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춘금초 春琴抄

2021. 5. 28. 11:13

마루님

영화/팝콘

76년작 명작을 이렇게 졸작으로 망쳐놓다니 76년작 감독한테 석고대죄해도 모자람.

일단 3인칭 전지적작가 시점이 2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뀌면서 춘금과 사스케의 이야기가 시스케 밑에 들어온 어린 시종이었던 과거를 회상하는 중년여성의 회고로 바뀐다. 그러면서 사스케 입장도 아니면서 어떤 생각이었을거다 별 추측을 다하면서 둘사이를 관찰하는데 관찰자인 관객입장에서는 관찰의 관찰을 거듭하는 거라 몰입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76년작에 비해 규모도 사람도 볼거리도 서사까지 댕강댕강 너무많이 쳐내는 바람에 제작비가 많이 영세해졌음이 피부로 와닿는데, 지진이와서 춘금이 사스케를 애타게 찾으며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둘의 감정선에 중요한장면인데 쳐내서 연애서사가 확빈약해진 반면, 친척이 찾아와 춘금이 친척집에 보낸 자신의 아이 관련해 지리하게 분량 내준건 대체 뭘위해서인지 의아했다.

결말도 춘금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마음으로 눈을 찌르게되는 과정도 76년작은 시종 다 내보내고 바늘을 발견하는 사스케에 비해 자연스럽지 않고, 소설에선 아프지 않았다고해 사스케의 춘금을향한 마음에서 실명의 아픔도 초월했다는 의미인것을 08년작은 현실적으로 그린답시고 피눈물 흘리며 아프다고 발작함ㅋㅋㅋ 현실 추구하려면 다른결말로 각색했어야지. 예상대로 중년여성의 회고로 마무리 되어 주인공에 초점을 맞췄으나 남의 얘기 듣고난 기분이라 영...

제작비가 많아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76년작 감독이 맡았으면 08년도 연출력보단 뛰어났을듯. 76년작에서 인상적이었던 코토와 함께 녹여낸 예술성과 감각, 같은 장면을 넣어도 관능미 안느껴짐.
앞에 구정물이 있자, 돌아가려는 사스케에 춘금이 나는 곧바로 나아갈거라며 사스케가 깔아둔 손수건으로 즈려밟고 직진하는 장면 하나 인상적이었고 연출 역량 차이가 극명했다.

사이토 타쿠미 목소리가 예술이지만 사투리 진짜 못함. 나가사와 나오의 춘금 연기도 도도하고 예민하지만 종반부에는 사스케에 대한 마음을 감추면서도 갈구하는 춘금의 캐릭터를 반도 못채움. 오사카 사투리도 어정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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