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0화

2020. 10. 2. 14:05

마루님

Drama/하차

작가가 클래식 전공자인 만큼 학교나 업계설정같은건 현실적이었고 흔치 않은 배경인만큼 흥미로웠다. 남주패션부터가 조성진이 생각났는데 실제 성격도 수줍고 자기 출연료 낮춰서 표값 낮추라고 할만큼 진중한 사람에 콩쿨 나가서 경쟁하기 싫었다는 그의 발언등등 물론 쇼팽콩쿨 2등에 1등한테 밀려난다는 설정이나 극중 캐릭터와 다른점도 있지만 그가 겹쳐보였다.
교수주최 연주회나 성악공연에 학생들 강제 동원이나 표강매로 예전에 파문난적 있어서 나름 사회고발적이기도 하다.

근데 탑음악가 통장에 5백밖에 없는게 비현실적. 프리랜서라서 신용대출 안된다는거도 어이없지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이적하기 전에 공백기에 카드발급거절됐다고 하니 뭐 여기까진 오케인데 2억도 아니고 2천융통을 못해서 대출거절 장면 집어넣음. 번번히 보증서는 아빠건은 알고보니 정경이가 해결해줬다면서 돈은 왜 못모음? 그리고 돈대준 정경이도 반주비 2천에 왜 놀라지? 물정을 몰라 놀란건지. 그건그거고 이건이거라 놀란건지. 새삼 준영의 위치를 알게돼 놀란건지 설명좀.

준영이가 옛날사람처럼 궁좋아하고 그런건 있는데 현호 데려다주며 선풍기 오래틀면 안좋다고 회전에 타이머ㅋㅋㅋㅋㅋㅋㅋ선풍기사망 괴담 믿는 할배같아ㅋㅋㅋ

캐릭터적으로는 글쎄 정경이 제외한 주연 성격이 다 머뭇머뭇하면서 할말 못하고 속으로 삼키는 스타일. 송아랑 준영이가 그러면 현호랑 동윤이는 좀 차별화 돼야하는거 아닌가. 조연들은 모든 정보 설명해주는 브리핑 하랴 주연들 속긁으랴 시간을 알차게 채우느라 여념없다. 게다가 주연들과는 다르게 망설임도 없고 막힘도 없이 씹고뜯고 밟다가 박준영 지도교수 앨범낸거 상처받은척 포차에서 소주하는데 그걸 또 여태껏 제대로 맞받아친적도 없던 준영이 들어가서 지지해주고 훈훈함 끌어내려는게 너무 싫어서 처음으로 스킵했다.
뭐 사람은 다면적이라는거는 잘알고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건가 그럼 주연캐한테 억겁을 짊어지고 어디 싫은소리 못하고 탑연주자면서 참교육 한번을 못하는 착해빠지기만한 등신 만들어놓고 사이좋았던 스승도 아니고 수업가기 진저리나게 싫어한 선생 위로 셔틀 하고 자빠져. 나는 워낙 답답터지는 드라마도 많이 봤고 그다지 통쾌함에 목매는편도 아닌데 짜증이 확나.
송아도 동네북처럼 매번 비웃음이나 비하 어정쩡하게 웃고 넘어가는건 성격이라고 치자. 채송압니다를 죄송합니다로 오해하는 일화가 자주 반복됐으면 성은 채, 이름은 송아입니다만 해도 혼선이 없었을텐데 똑똑한 애가 지이름으로 조롱하는데 그걸 개선없이 반복한다고?

대본 쓰는법에 우연 남발하지말라는게 기본이라던데, 웬만한 우연이라면 한드종특이니 다들 이골이 나있으니 괜찮다해도 해도해도 너무한 우연남발.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데 뭐 긴밀한 말만하면 주인공이 꼭 쥐새끼같이 다 쳐듣고있어. 그 화장실에서 정경이 빠뜨린 반지 돌려주고 정경이랑 준영이 얘기하는데 여주가 가만히 듣고있다 걸리는거 극혐. 여주가 남주욕할때 남주편에서서 욕하는캐릭터 아니니 착한척하려면 못들은척이라도 하면서 다시 화장실 들어가든가. 정경이랑 현호 이별까려고 차팀장이랑 송아앞에서 헤어지네마네 쇼할때 저렇게까지 수치도 없이 남앞에서 사생활까발릴까.
아니 정경이가 정떼려고 하지도 않은 잠잤다고 현호한테 뻥칠때 또 들은 송아. 정경이는 사생활도 수치도 없고 그거 쥐새끼같이 듣고도 송아가 준영이 사랑 기다리는게 이해안가.
진짜 더 구질구질한건 송아거 동윤이한테 고백받은거 민성이한테 터뜨리려고 굳이 술모임 만들고 굳이 송아 동운 남게해서 굳이 민성이 준영이 데리러와서 고백한거 나란히 듣게 한거 너무 티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연도 정도껏이지 고백한거에 대한 너의 대답이냐고 누가봐도 제3자가 알아채달라는 대사에 또엿들음각 나오자 한숨이 절로.
무슨 드라마가 매순간 매화 매구성이 엿듣기 아니면 진행이 안돼. 만화원작 싫어하는게 억지로 우연히 엿듣고 엿보고 오해하고 상처 웅앵전개 너무 뻔하고 작위적이어서 혀를차는구만. 이건 만화원작도 아닌데 아직 10대타겟 클리셰에 멈춰있으니.

