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본 어게인

2020. 4. 29. 14:37

마루님

Drama/하차

 2화까지 볼만했다. 88년 전생을 다루며 애로가 많았을 과거재현도 썩 볼만했고 비유와 상징들이 곳곳에 심어놔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돋우었다.
그런데 굳이 미용실 살인을 했어야 했냐는 당위성이 좀 떨어졌다. 가뜩이나 싸패아들이라 피를 물려받았네 흰옷입은애 죽였다는 암시가 있어 더더욱 학대트라우마와 유대관계에 있던 아이의 죽음라는 계기를 깔아뒀지만 살인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드라마정서상 용인되는 살인은 전쟁터의 장수뿐. 아니면 구전처럼 현실감없는 [전설의 고향]의 귀신이 죽이든가. 한드중에선 그외엔 본적이 없다. 일드라면 [백야행]으로 어린시절 살인이란 범죄을 공유하는 그런류인가 싶었다. [N을위하여] 속죄가 주제일수도 있고. 그런데 장르드라마도 아니고 평일 10시드라마로 살인마가 주인공이라는 파격은 단한번도 없었는데 기획이 승인된게 신기했고 깔아둔 메타포가 많아서 서사가 탄탄할거같았다. 2화까지의 퀄을 유지한다면 끝까지 볼 요량이었는데 4화를 넘기지 못했다.

일단 [꽃보다남자]를 못벗어나는 주변인물 배경화. 딱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오남주랑 여주다 이어주려고 남주내력 읊는대사와 호들갑이 너무 촌스러웠다. 그건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여주가 시간 강사라 설정했으면 최소 교직원이나 조교랑 어울려야지 대학생이랑 남주얘기하려고 어울리는 것도 얼탱이없고, 종범의 당돌함 보여주려고 수업시간에 이의제기하는거 자체는 괜찮은데 대사나 상황이 의도한바를 그리지 못했다. 게다가 인물설명하려고 종범모친이나 수혁약혼자모친이 주연의 인물설정을 어색한 흐름으로 한번의 대사로 쳐서 설명충을 만들고, 수혁이 약혼자모친이랑 기싸움하면서 남의 판에서 안논다고 하는데 불꽃튀고 흡인력 생기는게 아니라 저 촌스러운 대사를 눈깜짝안하고 치네 싶었다.
종범이가 정자기증으로 낳은자식인데 건강한 종범과 달리 감기잘걸리는 아빠와 친동생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도 충분히 미묘하고 세련되게 구사할수 있었는데 일단 말로 다 씨부리면 다임.
종범이랑 수혁이는 어딜가나 난리일정도로 잘난남자로 해놓고 사빈은 무려 20대 후반에 교수면서 법의학현장일도 참여하는데 친구랑 있으면서 수더분하게 있는거까진 그렇다치는데 출장도 보통출장이 아니라 지방산간 온데 다다니는 고고학자인데 뚜벅이 후팔 장탄식. 이수혁 자동차, 대학생인 천종범 오토바이에 자기 교통수단은 스스로 운용하는데 한시가 바쁜 현장일하는사람이 버스나 기차시간 맞춰서... 여주가 뚜벅이 클리셰인건 신데렐라 만드려고 여주 가난설정이니 그런거지 전문직에 뚜벅이... 정신이 있나? 해외 학회에 배타고 가는거랑 뭐가 달라. 혈육이 고고학자이자 학예사여서 더 준비안된게 눈에띄었다. 장갑도 안끼고 맨손으로 만지고 검사 못들어오게 막지못하고 천종범이 당돌할때도 프로답지 못하게 방어못하고 당하는거 맹해보임. 그러면서 뼈님이 어쩌고 사랑은 어쩌고 하는데 그냥 가소로움.

진세연 연기는 처음보는데 예전에 연기력논란 기사로만 접했어서 걱정이었는데 많이 노력했는지 전혀 거슬린거 없었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asmr하면 잠잘올거 같다는 생각. 현대는 몰라도 88년에 '너가'는 아니지 너무 이질적이고 거슬렸다. 이수혁은 항상 차가운 역할을 하다가 사랑꾼역할 처음보는데 잘어울렸는데 여전히 연기력은 한참 못미침. 멋짐을 연기할 필요가 없는 장점 빼고는 연기력으로 상황에 설득력을 부여해야할때 내면연기는 물론이고 기술적으로도 부족했다. 베테랑 연기자들도 레슨을 받는다던데 꼭 받으면 좋겠다.
장기용은 [고백부부]에서 눈여겨봤고 [검색하세요 WWW]에서 연기력부족에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어떻게보면 복잡하고 강렬한 캐릭터라 부담스러울법 한데 [검블유]에 비해선 잘 소화해냈다. 그런데 여전히 고저 없는 대사톤, 설원에서 총쏘는 장면에서 괴성지르는데 내면연기를 못하니까 오열조차 너무 한계가 바로보여서 심각한장면인데 헛웃음이 났다. 산뜻하게 연기해야할 장면에서 입술 w모양을 한다든가 너무 작위적인 표정연기가 아쉬웠다.

ost 88년도는 옛날배경이라 그러려니했는데 현대들어와서 옛날가요 리메이크 하는게 도대체 누구머리속에서 나온거며 감독이 이걸 승인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촌스럽고 우중충하고 가뜩이나 살인범이 주인공이라 보면서 '이게 드라마가 된다고?'하면서 반신반의하며 불안섞여 보고 있는데 철지나고 구린 옛날노래에 옛날락커창법 드라마를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진저리치게 만든다. ost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 거지같은 ost탓에 작품이 더 청승맞고 구려짐.

사람은 두번죽는다. 첫번째는 육체적 죽음 두번째는 기억하는 사람들이 잊혀졌을때 라는 맥락의 대사가 있는데 일전에 내 외국지인한테 같은 얘길 들은 기억이 나서 구글링해보니까 원피스 명대사라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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