 것도 있다.

좋았던 이유는 서사를 좀더 발전시켜 현지화한게 주효했고 원작에 없던 나름 사각관계 러브라인도 넣었던것도 흥행작법으로서는 필요했다고 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럽라 좋아하는 편이지만 류준열이 끼인 사각관계 더욱이 진기주가 질투하며 류준열을 두고 경쟁하는 설정은 몰입을 깰정도였다.
농협다니며 착실하게 자기 삶 사는 은숙이가 재하한테 흠뻑빠져서 절친과 미묘하게 경쟁의식 느낄거면 걸맞는 잘생긴 남주를 발탁하든가. 동네 건실한 호청년 캐릭터인데 류준열은 얼굴은 전혀 그런느낌 안나 미스캐스팅. 사과 챙겨주던 장면에서 설레야 하는데 같잖은 수작처럼 보였다.

일판보다 맘에 든건 럽라도 취준생 리얼리티도 아닌 요리였다. 아무래도 일본 요리는 익숙치도 않고 뭔지도 모르고 맛도 모르고 추억도 없으니 부럽지도 않고 공감도 안갔다. 일판에 닭잡는 장면이 있는데 나 어릴때 시골에서 정말 돼지잡고 닭잡는걸 봐서... 닭털제거 안돼있으면 소름끼침. 임순례감독이 채식주의자라 그런장면은 다 뺐다고 한다.
인상적이었던건 배추전은 안먹어봤는데 말로만 듣던거라 맛깔 스러웠고, 막걸리도 꼭한번 담가보고 싶었다. 곶감은 제일 좋아하고, 팥시루떡은 보기만해도 복잡해 만드는건 엄두도 못내지만 군침줄줄, 크렘 브륄레는 처음 알았음.
일판에서 엄마가 누텔라로 뻥치는데 뭘로 현지화했을까 했더니 오코노미야끼랑 타꼬야끼ㅋㅋㅋㅋㅋ

혜원은 엄마의 독립에 이해할수 없어하고 답답해하면서도 그리워한다. 그런데 자식한테 20년 돌봤으면 의무는 마쳤다. 자식들은 부모의 삶과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다. 아예 가능성조차 생각해 본적없는 경우가 태반일것이다. 자아를 찾는데 빠르고 늦은건 없다. 우리 부모님이 당장 연락끊고 새 도전이나 새 세계를 간대도,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서거나 졸혼을 한대도 난 변함없이 응원하고 지지해드릴것이다.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이든 한국판 모두  자연의 정취나 느림의 미덕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도시의 편리함과 감사함 그리고 문명의 이기를 누리는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다짐을 강화시켰다. 다만 그들의 가치를 판타지없이 바라보며 존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