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진범

2020. 11. 21. 16:49

마루님

영화/팝콘

스릴러란 장르를 참좋아하는데 일단 대본이 열심인데 비해 연출이 대본의 우수성을 뒷받침하지 못해 아쉬웠다. 연출은 양산형 느낌나지만 수준이하는 아니었으므로 그럭저럭 볼만은 한데 화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연기가 너무 짜증났다.

송새벽은 사투리 안하는 연기는 처음보는데 못고칠줄알았던 사투리를 생각보다 잘고쳤고 심리변화에 섬세함은 부족했어도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끝까지 사건에 의심하고 의아하고 답답하고 그와중에 부탁하는 용의자 부인한테 개빡+참음 감정의 소용돌이가 수시로 덮치는데 연기가 그 심리변화에 무디게 표현돼서 아쉽다.

유선은 [이끼] 때까지만해도 다크호스같은 느낌이었는데 엄청난 반전을 갖고있는 인물이고 반전을 터뜨릴때 굳이 힘주지 않았던건 이해가 가는데, 왜 계속 엉엉징징 진을 다 빼놓는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할 정도였다. 워낙 강약조절을 안하고 초반부터 눈물바람이다보니 나중엔 눈물흘리고 매달리는게 진저리났다. 그렇게 획일적으로 표현해야했을까. 감독의 연기지시인지 본인의지인지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잠재력이 살지 못해 아쉬웠다.

나름 반전을 인물로도 장치로도 많이 준비했고, 피해자 가족이 유력용의자편에서서 증언하는게 무슨의미인지.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날경우 일사부재리로 진범이 밝혀져도 다시는 감방에 못집어넣는다는 것과 영화시점은 2심 진행중인 상탠데 3심은 1,2심과 어떻게 다른지 매우 잘설명했다.

영화는 뻔하고 안정적인 사이다 결말을 포기하는 대신 주인공에겐 안됐지만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결말을 열린결말로 끝냈다는 점에서 과감한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재판하는동안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수사가 끝난후 진실을 알게되는[박수칠때 떠나라], 피해자의 자해에 용의자 누명을 씌우는 [물고기 자리]가 생각났다. 아물론 생각이 났다는거지 표절과는 억만년 떨어져있는 별개의 작품임.

옛날에 비해 평균적인 질이 올라오긴 했지만 여기서 더 잘하면 더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잘만든 스릴러는 귀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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