처음에는 짝사랑하는 각자의 삼각관계가 맞닿아있는 흥미로운 구도라고 생각했는데 삼각관계 아니 서로의 짝사랑을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면서 둘이 뭔가 성장해나갈줄 알았는데 에피소드가 뭔 다른사람한테 오해할까봐 사귄다고도 안하고 피아노 반주도 안해주고 이딴 시시한걸로 오해하고 오해풀고... 이런건 주드에서해라 좀.

정경이는 지 왼손으론 사고치는 준영부친한테 재정지원하면서 내색을 한번 안하고, 연적한테 섬세하게 사사해주고. 제3자 앞에서도 자기가 많이 배웠다는 멋지고 쿨한 여잔데 대조적으로 송아는 자기목소리 못내고 이용당하기만하다 민성이 말듣고 준영이한테 반주해달라고 운띄울때 정말 29살 맞는지 뜨악했다. 결과적으로는 안하긴 했지만 착한척은 다하는 캐릭터가 왜저렇게 상대입장은 생각 안하고 철딱서니 없게 저러나. 준영이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천재는 둔재의 고충모른다 열폭할때 다수가 재능없는 사회에서 천재는 얼마나 고독할까 그생각. 접시 깨는 장면에서 당연히 남자가 치우는게 매너남 클리셰지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데 국내최고대학 꼴찌 바이올리니스트 손보호해준다고 전혀 설레지않고 그걸 여주가 가만히 보고 있는것도 마뜩찮았다. 국내최고대학 경영대꼴찌는 대기업도가고 안되면 중소기업 갈자리는 많지만 예술대는 프로가 아니면 밥벌이 할수없다. 이 특수성은 평등으로 구원할 수 없고 사랑해도 변치않는진리다.

이드라마에 가장 인상적인 점은 신물나는 여적여 구도를 탈피해 정당하게 승부하는 연적관계만큼은 완전 멋있게 잘그렸다. 연적이라도 배우려는 절박한 송아도 훌륭했고.

꽤나 짝사랑에 본격적인 드라마. 짝사랑 해본적 없어 송아보단 정경이한테 이입됐다. 준영이도 생각났다가 현호도 생각났다가. 나 기본이 1.5배속인데 드라마 6회까지는 배속없이 보고 이후 연애씬한정 배속 없이봄. 느린파장으로 진행돼 그속에서 인물들이 감정을 생각할 시간이나 호흡하나까지 중요했다.
그런데 준영이 정경이한테 정털린지점이 잘 이해안감. 얼마전까지 현호 손에 반지 신경쓰다가 갑자기 니네 빨리 결혼하라고 하고 정경이 싫대?? 차라리 반주해달라고 찾아와서 열폭하고 니가 쇼팽콩쿨 안나갔으면 우리 위치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했을때 오만정 다털리던데 오히려 흔쾌히 수락해줌... 띠용... 더 기막힌건 여친이 능력이 바닥이긴하지만 여친은 안해주고 절친은 해줌;
준영이나 현호 같은 성격이 돌아서면 얄짤없기 때문에 준영이 매몰차게 굴때 너무 서러웠다. 특히 너도 견디라는말. 준영이는 송아랑 이어졌으니 현호한테 정경이 후회캐 할듯.

윽박지르고 제멋대로인 남주 이제 질려서 직진에 온화한 남주 좋은데 여주도 당하고 남주도 쳐맞으니 속에 꾹꾹 삼켜지는 기분. 서로맺어지고 사귀기로 해서 전개가 궁금하지 않아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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